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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이 미래보다 과거에 관심을 쏟는 이유[줄리아 투자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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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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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4.24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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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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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을 많이 읽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전반적으로 전쟁과 역사에 끌린다. 단지 전쟁의 역사가 아니라 전반적인 역사에 매혹된다. (중략) 역사에 대해 읽는 것은 정말 흥미롭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 역사의 교훈을 배운다는 것이다."

세계 최고의 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3월27일에 공개된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머스크는 전기차 시장의 선두기업인 테슬라와 우주개발회사 스페이스X, 태양광 회사인 솔라시티, 교통체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터널 굴착을 대안으로 내세온 보링컴퍼니를 경영한다.

누구보다 미래에 관심이 많고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래 지향적인 대안 제시에 적극적인 머스크가 과거 이야기인 역사에 관심이 많다고 고백한 것이다.

AI(인공지능)가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올 정도로 과학 기술의 발전은 놀라운 속도로 진행되고 있고 세상은 너무 빨리 변해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기에도 급급한 이 시대에 머스크는 역사를 읽는다고 한다.

하지만 부자들이 역사책을 많이 읽는다는 것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16년 동안 항공사 승무원으로 일하며 퍼스트클래스에서 성공한 사람들을 접대했던 미즈키 아키코도 '퍼스트클래스 승객은 펜을 빌리지 않는다'라는 책에서 다음과 같이 전했다.

"어느 날부터 나는 퍼스트클래스의 승객이 어떤 책을 읽는지 유심히 살폈다. 승객들이 가장 많이 읽는 작가는 GE의 CEO인 잭 웰치의 책도, '경쟁우위의 법칙'의 마이클 포터도 아닌 역사소설 작가 시바 료타로('료마가 간다' 등을 지은 일본 역사소설가)였다. (중략) 이케나미 쇼타로('일본 전국을 통일한 3인 영웅전' 등을 지은 일본 역사소설가)도 선호했고 장르 중에서는 전기와 역사소설이 많았다"."

그는 퍼스트클레스 승객들이 역사서를 많이 읽는 이유가 역사 속의 위인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멘토를 찾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일을 하면서, 인생을 살면서 현명은 가르침을 얻을 수 있는 정신적인 스승을 역사 속에서 찾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가난한 아이들의 교육에 헌신한 루비 페인도 빈곤층과 중산층, 부유층의 특징들을 연구한 '계층이동의 사다리'란 책에서 흥미로운 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시간에 대한 생각에서 빈곤층은 미래의 결과보다는 현재의 만족을 중시하고 중산층은 미래가 어떻게 될지에 초점을 맞추는데 부유층은 전통과 역사를 중시했다는 것이다.

부유층이 미래보다는 과거에 더 관심을 갖고 중시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페인은 전통과 역사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억전달자'라는 소설이 있다. 끔찍한 전쟁을 겪은 뒤 사람들은 과거의 역사와 기억을 완전히 지운 채 직업 선택도, 결혼도, 출산도 모든 것이 통제되는 사회를 구축한다. 서로 반목하는 잔혹한 전쟁을 피하는 길은 전쟁이 뭔지도 모르는 상태로 돌아가 사람의 생각까지 철저히 통제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동체에서 딱 한 사람은 과거의 역사와 기억을 모두 전달받는 '기억전달자'가 된다. 그리고 '기억전달자'는 공동체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과거의 역사를 전달해주는 자문 역할을 담당한다. 어떤 결정이 어떤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할지 모르니 과거 역사를 참조해 배우려는 것이다.

우리는 미래를 바라보는 것이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C.S. 루이스는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란 책에서 "미래는 시간 가운데서도 가장 완벽하게 찰나적인 부분"이라며 "감사는 과거를 바라보고 사랑은 현재를 바라보지만 두려움과 탐욕과 정욕과 야망은 앞을 바라본다"고 지적한다.

우리는 미래에 초점을 맞출 때 미래가 어떻게 될지 두려워하며 미래에는 더 잘 살아야 한다는 탐욕과 정욕과 야망에 쫓겨 지금까지 지내온 것에 대한 감사를 잊고 현재를 누리지 못한다.

게다가 미래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불확실한 미래를 토대로 내리는 결정이 취약한 이유다. 반면 과거는 확정됐기에 무엇이 옳았고 무엇이 잘못이었는지 비교적 분명하게 드러난다.

과거를 돌아본다는 것은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그 바라봄으로 현재의 선택을 잘하는 것이 잘 사는 비결이다. 그런데 우리는 미래의 이익을 위해 현재의 욕구를 참아야 성공한다는 '마시멜로 이야기'에 사로잡혀 과거를 성찰하며 현재를 잘 살아내는데 소홀한다.

현재를 살지 않으면 미래는 오지 않는다. 그리고 현재를 잘 사는 비결은 과거를 돌아보는데 있다. 이렇게 살면 미래는 두렵지도, 불안하지도 않다. 내가 충실히 산 오늘이 바로 내일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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