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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국경마 100년 비추는 서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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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4.22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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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환 마사회장
정기환 마사회장
전 세계적으로 히트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주인공 기훈은 경마로 일확천금을 노린다. 장면에 담긴 열광과 함성, 그 속에서 느껴지는 비애와 허무함이 마치 한국경마의 현 주소를 보는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다. 결국 대중에게 비친 경마의 이미지는 우리가 만든 것이고 이를 설득하고 변화하려는 노력 역시 우리의 책무라는 점을 새기며 마음을 다잡았다.

올해는 한국경마 100년이 되는 해다. 불모지에서 시작된 한국경마는 지난 100년간 국민의 애환을 위로하는 대중 스포츠로 자리 잡아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연간 1조 5000억 원 규모로 국가 및 지방재정에 기여하고 있으며 경주마의 국내 생산을 통해 연간 약 100억 원의 농가소득 창출, 약 1만 명에 이르는 직간접 고용 효과 등 사회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가치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러한 경마가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장벽에 부딪혔다. 방역지침 상황에 따른 경마공원에 대한 고객입장 제한으로 매출이 급감했고 근간을 이루는 말산업 역시 침체를 면치 못했다. 한국마사회는 말산업 생태계 유지를 위한 노력을 강구했지만 위기 극복을 통한 국민들의 신뢰와 공감을 얻는데 까진 이어지지 못했다. 차디찬 현실 속에서 국민과 소통하려는 노력이 부족했음을 여실히 절감했다.

앞으로의 100년의 현실은 그만큼 차갑고 냉혹하다. 변화의 물결은 거세질 것이고 시대적인 요구 또한 커질 것이다. 경마 산업을 향한 국민들의 시선도 우리 스스로 변해야만 바뀔 수 있다. 올해 발표된 혁신방안은 이러한 노력의 연장선이다. 정부, 시민단체, 경마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혁신협의회를 통해 국민 공감을 얻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기존 마사회 권한을 분산하고 경마관계자간 상생 거버넌스 구축, 경마 건전화와 말산업 확산 등을 골자로 한 방안을 완성했다. 한국마사회는 혁신방안 수립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실행에 도입해 대국민 인식 전환을 위한 구심점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말산업 육성, 말복지 환경 구축, 유소년 승마 증진 등 사회적 책무에 기반한 노력도 지속돼야 한다. 온라인 발매 인프라 도입을 통한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것 역시 한국 경마에 주어진 중요한 과제다. 경마를 넘어 말산업을 변화시킬 이러한 과제들은 한국마사회가 국민에게 사랑받는 레저 공기업으로 거듭나고 앞으로 100년을 설계하는데 든든한 자양분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동트는 새벽이 가장 어둡다'는 말이 있듯이 한국경마를 비추는 서광(曙光)은 이제야 조금씩 움트고 있다. 올해 한국경마 100년을 맞아 한국마사회는'국민과 함께, 한국경마 새로운 100년의 꿈'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소통과 혁신의 자세로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다시 달린다는 당찬 포부를 메시지에 담았다.

국민들이 우리에게 바라는 모습도 이와 다르지 않다. 국민 신뢰 회복의 첫 걸음은 스스로 변화하겠다는 적극적인 실천 의지에서 시작된다. 뼈를 깍는 실천만이 답이 될 수 있다. 국민에게 진정으로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노력은 앞으로의 한국경마 100년을 만들어가는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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