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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시평]푸드테크(food-tech)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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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훈 충남대학교 농업경제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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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4.06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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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충남대 교수
김성훈 충남대 교수
우리나라에서 푸드테크(food-tech)라는 말이 회자되기 시작한 때가 2010년대 중반 정도였는데 음식배달앱과 연관된 논의가 많았다. 푸드테크는 식품과학의 한 영역으로 안전한 음식의 선택, 저장, 가공, 포장, 유통 등에 적용되는 기술로 정의되는데 그 대상이 농업이나 식품산업에 관련된 모든 기술을 포괄할 정도로 광범위하다.

푸드테크가 적용된 국내외 사례를 보면 이미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된 음식주문앱 등의 O2O 플랫폼 기술은 물론 고기나 마요네즈를 대체하는 식품과 식용곤충의 생산기술, 먹을 수 있는 컵이나 빨대 같은 식품용기 제조기술, 사람을 대신하는 스마트키친(AI, IoT) 또는 인공지능(로봇) 요리사 기술 등 다양한 과학기술이 접목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나아가 스마트팜과 식물공장 등 농산물 생산부문에 적용되는 기술들도 푸드테크 범주에 들어가고 있어 먹거리에 관련된 거의 모든 기술을 푸드테크로 부를 수 있을 정도다.

푸드테크와 같은 신기술이 산업에 적용되면 혁신과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기에 대규모 자본이 투자된다. 관련자료를 보면 세계적으로 푸드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규모는 이미 7조원을 넘어섰고, 우리나라의 잠재시장 규모 또한 2조원 이상이라고 한다. 특히 푸드테크는 기존 농축수산업과 식품산업의 한계를 극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내는 이른바 게임체인저(game changer)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반면 푸드테크는 기존 산업과 마찰을 일으키기도 한다. 축산업계에서는 식물성단백질을 이용해 만든 대체고기나 마요네즈는 가짜식품이라고 주장하면서 '고기'(meat) 또는 '마요네즈'(mayonnaise)라는 용어의 사용을 법적으로 금지하도록 요구하고 외식업계는 음식주문 플랫폼업체가 별로 하는 일도 없이 중간에서 수수료만 과다하게 떼어먹는다고 주장한다. 농업계는 푸드테크를 통해 낯선 기술이 농산물 생산현장에 유입되는데 의구심을 품기 시작했는데 흙 대신 배양액에 담겨 자연바람 한 점 없이 햇빛이 아닌 LED 조명을 받고 자란 유기체를 과연 농민이 피땀 흘려 키운 농산물과 같다고 할 수 있는지 질문을 제기한다.

기본적으로 시장경제 중심의 사회에서는 기술을 통한 혁신의 가치를 매우 높게 보고 있다. "마차를 아무리 연결해도 기차가 되지 않는다"는 슘페터(J. Schumpeter)의 말을 굳이 들지 않더라도 푸드테크처럼 농식품산업에 일대 혁신을 가져오는 신기술은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도입돼야 할 것이다. 다만 신기술 도입으로 대체돼 사라질 위기에 놓인 기존 산업의 입장도 마냥 무시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냉혹한 자본주의 논리에 따르면 시장효율성과 산업성장에 장애요인이 되는 기존 시스템은 서둘러 퇴출돼야 하는 걸림돌에 불과하겠지만 과거의 낡은 체계도 나름의 가치를 지녔기 때문이다. 더구나 거기에 일자리와 공동체 등이 연결돼 있으면 문제는 더욱 복잡해진다.

푸드테크와 같은 기술의 발달속도가 점점 가속되는 상황에서 이를 기존 산업과 사회에 어떻게 조화롭게 안착해나갈지에 대한 고민을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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