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전자 초읽기" 외인 삼전 엑소더스...518만 개미 '눈물의 줍줍'

삼성전자 주가의 심리적 지지선이던 6만5000원이 장중 붕괴됐다. 외국인은 3월25일 이후 한달 넘게 삼성전자를 주구장창 매도하며 52주 신저가로 내려꽂았다.


27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는 전일대비 1100원(1.66%) 내린 6만5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6만4900원의 52주 신저가를 또 경신했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만에 삼성전자를 3359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3월25일 이후 하루도 빼놓지 않고 삼성전자를 매도 중인 외국인의 한달(3월25일~4월27일) 누적 순매도는 4조1753억원에 달했다.

이날도 JP모건과 CLSA 창구를 통해 외국인 매물이 쏟아졌다. 그간 삼성전자 주가를 힘겹게 방어하던 개인 매수세가 다소 약해진 이날 삼전 주가의 심리적 지지선이던 6만5000원선마저 장중 한때 무너졌다.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은 기대 이상이었고 글로벌 투자은행을 비롯한 국내외 증권사도 삼성전자에 대해 호평했다. 하지만 양호한 실적과 전망에도 불구, 주가는 추락 중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1265원을 상향 돌파하며 한국 주식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화되자 외국인은 한국 대표주 삼성전자에 대해 거침없는 매도 공세를 펼쳤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IT기업의 양호한 실적과 긍정적 전망에도 테크업종 주가는 맥없이 밀리고 있다"며 "연준의 금리인상 태도는 더욱 매파적으로 변했고 중국 봉쇄는 장기화되고 인플레이션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기업 실적이 괜찮다는 말보다는 인플레이션이 안정화될 수 있다는 구체적인 신호가 더 간절해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만 환율 상승은 수출기업 삼성전자에 장기적으로 호재가 될 전망이다. 1분기에도 삼성전자는 우호적 환율 덕분에 매출 77조원, 영업이익 14.1조원이라는 기록적 성과를 냈다.

다만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 상승은 한국 증시 전체와 삼성전자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계속된 원화 약세가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며 순매도를 자극하고 이는 수급이 좋은 삼성전자 매도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2000년 이후 원/달러 환율이 3% 이상 상승한 국면에서 코스피는 거의 대부분 높은 확률로 약세를 나타냈다. 특히 코스피 기준 삼성전자같은 대형주의 성과가 저조했다.

외국인의 폭탄 매도가 계속되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은 힘겨운 삼성전자 물타기를 이어갔다. 외국인이 3월25일 이후 삼성전자를 4조1753억 어치 순매도하는 동안 개인은 무려 5조4382억원을 순매수했다. 2022년 연초대비 개인의 삼성전자 순매수 규모는 10조5365억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