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치솟은 베트남 펀드…경제성장률 7% 업고 계속 달린다

지난 1년간 홀로 질주한 베트남 펀드의 성장세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내수 경기 회복세가 연 7%대의 고속 성장을 이끌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증권가는 4월을 베트남 증시 투자의 적기로 봤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베트남 펀드는 지난 1년 동안 31.77% 상승하며 국가별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연초 이후 글로벌 증시가 휘청일 때도 베트남 펀드는 4.23% 상승했다.


국내에서 베트남에 투자하는 펀드는 모두 22개다. 이들의 1년 수익률은 모두 20%를 웃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가 -8.79%, 해외 주식형 펀드는 -9.03%의 수익률을 낸 것과 대비된다.

상품별로 보면 HDC베트남적립식 펀드가 69.73% 올라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베트남 펀드, 키움베트남투모로우 펀드도 각각 63.49%, 50.59% 급등했다. 베트남 펀드 중 상승 폭이 가장 작었던 미래에셋베트남 펀드마저도 22.32% 상승했다.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견조하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베트남 ETF에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 베트남VN30선물블룸버그레버리지(H) (10,310원 ▼170 -1.62%)' ETF와 'KINDEX 베트남VN30(합성) (18,980원 ▲170 +0.90%)' ETF가 있다. 1년 수익률로 각각 42.23%, 34.14%을 기록했다.


베트남 증시는 2년째 우상향 중이다. 호치민거래소 대표지수인 VN지수는 지난 1년간 20.93% 상승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올초 이후에도 0.27% 상승했다. 이 기간 미국 S&P500 지수는 5.58% 내렸고 코스피 지수도 9.46% 하락했다.

이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반영한 2022년 전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3%에서 4.0%로 하향 조정됐다"며 "베트남 역시 7.0%로 하향 조정됐으나 7%대 고속 성장은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주춤했던 내수 경기도 완연한 회복세다. 연초 베트남 국회를 통과한 경기 부양 패키지 정책 효과가 실물 경제에 반영되고 있고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유입도 늘고 있다. 이에 대내 경기 회복을 반영해 12개월 선행 EPS(주당순이익) 기준 VN지수는 3.6% 상향 조정됐다.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과 러-우 이슈로 인한 글로벌 원자재 공급난이 베트남 제조업 개선세를 일부분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가파른 내수 경기 회복세가 이를 상쇄할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2020년 이후 전개된 장기 상승 랠리로 지수 레벨만 보면 부담스럽지만 추가 상승 여력과 베트남의 펀더멘털 회복 강도 등을 고려하면 매수 접근이 유효하다"며 "4월 베트남 증시는 다시 한 번 최고치 경신에 나설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