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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미국의 빅스텝이 가져올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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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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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4.05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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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RB)가 지난달 드디어 금리 인상을 시작했다. 연준은 지난달 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정책금리를 0~0.25%에서 0.25~0.50%로 25bp(1bp=0.01%포인트)인상한 후 연내 6회 정도의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시작은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 2월 전년동기대비 7.9% 급등했기 때문이다. 1982년 이후 40년래 최고치다. 물가가 급등할 경우 중앙은행은 금리를 인상해 시중 유동성을 줄여 물가 압력을 낮추는 쪽으로 통화정책을 시행할 수밖에 없다. 결국 연준은 높은 물가 수준을 잡기 위해 앞으로 장기간에 걸쳐 금리인상을 지속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미국 투자은행들은 연준이 오는 5월과 6월 FOMC에서 2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5%포인트씩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말 미국의 기준금리는 2%에서 높게는 3%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미국은 달러가 전세계에서 통용되는 기축통화 국가라는 점에서 연준의 금리인상은 전세계 경제에 연쇄적 파급 효과를 미친다. 미국 금리보다 적절하게 높은 수준의 금리 매력을 유지해야하는 입장의 주변국들은 울며겨자 먹기로 금리 인상에 나설수밖에 없다.

그래야만 자금이 급격히 해외로 유출돼 자국 경제가 위기에 처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금리가 인상될 경우 글로벌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자산 안정성과 매력도가 떨어지는 신흥국가 자산을 매도해 미국 투자로 눈을 돌린다. 이를 막기 위해 신흥국가들은 높은 금리로 투자를 유인해야할 필요성이 크다. 결국 경기 둔화를 비롯해 시장 불안정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은 이미 선제적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해 0.5% 수준이던 기준금리를 현재 1.25%까지 끌어올렸다. 미국 기준금리 상단보다 0.75%포인트 가량 높다. 그럼에도 미국이 급격한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한미 금리역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한국은행도 높은 물가와 가계부채를 잡기 위해 금리 인상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지만 그렇다고 미국처럼 가파른 인상에 나서기는 부담스럽다. 급격한 금리인상이 경기침체란 역풍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새롭게 통화정책의 수장을 맡게 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의 입이 주목된다. 이 후보자는 최근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 속도가 빠를 것으로 보여 (한국과 미국간) 기준금리 격차가 줄거나 (기준금리가 미국이 한국보다 더 높아져) 역전될 가능성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 간 금리가 역전되면 자본 유출이 심해질 것이란 걱정이 많은데 금리격차가 생긴다고 해서 반드시 자본 유출이 금방 일어난다고 볼수는 없다"며 "자본 유출은 금리뿐만 아니라 환율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까 하는 기대심리와 경제전체의 펀더멘털 변화 등 여러 변수에 달려있다"고 진단했다.

또 이 후보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올라가는 가계부채를 잡을 수 있도록 한국은행이 분명히 신호를 주고 역할을 해야 한다"며 "가계부채는 중장기적으로 경제에 큰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소프트랜딩(연착륙)시켜야 한다"고도 밝혔다.

이같은 발언을 종합해보면 이 후보자가 이끌 한국은행은 미국처럼 급격한 인상은 아니더라도 완만한 수준의 금리인상을 지속할 것임을 예고한다. 미국처럼 한번에 50bp씩 올리는 빅스텝은 경기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이지만 그렇다고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경우 가계 부채를 자극할 위험이 커 완만한 속도로 금리 인상을 조절해 경기 및 가계 부채 부담을 덜 가능성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연준이 결국 다음달 빅스텝에 나설 경우 금융시장 전반의 충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무리 예고된 이벤트라 하더라도 단기적인 자금 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결국 경제는 펀더멘털을 따른다. 한국 경제 펀더멘털은 상대적으로 견조하다. 이러한 추세만 유지된다면 시장은 결국 단기 충격을 딛고 안정을 찾아갈 전망이다. 경제를 이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책임이 무겁다.

[광화문]미국의 빅스텝이 가져올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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