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스타트업 육성 박차…美 혁신조직에 엔지니어링팀 신설

이석우 LG노바 대표(전무)./사진제공=LG전자

LG노바(북미 이노베이션센터)가 스타트업 기술 지원 전담팀을 가동한다. 스타트업을 제대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기술을 보는 눈'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팀 신설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노바는 LG전자 (91,800원 ▼700 -0.76%)가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신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지난해 설립한 혁신 조직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노바는 최근 내부에 엔지니어링팀(가칭)을 신설하기로 결정하고 조직을 구성 중이다. 현재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서의 10년 이상 경력 등을 조건으로 팀을 이끌 인물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 구성은 이르면 내달 중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신설팀은 스타트업에 대한 기술 지원 과정을 도맡는다. 스타트업과 LG전자 내부간 협업 기회를 발굴하거나 적합한 외부 파트너를 연결해주는 등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LG노바는 글로벌 주요 기업들과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AWS(아마존웹서비스)와 에너지·식량 부족 관련 지속가능한 솔루션을 개발하는 미국 비영리기관 501CTHREE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LG노바는 스타트업을 제대로 된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세계적 수준의 기술 전담 조직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이 대부분은 혁신 기술을 베이스로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외부 지원 파트너를 연결해주거나 내부 사업과의 협업을 주선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시각에서 기술 수준을 판단할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라 말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8월 차세대 먹거리 발굴을 책임진 전진기지로서 미국 실리콘밸리에 LG노바를 신설했다. 한 해 전 최고전략책임자(CSO) 부문 산하에 만든 북미이노베이션센터를 정식 조직으로 격상한 것이다. 스타트업, 기술벤처 기업들과 전략적으로 협력하며 LG전자의 신사업 모델을 발굴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미 국립표준기술원 부국장을 역임한 이석우 전무가 대표를 맡고 있다.


LG노바의 목표는 단순 투자가 닌 스타트업과 대기업이 윈윈할 수 있는 새 사업을 창출하는 데 있다. 출범 직후 '그랜드 챌린지 : 미래를 위한 미션'라는 거대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유다. 1300여개의 스타트업이 여기에 지원했고, 올해 초 50개사가 선정됐다. 선정된 스타트업들은 △언제 어디서나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커넥티드 헬스 △e-모빌리티 인프라 확장 및 전동화 활성화 방안 △LG 씽큐 플랫폼 기반의 커넥티드 홈 관련 스마트 라이프스타일 등 분야로 나뉘어진다.

선정된 50개사는 LG전자를 포함해 LG전자의 다른 파트너사와도 교류하며 LG노바의 이노베이션 에코시스템, 멘토링, 파일럿 프로그램 등에 참여한다. LG전자의 글로벌 인프라·공급망도 활용할 수 있다. 프로젝트는 올해 6월말까지 진행되는데, 이후 LG노바가 최종적으로 10개사를 추릴 예정이다. LG전자는 최종 선정팀들을 대상으로 필요시 지분 투자와 조인트 벤처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