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원 줄게, 집 사세요"…한국과 반대, 부동산 띄우는 中

/사진=AFP

중국 부동산 시장이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중국이 전방위적인 부동산 시장 부양에 나섰다. 3월 이후 중국 100여개 도시의 은행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하했으며 한 지방도시는 한국 돈으로 1000만원이 넘는 주택 구매 보조금까지 내놓았다.


"100여개 도시의 은행이 시장변화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낮췄으며 평균적으로 20~60bp(bp=100분의 1%)를 낮췄다."

14일 조우란 중국인민은행 금융시장국 국장이 기자간담회에서 한 발언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동산 시장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중국 은행들이 본격적인 주택담보대출 금리 조정에 나선 것이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도 부동산 시장 하락세가 지속되자 3월 이후 각 지역 은행이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3월 산둥성(省) 타이안, 린이, 옌타이 등 3개 도시의 일부 은행이 금리를 낮춘 후, 최근 르자오, 랴오청, 웨이팡, 지닝, 웨이하이, 더저우 등 6개 도시 은행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하했다. 인하 폭은 20~45bp 구간이다.

얼마 전 수저우의 한 은행은 첫 주택 구매시의 담보대출 금리를 기존 5%에서 4.6%로 낮췄다. 다만 부동산 전문가는 주택 구매 수요 감소와 코로나19 영향으로 아파트 판매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에 대해, 조우 국장은 "은행이 경영상황, 고객 신용도 및 대출 조건에 따라 가산 금리 폭을 결정하는 것으로 완전히 시장화된 결정"이라고 밝혔다.

조우 국장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3월말 중국 개인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년 대비 8.9% 증가한 38조8000억 위안(약 7370조원)에 달했다. 그는 "1분기 신규주택 대출금액과 신규주택 분양금액이 모두 비교적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면서도 "잔액의 전년 대비 증가속도는 2021년말보다 2.3%포인트 둔화됐다"고 덧붙였다.

조우 국장은 "개인 주택담보대출과 부동산 거래는 직접 연동되며 코로나19 확산과 일부 주민의 소득 감소로 아파트 분양금액이 감소하면서 개인 주택담보대출 역시 줄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지방 도시의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일부 지역은 보조금 지급 카드까지 꺼냈다. 안휘성 화이베이시는 첫 주택 구매자에게 최대 6만 위안(약 1140만원), 두 번째 주택 구매자에게 4만 위안(약 760만원)의 구매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도 80%까지 높여주며 최저금리는 5.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