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VIP
통합검색

[광화문]정호영 후보자와 '알잘딱깔센'

머니투데이
  • 김명룡 바이오부장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2022.04.25 05:31
  • 글자크기조절
  • 의견 남기기
'알잘딱깔센'이란 신조어가 요즘 10대들 사이에서 쓰인다. 이 말은 '알아서 잘 딱 깔끔하게 센스있게'라는 의미라고 한다. 여기서 제일 앞자리는 '알아서'다. 일을 잘 처리하는 것보다도, 굳이 시키지 않아도 눈치껏 일을 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단 의미로도 읽힌다.

정호영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의 자녀 의대 편입의혹은 어쩌면 '알잘딱깔센'으로도 정리될 수 있을 것 같다. 정 후보자의 두 자녀는 아주 공교롭게도 경북대 의대에 학사편입을 했다.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부원장과 병원장을 맡고 있을 때였다. 두 자녀의 의대편입 과정에서 정 후보자와 논문을 함께 쓴 교수 4명이 전형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여러 보도에 따르면 이들 교수들은 정 후보자의 자녀들에게 유독 높은 점수를 줬다.

게다가 정 후보자의 아들은 경북대 IT전자공학부 학부생일때 논문 2편에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 논문 등재 이력은 경북대 의대에 편입할때 서류에 기재했다. 논문에 등재된 학부생은 정 후보자의 아들이 유일했다.

'경북대'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정 후보자 자녀들에게 이뤄진 이 기가막힌 우연들에 '아빠 찬스'를 쓴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특히 두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학 면접·구술평가 당시 수험번호와 응시자의 이름이 노출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수사를 하더라도 정 후보자가 심사위원을 맡은 교수들에게 청탁을 했다는 증거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 후보자가 굳이 특혜를 달라고 청탁을 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 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의대 편입시험에 지원한 병원장의 자녀의 이름 조차 모르는 의대 교수가 과연 존재할까?

정 후보자도 "도덕적 잣대에 한 점 부끄럼이 없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적어도 불법이 아니라는 것만은 자신있어 보인다.

하지만 정 후보자를 향한 시선은 싸늘하다. 정 후보자의 두 자녀에게만 닿았던 행운이 상식적이고 일반적이라고는 믿기 어려워서다. 불법은 아닐수 있지만 적어도 공정한 경쟁은 아니라는 의심을 피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불법적인 요소가 없더라도 편법을 동원했다면 정 후보자가 장관으로서 결격 사유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법적인 문제는 없을지라도 한 나라의 보건복지 정책을 총괄하는 장관으로선 부적합하단 것이다.

정 후보자에 대한 청문화는 다음달 3일로 예정돼 있다. 그는 윤석열 당선인의 정치 캐치프레이즈인 '공정과 상식'을 뒤흔들고 있다. 결국 정 후보자의 청문회는 그의 정책관련 능력을 검증하는 것과 상관없이 그의 흠결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정 후보자는 당초 하마평에도 오르지 않던 인물이었다. 그가 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발표됐을때 한 복지부 전직 고위관료는 "시골 병원장을 장관으로 임명한 것에 굴욕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방 국립대병원에서 의료행정을 맡았다고 행정적인 능력이 검증됐다고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덧붙였다.

역대 복지부 장관중 의시 출신은 모두 다섯명이다. 몇몇은 부동산투기 의혹으로 장관직을 오래 수행하지 못했고, 그나마 제대로(?) 장관직을 수행한 이는 박근혜 정부의 마지막 복지부 장관인 정진엽 장관이었다. 정 전 장관은 분당서울대병원장을 하다가 복지부 장관이 됐다.

'아빠 찬스' 논란이 일면서 그의 행정능력이나 비전을 검증하는 것은 이미 어렵게 됐다. 실제로 정 후보자 지명이후 복지부는 37건의 보도설명자료를 냈다. 정책관련 자료는 한건도 없다. 죄다 자신을 둘러싼 의혹이나 언론보도를 반박하는 자료다.

새 정부의 복지부장관은 의료인력 문제, 연금개혁, 저출산·고령화 문제 등 해결해야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정 후보자가 어찌어찌 청문회를 넘어 장관으로 임명되더라도 장관의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새 정권의 보건복지부 장관 자리의 첫 단추는 이미 잘 못 꿰지고 있다.
[광화문]정호영 후보자와 '알잘딱깔센'



머니투데이 주요뉴스

단독 이게 바로 이재용 저력…TSMC 추격 발판 '이 장비' 확보

칼럼목록

종료된칼럼

네이버 메인에서 머니투데이 구독 카카오톡에서 머니투데이 채널 추가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부동산 유튜브 정보채널 부릿지
제 1회 MT골프리더 최고위 과정 모집_220530_220613
사회안전지수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