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두산인프라, 中 위축에도 선방..1Q 영업익 1049억원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1분기 전년 대비 다소 줄어든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주력인 중국 시장이 크게 위축됐음에도 불구하고 9%대 이익률을 유지하는 등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제뉴인(현대중공업그룹 건설기계부문 중간지주사) 계열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1분기 104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4.5% 줄어든 금액이다. 매출은 1조1545억원으로 13.5% 줄었다.


매출은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경기가 위축된 중국 시장의 영향으로 줄었다. 그럼에도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에서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수익을 지지했다. 엔진 판매량이 늘고 엔진 A/S 매출도 늘었다. 영업이익률 9.1%를 달성했다.

사업부별로 보면 건설기계 사업부의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의 건설장비 판매량 성장세가 눈에 띈다. 선진시장에선 경기 호조 및 주택, 인프라 건설 수요 증가와 신제품 출시 통한 라인업 강화, 딜러망 확충 등의 전략이 맞아떨어지며 전년동기 대비 32.8% 증가한 3024억원의 매출을 냈다. 지난해 이 지역 총 매출의 29%를 한 분기만에 달성했다.

아시아·남미 등 신흥시장도 원자재 가격 상승과 정부 주도의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3.8% 증가한 4383억원으로 집계됐다.


총 매출에서 차지하는 선진 및 신흥시장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중국 의존도를 낮출 수 있게 됐다. 선진시장은 지난해 1분기 총 매출에서 19%를 차지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33%를 기록했다. 신흥시장은 지난해 1분기 36%에서 이번 분기 48%로 비중이 확대됐다.

엔진사업부는 굴착기, 지게차, 농기계 등에 탑재되는 소형 디젤(G2) 엔진의 사외판매량 증가로 매출이 늘어나며 두자릿수 영업이익률(12.1%)을 기록했다. 28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 전환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바이든 정부의 인프라 투자 및 일자리 법(IIJA) 투자 지원 발표 등 각국서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나오고 있다"며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을 완화하기 위해 신제품 적시 출시와 대형기종 판매 확대 등으로 이들 지역을 집중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