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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타로 꿀꺽" 10조 팔아치운 외인…'이 종목'은 쓸어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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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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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4.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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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셀 코리아 외국인, 돌아올까(上)

[편집자주] 한국 증시를 보는 외국인 투자자의 시선이 싸늘하다. 올들어 석달간 외국인이 던진 물량만 10조원이 넘는다. 한국 증시의 대표선수 삼성전자, 신흥 강자 LG에너지솔루션 등이 매도 타깃이다. 외국인의 한숨 한번에 시장은 휘청댄다. 금리인상, 인플레이션 압력,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환율 등 악재 속 외국인은 썰물처럼 빠져 나간다. '셀(Sell) 코리아'를 부추기는 외국계 증권사 리포트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외국인의 한국 증시 외면의 이유는 무엇일까. 관심이 돌아올 수는 있을까. 시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삼성전자·카카오 '국민株 추락'…배경엔 10조 단타친 외국인


"단타로 꿀꺽" 10조 팔아치운 외인…'이 종목'은 쓸어 담았다
3000선을 거침없이 돌파하며 "4000 간다"를 외쳤던 코스피가 2600대로 주저앉았다. 단타치듯 치고 빠지는 외국계 헤지펀드 자금이 연초부터 10조원대 매도를 단행하며 한국 증시를 끌어내렸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1월1일부터 4월11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8조324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2조1328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합산 총 10조1652억원어치 한국 주식을 팔아치웠다.

연초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약 8조원을 순매도하면서 코스피 외국인 투자자 비중은 11일 기준 31.4%까지 하락했다. 2016년 2월(31.9%) 이후 최저치다.

10조원이 넘는 외국인 매도가 쏟아지면서 지난해말 2977.65에 마감했던 코스피 지수는 3개월여만에 10% 가까이 빠지며 2700선을 밑돌고 있다. 코스닥 지수도 10.8% 하락했다.

◇조세회피지역 국적 헤지펀드 외국인, 올 들어 10조 넘게 팔았다

한국 증시에는 슈퍼 개미, 동학개미, 큰손인 국민연금 등이 존재한다. 하지만 한국주식의 운명을 결정하는 주체는 외국인이다.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에 불과하지만 영향력은 여전히 절대적이다.

삼성전자(51.3%)를 비롯해 코스피 대형주의 외국인 지분율이 월등하게 높기 때문이다. 특히 코스피 강세장이 전개된 2020년~2021년 상반기까지 외국인 순매수와 코스피의 상관계수는 0.8로 외국인 매수가 코스피 상승의 주요 동력이었다.

한국 증시는 종종 '외국인 놀이터' 또는 '외국인의 현금인출기(ATM)'로 불린다. 외국인이 대규모 자금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이슈에 따라 강한 방향성 매매(매수·매도)를 단행하며 시장을 주도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3월 한국주식을 가장 많이 매도한 외국계 자금의 국적은 영국계였다. 영국계 자금은 1~3월 한국증시에서 총 5조3450억원을 순매도했다. 케이먼제도(-1조7530억원), 룩셈부르크(-1조4560억원) 외국인도 한국 주식을 많이 팔았다. 그밖에 캐나다(-1조80억원), 네덜란드(-9330억원), 싱가포르(-8640억원), 홍콩(-7900억원) 순이었다.

영국계(버진 아일랜드 등)와 네덜란드·룩셈부르크, 케이먼제도는 헤지펀드가 법인을 설립하기 용이한 조세피난처로 꼽힌다. 싱가포르와 홍콩도 법인세 혜택을 많이 주는 대표적인 헤지펀드 법인 설립지다. 조세회피지역 국적의 외국인 순매도 합산규모는 1~3월에만 이미 10조원을 넘어섰다. 한국 주식을 매도한 자금 대부분이 글로벌 헤지펀드, 액티브 자금이었다는 얘기다.

조세피난처에 역외법인으로 설립된 헤지펀드는 장기투자 중심의 미국·노르웨이 국적 국부펀드와 달리 단기투자 성격이 강하다. 수익이 있는 곳을 찾아다니는 헤지펀드와 증시 이벤트에 맞춘 전략으로 짧은 호흡으로 매매하는 트레이딩 데스크가 많기 때문이다. 이들은 환율, 금리, 원자재 가격, 글로벌 이벤트 등에 맞춰 치고 빠지는 매매 패턴을 보인다.

반면 미국계 자금은 1~3월 한국 주식 하락기에 약 2조2090억원을 순매수했다. 국부펀드·연기금 중심의 노르웨이와 일본 국적 자금도 각각 3230억원, 529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ETF(상장지수펀드) 중심의 미국계 패시브 펀드가 3월22일 이후 한국주식 순매수로 돌아섰지만 아직은 헤지펀드 중심의 외국인 매도 공세가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영국계나 케이먼제도 국적 외국계 자금은 연초 거시경제 영향에 따라 매도세가 집중된 측면이 있지만 이들은 상황이 바뀌면 언제든지 가변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자금"이라며 "반면 연기금 중심의 미국계 자금은 매수나 매도 기조가 추세를 띠고 움직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한국 증시의 방향성에는 미국계 자금의 움직임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단타로 꿀꺽" 10조 팔아치운 외인…'이 종목'은 쓸어 담았다

◇외국인 'SELL KOREA' 3대장은...삼성전자 NAVER 카카오

2022년초(1월1일~4월11일)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판 한국 주식은 LG에너지솔루션 (461,000원 ▲16,500 +3.71%)으로 총 2조9967억원을 순매도했다. IPO(기업공개) 청약 물량이 반영된 수치다. 청약 매물이 많던 LG엔솔을 제외하면 삼성전자 (55,800원 ▲600 +1.09%)(2조4783억원), NAVER (166,000원 ▼10,500 -5.95%)(1조116억원), 카카오 (55,000원 ▼900 -1.61%)(9531억원)가 외국인 순매도 1,2,3위를 차지했다.

NAVER와 카카오는 미국 뉴욕증시에서 인터넷 기술주가 급락하면서 동반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에도 연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IT 수요 감소 우려에 외국인 매도가 계속되며 52주 신저가를 찍었다.



"가드 올려라"…방 빼는 외국인도 쓸어 담은 종목 'TOP10'


"단타로 꿀꺽" 10조 팔아치운 외인…'이 종목'은 쓸어 담았다

올해 들어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고 떠나는 '셀(Sell) 코리아'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의 사랑을 독차지한 업종도 있다.

바로 은행·통신주 등 경기 방어 성격을 지닌 업종이다. 또 실적이 양호하고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종목엔 외국인의 매수가 몰렸다.

12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날까지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SK하이닉스 (88,900원 ▲2,700 +3.13%)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약 9460억원 규모다. 뒤이어 LG화학 (561,000원 ▲6,000 +1.08%)을 약 9420억원, 현대글로비스 (163,000원 ▼2,000 -1.21%)를 약 6930억원 순매수했다.

이들 종목은 미국 금리 인상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등 어려운 거시 경제 환경에도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거나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공통된 특징이 있다.

특히 반도체 업종에서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순매수한 반면 삼성전자는 약 2조4780억원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의 낸드 사업에 가치를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 인텔 낸드 사업부를 인수해 솔리다임을 세운 SK하이닉스는 낸드 추가 공급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LG화학은 국제 유가 상승으로 타격을 입은 석유화학 업종에 속해 최근 주가가 조정받았다. 다만 경쟁사 대비 실적 방어력이 뛰어나 주목받고 있다. 1분기에 컨센서스(시장 기대치 평균)에 부합하거나 상회하는 결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유가 상승 등 부담에도 물류 대란으로 수혜를 본 현대글로비스에 대해서는 운송 업종 중 가장 미래 성장 가능성이 돋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 허용으로 오토비즈 부문의 확대가 전망되고 풍부한 현금력에 기반해 전기차 배터리 리스와 수소 물류 등 다양한 신사업에 투자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은행·통신주 등 경기 방어 업종도 눈에 띄게 순매수했다. KB금융 (46,000원 ▲1,300 +2.91%)우리금융지주 (11,050원 ▼50 -0.45%), 하나금융지주 (37,600원 ▲350 +0.94%), 신한지주 (34,650원 ▲150 +0.43%) 등이 줄지어 4~7위를 차지했다. KT (36,000원 ▼150 -0.41%)SK텔레콤 (51,000원 ▲100 +0.20%)은 각각 8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은행주는 대표적 금리 인상 수혜주로서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고 있다. 순이자마진은 예대마진(대출 금리에서 예금 금리를 뺀 값) 등 전체 수익에서 조달 비용을 빼 운용 자산 총액으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좋다. 통신주는 실적이 안정적이고 배당률이 높아 금리 인상 국면에서 대피처로 거론된다.

한편 같은 기간 외국인은 코스닥에서 클래시스 (14,750원 ▲100 +0.68%)를 약 6330억원, 안랩 (60,900원 ▼1,200 -1.93%)을 약 1400억원, 씨젠 (27,300원 0.00%)을 약 760억원 순매수했다. 미용 의료기기 업체로 '슈링크'라는 초음파 리프팅 장비를 주력으로 하는 클래시스는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실내외 마스크 착용이 해제될 경우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컴퓨터 보안 업체인 안랩은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이 새 정부에서 국무총리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돼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단기적으로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안 위원장이 총리 고사 의지를 밝혀 현재 주가는 내림세를 타고 있다.



韓 증시 '외국인 비중 27%'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단타로 꿀꺽" 10조 팔아치운 외인…'이 종목'은 쓸어 담았다

국내 주식 시장에서 외국인 이탈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상장주식 보유 비중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상장주식 보유 비중(코스피·코스닥 합계, 상장지수펀드·주식워런트증권 등 제외)은 27.1%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외국인의 상장주식 보유 비중은 2009년 5월 26.5%를 기록한 이후 줄곧 30% 안팎을 유지해왔다. 2017년 7월에는 10월에는 33.9%까지 비중이 커졌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20년 2월까지 33%선을 유지하다 지난해 10월 27.8%까지 하락했다. 이후 28%선을 유지하다 지난달 다시 27%대로 주저앉았다.

분모인 시가총액이 커졌고 개인투자자 등이 증가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 시가총액만 2203조원을 기록했다. 5년전인 2016년(1308조원)과 비교해서도 68.4% 급속도로 커졌다. 또 개인투자자가 크게 늘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결산 상장법인 소유주식 1072억주 가운데 544억주 50.7%가 개인소유자였다. 평균소유주식은 외국인, 법인에 비해 적지만 국내 증시에서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7.29포인트(0.27%) 내린 2693.10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2.90포인트(1.38%) 내린 921.83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0원 오른 1233.1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22.4.11/뉴스1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7.29포인트(0.27%) 내린 2693.10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2.90포인트(1.38%) 내린 921.83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0원 오른 1233.1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22.4.11/뉴스1

하지만 무엇보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발을 빼는 건 최근 여러 악재가 겹친데 따른 결과란 분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우리나라 시장만 외국인이 엄청 판다 그런 분위기라기보단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슈, 원달러 환율 상승, 지난해 하반기부터 나온 긴축 메시지 등 글로벌 시장 전체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말했다.

특히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 확대로 원화 가치가 하락한 점이 외국인 매도를 부추겼단 분석이다. 최근 원화 약세(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8원 오른 1233.1원을 기록했다. 환율이 1230원대를 뚫은건 지난달 16일(1235.7원) 이후 약 한달만이다. 환율이 달러당 1200원 이상으로 오르면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추세적으로 순매도로 전환한다. 강달러일수록 환차손이 커지기 때문에 국내 증시 매력도는 떨어진다.

향후 외환 당국의 미세조정 개입 등 환율 상승폭이 제한될 수 있지만 상승 압박은 지속될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하락 요인은 없고 상승 요인만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발 긴축 우려, 러시아 관련 불안감 재확산과 더불어 국내 소비자물가 급등에 따른 국채 금리 급등 등 환율 상승 요인만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순매도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외인들은 3월 미국 물가지표를 경계하며 위험한 포지션을 청산할 수 있어 국내 증시의 외인 순매도 또한 연장 가능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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