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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선과 김상열, 질투는 나의 힘 [우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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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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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4.13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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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는 세상]

[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정창선 중흥 회장 왼쪽 3번째
정창선 중흥 회장 왼쪽 3번째
뛰다 서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다. 이건 그냥 편하게 지내려는 생리적 욕구, 즉 동물적 본능인데 인간은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 이론처럼 분명히 다른 생명체와는 다른 자아실현의 욕구가 있다. 생리적인 필요를 넘어서면 안전을 요구하고, 그게 만족되면 사랑과 소속이 필요하며, 더 나아가서는 존경과 자아실현을 추구하게 된다는 것이다.

노가다(막노동)에서 십장(리더)으로 올라서면 그 필드에선 성공한 것이지만 공부를 더해 분양대행이라는 사업을 시작하는 이들이 있다. 먹고 살만해졌지만 이후엔 사업을 해보겠다는 도전이다. 헌데 그게 끝은 아니다.

건설업 내에서도 처음에 분양대행으로 성공하면 더 크고 위험성이 높은 시행으로 넘어간다. 시행으로 성공하면 시공을 맡게 되고, 종래엔 건설업으로 돈을 벌어 폼나는 업종전환을 꿈꾸게 되는 시퀀스다. 그렇게 재벌로 올라선 이들이 정상에서 자웅을 겨룬다.

이런 스토리는 지난 세기에나 있을 법하다고 여길 지 모르지만 실제로 현재 진행형이다. 재벌이 드문 호남에서 80년대 이후부터 사업을 키워 지역에 머무르지 않고 중앙으로 진출한 중흥과 호반이다.

두 기업집단은 호남에서 정창선 회장과 김상열 회장이 각자 창업했다. 중흥은 42년생인 정 회장이 19살에 목수로 시작해 마련한 금남주택이 본체다. 금남이라는 이름으로 지역에서 건설분양을 하다가 세종시에서 중흥이라는 브랜드로 재벌에 올라섰다.

호반그룹 창립 30주년 기념 행사에서 김상열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호반그룹 창립 30주년 기념 행사에서 김상열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61년생인 김상열 회장은 28살에 호반을 설립해 금융과 건설을 같이 겸업해 지역패권을 쥔 이후 수원 광교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재벌이 됐다. 정 회장보다 일찍 지역에서 성공했지만 최근 중흥에 대우건설을 뺏겨 건설업 종합시공능력 평가에서 그룹이 밀리게 됐다는 점이 흥미로운 대목이다.

자수성가한 두 창업주는 광주에서는 서로 호형호제할 정도로 관계가 좋았지만 중앙진출 직전에 사이가 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상공회의소 회장에 출마한 정 회장을 김 회장이 돕기로 했다가 일이 틀어지면서 서로 소원해졌다는 게 내부자들 설명이다.

하지만 앞서 김상열 회장도 광주 상의 회장 출마를 두고 당시 맹주였던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으로부터 지원을 얻지 못한 구원이 있다.

자아실현 욕구를 넘어 2세대 경영체제를 구축한 두 그룹의 성장욕은 경쟁에서 찾을 수 있다. 뒤지던 중흥은 지난해부터 호반이 우선인수 협상권(2018)을 포기한 대우건설 인수전에 나서 지난달 말 그룹편입에 끝내 성공했다. 시공능력평가 순위 17위이던 중흥토건이 5위 대우건설을 더해 올해는 GS건설을 밀어내고 3위로 올라설 예상이다. 13위에 처진 호반이 조급하지 않을 수 없다.

대우건설과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을 저울질하다 놓친 호반은 금호가(家)가 해제되고 몰락한 이후 호남의 맹주를 자처하다가 역전당한 꼴이다. 그래서 호반이 최근 한진칼 지분 13.97%를 기습적으로 사들이고, 해운사 폴라리스쉬핑 인수전에 뛰어든 것을 맹주자리를 놓친 이후의 조급함으로 해석하는 이들이 많다.

정창선과 김상열, 질투는 나의 힘 [우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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