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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마리우폴 사실상 장악·봉쇄…주민에 '이동 허가증' 발급

머니투데이
  • 황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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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4.18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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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마리우폴=AP/뉴시스]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이 점령 중인 마리우폴에 전투 중 파괴된 건물이 보인다. 2022.04.14.
[마리우폴=AP/뉴시스]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이 점령 중인 마리우폴에 전투 중 파괴된 건물이 보인다. 2022.04.14.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사실상 점령하고 주민들의 도시 출입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러시아군은 항복하면 목숨은 살려주겠다는 최후통첩을 했고, 우크라이나는 결사항전을 택했다.

18일(현지시간) CNN, AP통신 등 외신을 종합하면 마리우폴의 항만시설을 비롯한 도시 대부분의 지역이 러시아 통제에 들어가면서 함락이 임박했다.

마리우폴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부터 7주 동안 집중 포위 공격에 시달리면서 도시 기반시설 90%가 파괴된 상태다.



우크라 군대 일부 도시 외곽서 항전…러, 이동 통제 시작


지난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거리에 있는 러시아군/사진=AFP
지난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거리에 있는 러시아군/사진=AFP
우크라이나는 아조우연대를 주축으로 한 병력 2500명과 외국인 의용병 400명이 도시 외곽의 제철소 아조우스탈(아조프스탈)에 은신해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약 11㎢ 면적에 펼쳐진 이 제철소에는 군 병력뿐 아니라 어린이를 비롯해 다수의 민간인이 러시아의 공격을 피해 몸을 숨기고 있다.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러시아군과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군대가 아조우스탈, 일리치 등 제철소 2곳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측 무장 조직이 계속 저항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러시아는 "모스크바 시각으로 17일 오전 6시부터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부대(아조우 연대)와 외국 용병에 적대행위를 그만두고 무기를 내려놓으라고 제안한다"며 "그러면 살 수 있을 것"이라고 통첩했다.

러시아는 아조우스탈에서 버티는 우크라이나군이 외부로 보낸 무전을 감청한 결과, 이들이 물이나 식량 없이 절망적 상황에 놓여 있다면서 "저항을 계속하면 죽임을 당할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는 마리우폴에 남아 있는 10만여명의 주민들에게 '이동 허가증'을 발급하며 이동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18일 CNN에 따르면 페트로 안드리우시센코 마리우폴 시장 보좌관은 전날 텔레그램에 마리우폴 시민들이 줄 서 있는 사진을 올리며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에 남아있는 이들에게 이동 허가증을 발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백 명의 시민들이 이동 허가증을 얻기 위해 줄 서야 했다"며 "다음주부터는 이 통행증이 없으면 도시 내 이동은 물론 거리에 나가는 것도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점령군이 도시에 남아있는 이들의 정보를 모으고 분별하기 위해 이동 허가증을 발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은 지금까지 산부인과 병동, 민간인이 대피한 극장 등을 무차별 폭격해 현재까지 이 지역에서 최소 2만1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우크라이나 당국은 보고 있다.

개전 이전에 인구 45만명이던 마리우폴에는 아직 시민 10만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수주째 전기, 가스는 커녕 식량과 식수도 없이 러시아군의 포위를 견디고 있다.



우크라 "끝까지 싸울 것"…러, 하르키우 등 도시에도 보복 공격


[마리우폴=AP/뉴시스] 막사 테크놀로지스가 제공한 위성사진에 지난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항구 시설과 건물들이 불에 타고 있다. 2022.04.13.
[마리우폴=AP/뉴시스] 막사 테크놀로지스가 제공한 위성사진에 지난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항구 시설과 건물들이 불에 타고 있다. 2022.04.13.
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의 앞선 제안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통첩을 거부한 채 항전 의지를 다졌다.

데니스 슈미갈 우크라이나 총리는 미국 abc방송 '디스 위크'에 우크라이나는 가능하다면 외교를 통해 전쟁을 끝내려는 준비가 돼 있지만, 항복할 의사는 없다면서 "우리는 이번 전쟁에서 끝까지, 승리할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미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광범위한 파괴로 마리우폴이 실질적으로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군과 시민들은 러시아군에 포위됐다"며 "그들은 계속 항전하지만 러시아군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도시를 완전히 파괴하기로 한 것 같다"고 우려했다.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은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는 동시에 지상군을 강화할 목적으로 해병대도 상륙시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가 마리우폴을 완전히 장악한다면 개전 이후 50여일이 지난 가운데 중대한 변화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을 거점으로 기존에 통제하고 있는 동부 친러 분리주의 반군 지역과 2014년 합병한 크름반도에 이르기까지 우크라이나 동남권 전역으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어서다.

러시아는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수도 키이우 함락에서 동부 돈바스 지역 완전 장악으로 기존 목표를 수정하고, 군사력을 동부 일대에 총동원하며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러시아는 13일 러시아 흑해 함대의 기함 모스크바호의 격침 이후 키이우 등 우크라이나 다른 도시를 상대로 한 보복 공격도 재개했다. 17일 제2도시 하르키우(하리코프) 당국은 도심과 북동부 주거밀집지를 겨냥한 로켓포 공격 등으로 5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동부 크라마토르스크에서는 피란민이 대기 중이던 기차역을 상대로 한 미사일 공격으로 57명이 사망했다. 서부 르비우에서도 이날 폭발음이 들렸고 자포리자, 도네츠크, 드니프로 등지에서 공습경보가 울렸다고 영국 언론 가디언은 전했다.

[하르키우=AP/뉴시스]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숨진 한 여성의 시신이 인도에 놓여 있다. 2022.04.18.
[하르키우=AP/뉴시스]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숨진 한 여성의 시신이 인도에 놓여 있다. 2022.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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