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대박난 中 풀무원... 2공장 세우고 '퀀텀점프' 준비

두진우 푸메이뚜어 대표/사진=김지산 특파원

중국시장 진출 10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풀무원이 첨단 두부 생산라인을 갖춘 베이징 2공장을 준공했다. 생산 시설 확장으로 풀무원은 연간 두부 생산 능력을 1500만모에서 6000만모로 4배 확대할 수 있게 됐다.

풀무원 중국법인 '푸메이뚜어'는 3일 중국 베이징 핑구(平谷)구에 베이징 2공장을 준공했다고 밝혔다. 푸메이뚜어는 2020년 말부터 1년3개월간 300억원을 투자해 지상 3층, 연면적 1만2146m²(3674평) 규모 첨단 전자동 생산 시스템과 콜드체인(저온유통 시스템) 시설 투자를 진행해왔다.


이전까지 1공장에서 생산된 두부는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1선 도시 중심으로 공급됐다. 푸메이뚜어는 2공장 완공으로 생산능력을 대폭 확장하면서 공급망을 2선 도시를 넘어 중국 전역으로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생산 여유가 생긴 1공장은 우동면, 냉면과 소스, 떡, 파스타 등 가정 간편식(HMR) 주력 라인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푸메이뚜어는 연간 생산 능력이 4500만개에서 1억개로 확대된 파스타를 통해 중국 내 HMR 시장 공략을 가속화 할 방침이다.
이효율 풀무원 총괄 대표는 "1공장 건설 10년 만에 2공장을 준공하면서 중국 내 두부 수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동시에 신선편의식품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장기적으로 충칭, 상하이 등에 HMR 생산 기지를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풀무원은 2010년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 푸메이뚜어 식품을 설립했다. 냉장 신선편의식품의 불모지였던 중국에서 콜드체인 기반 식품을 선보였다. 주력 상품인 두부 등 두(豆)제품 매출은 지난해 전년대비 26%, 냉장 파스타 매출은 55% 증가하는 등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법인은 설립 이후 10년간 적자에 허덕이다 2020년 3억2000만위안(약 610억원) 매출액으로 전년 대비 2배 성장과 동시에 3900만위안(약 75억원) 영업이익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4억8600만위안(약 930억원) 매출액과 5700만위안(약 110억원) 영업이익을 거뒀다. 각각 전년대비 51.6%, 11.8% 증가한 규모다.

두진우 중국 법인 대표는 "2017년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한국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 파스타 같은 특정 국가와 관계없는 아이템들이 오히려 잘 팔렸다"고 말했다.

코로나19는 풀무원 성장의 결정적 밑거름이 됐다. 중국에서 유통 구조가 기존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에서 알리바바의 식품 배달 전문 유통사인 허마선생 등 온라인으로 재편되면서다.

푸메이뚜어 2공장 내 콩 보관 창고/사진=김지산 특파원

두 대표는 "2020년 초 곳곳에서 지역 봉쇄가 일어나고 사람들이 마트조차 방문을 안할 때 허마선생 창고에서 식품들이 동이 나는 현상을 발견했다"며 "공장을 풀가동하고 제품을 계속 내보냈지만 시장 수요를 따라갈 수 없을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상하이 봉쇄로 현지 두부 공장들이 생산을 중단하자 허마선생으로부터 급히 두부 20톤을 보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공장 증설을 끝낸 푸메이뚜어는 요청에 즉시 대응했다. 이번 일이 온라인 유통 채널로부터 깊은 신뢰를 얻고 중국 전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푸메이뚜어는 2025년까지 30억위안(약 5700억원) 매출액을 목표로 설정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4년만에 6배 성장하겠다는 것이다. 현저히 높은 목표로 보이지만 달성 가능한 수치라고 설명한다.

윤성원 중국법인 상무는 "중국 내 간편식 시장 성장 속도가 가파르고 유통 시장 구조 변화 역시 풀무원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중국 MZ 세대들의 요구와 맞아떨어지면서 5000억원 매출 시대가 곧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