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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건 반도체, 또 교수"…과기사령탑 이종호를 바라보는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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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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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4.13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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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에 마련된 집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04.11.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에 마련된 집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04.11.
새 정부의 초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사령탑이 된 이종호 후보자를 바라보는 과학기술계의 시선이 복잡하다. 우선 반도체 연구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서 "안배보다는 능력"을 내세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기준에 걸맞은 합리적 인물이란 호평이 앞선다. 다만 십수년 째 '학자 출신 장관'을 경험하며 전문성의 강점과 정무감각의 한계를 함께 실감한 만큼, 과학기술 분야를 정부 정책의 우선순위로 밀어 올릴 리더십을 갖췄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 후보자는 '반도체 외길'을 걸어왔다.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을 맡고 있으며, 2001년 세계 최초로 3차원 반도체 소자인 '벌크 핀펫(FinFET)' 기술을 개발해 명성을 떨쳤다. 이는 인텔을 비롯해 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의 핵심 표준 기술로 채택됐다. 지난해 5월 야권 대선주자였던 윤 당선인이 연구소를 방문했을 때도 직접 만나 반도체 공정과 세계적인 경쟁 현황 등을 설명했다. 10일 내정 직후에도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과학기술 전체를 봐야 하겠지만, 당장 급한 일은 반도체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문재인 정부의 2번째 과기정통부 장관이었던 최기영 전 장관과 '닮은 꼴'로 평가한다.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출신의 반도체 전문가라는 공통점 때문이다. 최 전 장관 시절 과기정통부는 'AI 반도체 산업 발전 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정권이 교체됐지만 AI반도체가 세계 각국이 경쟁하는 미래 핵심기술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후보자도 정책의 육성에 힘을 쏟을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윤 당선인도 반도체 초강대국 건설, R&D 10만 인력 양성 등을 대선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다만 이 후보자는 지난 11일 기자들과 만나 "반도체를 전공했지만, 반도체만 전문으로 하는 장관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 번의 '반도체 전문가 장관'에 대한 과학기술계의 복잡한 시선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과학기술과 ICT(정보통신기술) 분야 미래를 열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겠다", "과학기술이 산업에 연결돼 실용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부처가 관장하는 여러 이해관계자에 대한 안배를 신경썼다.


MB정권 이후 9명 장관 중 7명 '교수'…"정무감각 우려"


"급한 건 반도체, 또 교수"…과기사령탑 이종호를 바라보는 시선
과기정통부 주변에선 또 한 번의 '학자 출신 장관'에 대한 기대와 우려도 흘러나온다. 이명박 이후 총 9명(이 후보자 포함)의 장관 중 단 2명을 제외하곤 모두 교수 출신으로 채워졌기 때문이다. 교육과학기술부 초대 김도연 전 장관은 직전까지 서울대 공대 학장이었고, 안병만 전 장관은 한국외대 총장 출신의 정책학자였다. 또 미래창조과학부 초대 최문기 전 장관은 카이스트 교수, 최양희 전 장관도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출신 교수였다. 과기정통부의 최기영 전 장관에 이어 임혜숙 현 장관도 이화여대 전자공학부 교수 출신이다.

과기정통부 초대 유영민 전 장관이 LG CNS부사장 출신으로 현재 대통령 비서실장인 기업인 겸 정치인으로 분류되며, 과거 이주호 전 교과부 장관의 경우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비례대표로 17대 국회에 입성했던 정치인으로 볼 수 있다.

교수 출신 장관의 경우 전문성 측면에선 나무랄 데 없다. 그러나 새 정부 출범 초기 정부 조직 개편을 다뤄야 하고, 이후에도 대규모 R&D 예산을 주물러야 한다는 측면을 고려하면, 이에 요구되는 고도의 정무감각과 행정경험 등을 갖췄을지에 대해선 우려의 시선이 존재한다. 특히 과기정통부가 정부 교체기마다 늘 개편의 대상이 돼 온 점을 고려하면 정권 내 강력한 입지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인물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존재한다.

과학기술계 한 인사는 "과학기술 부처는 늘 '전문성'이 인사의 핵심 기준으로 작용해 온 탓에 타 부처 대비 학자를 수장으로 모시는 사례가 많았지만, 실제 부처 간 이해관계를 다툴 때는 다소 약점이 있었다"며 "오히려 '그립(grip)이 센 정치인 장관이 낫지 않았나'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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