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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시평]전쟁과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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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4.04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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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진 신영자산운용 전 대표
이상진 신영자산운용 전 대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예상보다 장기화하면서 글로벌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세계 3위 원유 생산국 러시아와 세계 6위 곡물 수출국 우크라이나가 경제제재와 전쟁으로 마비되면서 유가와 곡물가격이 폭등했다. 덩달아 각종 원자재 가격과 공산품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아 코로나에서 겨우 회복하는 글로벌 경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편 궁지에 몰린 러시아가 전략핵을 사용할 수 있다는 보도도 나오면서 글로벌 경제는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진입했다.

또한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의 국가 신용등급이 정크본드 수준으로 추락하면서 국제 채권시장도 혼란스럽다. 여기에 외환보유고 6000억달러 중 거의 60%를 서방에 압류당한 러시아의 채무불이행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소식도 시장에 불안감을 증폭시킨다. 게다가 전쟁이 종식돼도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조치는 쉽게 풀릴 것 같지 않아 원유를 필두로 한 고물가 시대도 오랜기간 지속될 것 같다. 무엇보다 서방과 러시아는- 푸틴이 제거되지 않는 한-화해하기 힘든 적대적 관계가 된 데다 중국이 러시아 편에 서면서 1992년 소련의 붕괴 이후 자유민주주의와 전체주의 진영이 맞서는 제2의 냉전시대가 열렸다. 그만큼 글로벌 경제환경도 엄중한 상황을 맞게 됐다.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도 뚜렷이 엇갈린다. 비관론자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플레이션이 더 악화할 것이라고 본다. 따라서 단기간에 대폭적인 금리인상이 불가피하고 주식시장은 이미 대세하락장에 진입했다고 말한다. 특히 지난 10년간 시장을 주도한 하이테크 종목들은 고금리에 취약하기 때문에 증시도 당분간 힘을 받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반면 낙관론자는 전쟁은 일시적 충격이라고 말한다. 2차 세계대전을 비롯해 6·25와 베트남전쟁, 이란·이라크전쟁, 아프가니스탄전쟁과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분석하면 전쟁 초기에 잠시 하락한 것을-전쟁에 따라 5~15% 정도 조정받았다-제외하고 상승장의 변곡점이 됐다는 것이다. 그리고 과거 냉전시대에 경제성장이 오히려 더 빨랐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더구나 러시아의 경제규모는 세계 GDP의 1.8%에 불과하다. 설사 디폴트가 된다 해도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이다. 그리고 러시아의 디폴트(발생한다면)는 외화부족이 아니라 서방의 자산동결로 인한 기술적 디폴트기에 다른 디폴트와는 결이 다르다. 한편 가장 핫이슈가 된 원유가격도 130달러 이상 상승은 쉽지 않다.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로또를 맞은 석유회사와 산유국들이 풀가동하고 있어 머지않아 공급이 넘칠 것이다.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지난 4개월 새 15% 이상 하락했다. 고금리 공포에 S&P 종목의 절반이 이미 50% 이상 폭락했다. 우리 시장도 고점 대비 20% 조정받았다. 전쟁의 결과는 예단할 수 없다. 인플레이션 공포도 여전하다. 그러나 노출된 악재는 무섭지 않다. 글로벌 경제는 아직 견조하다. 긍정에 방점을 둘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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