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스포츠 데이터는 마이데이터를 만나 어떤 시너지를 일으킬까?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4차위)의 '마이데이터 대국민 인식조사'에 따르면, 현재 국민 중 25.8%가 마이데이터에 대해 모르고 있다고 답변했고, 35.5%가 들어본 적은 있다고 답변할 만큼, 아직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다. 마이데이터란 고객이 금융회사로부터 마이데이터 사업자에게 본인의 개인신용정보를 전송하도록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정확히 말하면 이 권리를 바탕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자에게 전달되는 데이터를 마이데이터라고 말할 수 있다.

이 데이터는 개인의 거래 내역, 대출잔액, 보험, 카드 결제 내역 등 다양한 금융정보를 포함할 수 있다. 마이데이터가 각광받는 이유는 고객의 금융정보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빅데이터 처리를 통해 소비자의 습관과 특성을 유추할 수 있었지만, 마이데이터는 더 정교한, 개인의 특성과 습관을 이해할 수 있다.


마이데이터의 가장 큰 특징은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온라인에서 일어나는 고객의 활동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일어나는 소비 패턴, 거래 내역까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고객을 좀 더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고객의 소비 습관을 분석하여 맞춤 예·적금 서비스 제안, 맞춤 대출 프로그램 등 금융권에서의 마이데이터 활용은 이미 시작됐고, 그 분야는 의료, 공공 등 점차 확대되고 있다.

마이데이터는 금융, 의료, 공공분야를 넘어 점차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 그렇다면 스포츠 데이터와 마이데이터의 만남은 어떤 시너지를 일으킬까?

사진제공=우주인스포츠

먼저 스포츠 시장은 디지털 혁신이 가장 느린 산업 중 하나다. 그래서 마이데이터와 융합된 서비스가 나타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될 분야이기도 하다. 하지만 혁신이 가장 느린 만큼 그 가능성 또한 무궁무진하다. 스포츠 데이터와 마이데이터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가장 큰 이유는 스포츠 시장의 고객들은 지속성과 충성도가 매우 높고, 소비력도 매우 크기 때문이다. 스포츠 시장 자체의 성장도 매우 빠르기에 그 기대 가치는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스포츠 시장은 개인화된 서비스가 부족한 반면, 소비자들은 개인화된 서비스에 대한 니즈는 점점 커져가고 있다. 이러한 니즈를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충족시킬 수 있다면, 스포츠 시장은 다시 한 번 폭발적으로 커질 수 있다.


가령 기존에는 '축구'를 검색한 고객에게 축구화, 트레이닝복 등을 단순하게 제안했지만, 마이데이터를 활용하면 이 고객이 '축구 중계'에 관심이 있는지, 축구화에 관심이 있는 것인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고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화된 스포츠 서비스와 상품을 추천할 수 있다.

소위 엘리트 체육이라 불리는 유소년, 프로 스포츠 시장은 기술혁신이 일어났지만 정작 생활체육 분야에서는 그 변화가 가장 느리다. 즉 생활체육 분야에서의 데이터는 축적되지도 않았고,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스포츠 시장에서 마이데이터를 활용하려면 스포츠 시장의 복잡성을 고려하여 스포츠 데이터를 확보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따른다. 이런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생활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쌓아가는 스타트업들이 나오고 있다. 그중 하나가 '우주인스포츠'이며 1차 데이터인 시설 데이터, 예약데이터를 축적하고 있으며, 다양한 서비스, 정보 등의 제공을 통해 고객의 스포츠 선호 데이터도 꾸준히 수집하고 있다.

궁극의 목표는 스포츠를 즐기는 고객을 위한 최적의 정보를 최적의 상황에 편하게 제공함으로써 소위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액션, 즉 생활 스포츠를 즐기는 저변을 넓히고자 한다. 이것이 스포츠 스타트업이 데이터를 바라보는 관점이 되어야 한다. 스포츠 데이터를 확보하여 마이데이터와 융합된 솔루션을 제공한다면 스포츠 시장 역시 다른 산업처럼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고, 디지털 혁신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글 우주인스포츠 CEO 김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