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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코스닥, 글로벌시장 도약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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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순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부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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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4.2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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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글로벌 셀렉트에는 알파벳, 테슬라, 아마존 상장. 코스닥은 혁신기업의 최종 목적지 될 것

홍순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사진제공=한국거래소
홍순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사진제공=한국거래소
코스닥은 시장 개설 이래 우리경제의 신성장 동력으로서 중요한 기능을 담당해 오고 있다. IT(정보기술), BT(바이오기술), CT(문화기술)로 불리는 신기술기업을 위한 성장의 요람이다. 네이버, 카카오, 셀트리온은 모두 코스닥이 길러낸 대표기업이다. 요즘도 매년 100개 이상의 신규상장이 이뤄진다. IPO(기업공개)를 통해 기업이 조달해 가는 자금도 연간 3조원에 이른다. 상장종목수도 어느덧 1500개가 훌쩍 넘었다. 코스닥이 성공한 시장, 활력이 넘치는 시장임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모든 화려함의 이면에는 어두운 면이 생기기 마련이다. 앞서 언급한 네이버, 카카오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형기술주들은 이제 더 이상 코스닥 종목이 아니다. 이들이 코스피 종목이라고 하면 고개를 갸웃할 사람도 많다. 한 때 코스닥을 대표했던 종목들이 코스피로 이전해 가는 상황은 결코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이는 코스닥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왜 대형 기술주기업들이 코스닥에 머물지 않는 것일까.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은 모두 코스피에 모여 있다. 자연스레 코스피가 프리미어시장이라는 인식이 생겨난다. 반면 1500개가 넘는 코스닥 종목들은 모두 코스닥이라는 하나의 브랜드에 묶여 있다. 시가총액 10조원의 대형주부터 겨우 100억~200억원 정도인 소형종목까지 같은 클래스로 관리된다. 대형 우량주마저 코스닥 평균 수준으로 저평가되는 문제가 있다. 대형 기술주들이 코스피로 눈길을 돌리게 만드는 진짜 이유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술기업들이 코스닥에 계속 남아 있도록 하는 방안은 없을까. 한때 우리와 비슷한 문제로 고민했던 나스닥의 성공사례는 좋은 참고가 된다. 나스닥은 2000년대 초까지 열위시장이라는 인식이 강해 우량기업들이 뉴욕거래소로 이탈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를 해결하고자 나스닥은 우량기업 중심의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라는 세그먼트를 만들었다.

현재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에는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을 위시해 테슬라, 아마존 등 세계적인 빅테크가 상장돼 있다. 최근에는 뉴욕거래소에서 나스닥으로 이전 상장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한다. 세그먼트 제도는 나스닥뿐 아니라 영국, 독일, 일본 등 선진 자본시장에서도 널리 활용되며 효용성이 입증됐다.

이에 코스닥시장도 올해 안에 상장종목 5% 내외 우량기업 중심의 세그먼트를 도입할 예정이다. 명칭은 '코스닥 글로벌'이라고 잠정적으로 정해졌다. 여기 편입되는 기업은 재무실적 외에 기술력과 투명성을 갖춰야 한다. 최근 기업지배구조가 투자판단에 중요 요인으로 부각됨에 따라 일정 수준 이상의 지배구조 평가등급도 받아야 한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시장참여자의 의견을 반영해 제도를 정교하게 다듬고 있다. 현재는 세그먼트에 편입될 기업에 대한 세부 기준을 확정하는 단계에 왔다.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가 그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한다면 편입기업의 가치 상승은 물론 코스닥시장의 위상도 함께 높아질 것이다. 그 동안 부족했던 기관과 외국인투자자의 시장 참여도 크게 늘어날 것이다. 코스닥 디스카운트는 해소되고 우량기업들은 떠날 이유가 없어진다. 코스닥은 코스피로 가는 중간 경유지가 아니라 혁신성장기업의 최종 목적지가 될 것이다. '코스닥 글로벌'세그먼트가 코스닥을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하게 하는 발판이 되기를 기원한다. 곧 새롭게 선보일 세그먼트에 투자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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