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빠른 현대차그룹, 1분기 국내 판매 테슬라에 '승전보'

(서울=뉴스1) = 현대자동차는 아이오닉5가 미국 유력 자동차 평가 전문 웹사이트인 '카즈닷컴'이 발표한 '최고의 가족용 전기차'에 선정됐다고 31일 밝혔다. 카즈닷컴은 넓은 실내 공간과 다양한 수납공간 등을 아이오닉5 선정 이유로 꼽았다. 카즈닷컴은 "전기차는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실내 공간 활용성 측면에서 이점이 있는데, 아이오닉5가 이를 가장 잘 대변한다"며 "아이오닉5의 외관 크기는 소형SUV 수준이지만, 내부는 훨씬 더 개방적이고 다양한 짐을 운반하기 위한 유연성 측면에서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제공) 2022.3.31/뉴스1

국내 공장의 이점을 살린 현대차그룹이 올해 1분기 국내 전기차 판매량(등록 기준)에서 테슬라를 앞섰다. 대기 기간은 두 브랜드 모두 1년 이상 걸리지만 빠른 인도가 승패를 갈랐다. 보조금을 전혀 받지 못하는 초고가 전기차의 인기도 여전했다.

14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올 1분기 1만1712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이는 전체 전기차 판매량 중 42%에 달하는 수준이다. 현대차그룹의 주요 전기차는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제네시스 GV60이다.


글로벌 전기차 1위 테슬라는 인도량이 전년 대비 적었다. 모델3가 2698대가 판매됐는데, 전년 동기 대비 31.5% 줄어든 수치다. 전기 SUV(다목적스포츠차량) 모델Y는 4대에 불과했다. 모델X·S는 아예 판매되지 않았다. 두 차종의 가격은 현재도 미정이다.

지난해 인도량이 밀렸던 현대차그룹이 올해는 분위기를 반전시킨 모양새다. 지난해 상반기엔 테슬라가 1만1649대를 판매하며 현대차(6256대)를 크게 앞섰다. 하반기에는 기아 EV6, 제네시스 GV60이 연이어 출시되며 현대차그룹이 1만8309대를 인도했다. 같은 기간 테슬라는 6199대였다. 지난해 총 판매 대수는 테슬라 1만7848대, 현대차그룹 2만4565대다.


올해 테슬라 판매가 줄어든 건 인도량 감소가 가장 직접적이지만, 연이은 가격 인상도 영향을 줬다는 지적이다. 테슬라는 지난해 1000만원 이상 가격을 인상했는데도 올해 두 차례 또 다시 가격을 올렸다.


테슬라는 지난달 15일 모델3 롱레인지 가격을 7079만원에서 7429만원으로 350만원 올렸다. 또 모델Y 롱레인지 가격과 모델Y 퍼포먼스 가격은 각각 310만원(8189만원→8499만원)과 440만원(8799만원→9239만원) 인상했다.

같은달 11일 이들 모델 가격을 100만~200만원 인상한 데 이어 나흘 만에 가격인상을 단행한 것. 미국과 중국에서도 동시에 가격을 올렸다.

테슬라는 현재 국고보조금 100%를 받을 수 있는 모델이 없다. 가장 저렴한 모델3 후륜구동 트림도 6469만원으로 보조금 100% 지급 상한선 5500만원을 훌쩍 넘는다. 환경부는 올해 출고가 5500만원 미만에 보조금 100% 지급, 5500만원~8500만원 50% 지급으로 상한선을 전년 대비 500만원씩 내렸다.

모델 별로는 현대차 아이오닉5가 6715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다. 2위는 기아 EV6(3795대), 3위는 모델3였다. 제네시스 GV60은 1202대로 4위를 기록했다.

보조금을 아예 받지 못하지만 초고가 전기차의 인기는 여전히 많다. △포르쉐 타이칸 405대 △BMW iX3 304대 △메르세데스-벤츠 EQS 176대 △아우디 e-트론 120대 △BMW iX 88대 △메르세데스-벤츠 EQC 86대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