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실적 발표에 JW중외제약 '미소', 리바로 복합제 모멘텀도 기대

글로벌 제약사 로슈(Roche)의 올해 1분기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JW중외제약 (29,650원 0.00%)의 A형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가 주목받는다. 2017년부터 국내 판권을 확보해 독점 판매 중이기 때문이다. 고지혈증 치료제 '리바로 패밀리' 복합제 개발로 인한 장기 모멘텀도 기대된다. 오는 2025년 출시 예정인 리바로 3제 복합제는 3200억원 국내 시장을 노린다. 지난해 출시한 2제 복합제 '리바로젯'은 올해 100억원 매출 블록버스터 개량 신약 등극이 유력하다.

로슈는 25일 2022년 1분기 실적 보고서를 발표했다. 로슈에 따르면 A형 혈우병 치료제인 헴리브라는 8억5300만CHF(스위스프랑, 1조112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30% 증가한 수치다. 헴리브라는 지난해 1분기에도 6억6100만CHF(8614억원)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33% 성장했다. 2년 연속 30%대 매출 성장을 보인 것이다.


헴리브라는 이중항체 기술이 적용된 혈우병 치료제로 기존 정맥주사 제품과 달리 피하주사 제형이다. 2017년 품목허가 이후 A형 혈우병 시장을 빠르게 석권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같은 해 헴리브라 국내 판권을 확보한 뒤 2020년부터 판매해왔다. 헴리브라 국내 매출은 2020년 약 10억원에서 지난해 44억원으로 334.1% 급증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헴리브라는 올해 하반기 급여 대상이 항체 환자에서 비항체 환자까지 확대될 것 같다"며 "급여가 확대되면 제품 매출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로슈 악템라는 기대만큼 매출이 늘지 않았다. 올해 1분기 악템라 매출은 7억9200만CHF로 전년 동기 대비 3% 성장에 그쳤다. 악템라는 본래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지만 코로나19(COVID-19) 중환자 치료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받았다.

국내에서 JW중외제약이 판권을 보유 중이다. 지난해 국내 악템라 매출은 200억원으로 2021년 160억원 대비 약 25% 올랐다. 아직 코로나19 중환자가 연일 수백명대 발생하는 만큼 국내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오는 2023년 악템라 국내 매출은 약 310억원이다.

엔저 효과로 인한 부가적인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일본 거래선과 거래하는 품목이 많아 엔저로 수혜를 받을 것 같다"고 밝혔다. 헴리브라·악템라 모두 로슈 자회사인 일본 쥬가이 제약이 개발한 제품이다.
JW중외제약은 자사 주력 제품인 고지혈증 치료제 리바로 제품군도 강화 중이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강동성심병원은 JW중외제약의 'JW0101/C2101' 임상 3상 환자 모집을 시작했다. JW0101/C2101는 리바로 패밀리의 하나로 3제 고혈압·고지혈 복합제다. 해당 임상은 지난해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으며 국내 다수 의료기관에서 144명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

3제 복합제 성분은 리바로(성분명: 피타바스타틴)에 발사르탄과 암로디핀을 더한 것이다. 거의 모든 경쟁사 제품이 '로수바스타틴' 제제를 사용하기에 피타바스타틴 성분의 3제 복합제가 출시되면 시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3제 고지혈증 복합제 시장 규모는 약 3200억원이다.

JW중외제약은 지난해 9월 리바로에 에제티미브를 합친 2제 고지혈증 복합제 '리바로젯'을 출시했다. 출시 후 1~2달 새 31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수백억원대 매출을 기록, 블록버스터 개량 신약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리바로 패밀리 전체 매출은 789억원이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피타바스타틴은 다른 스타틴 제제보다 당뇨병 안전성에서 자유롭다. 당뇨병 유발 증후가 없다는 것을 32개국에서 인정받았다"며 "리바로젯 임상 3상에서 LDL콜레스테롤 저하 효과가 강력했는데 3제 복합제에서도 그런 부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피타바스타틴의 우수한 오리지널 성분을 바탕으로 리바로젯과 3제 복합제까지 패밀리를 확장하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