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 만나 '1100억' 공격수로 컸다... 아스날 험난해진 영입

AS로마 공격수 태미 에이브러햄. /AFPBBNews=뉴스1

다음 시즌 대비 공격수 보강이 절실한 아스날이 전 첼시 공격수 태미 에이브러햄(25·AS로마)을 낙점했다. 조세 무리뉴 로마 감독은 그러나 첼시와 계약에 포함된 바이백 조항(8000만 유로·약 1100억원) 수준의 이적료가 아닌 한 이적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첼시 유스팀 출신인 에이브러햄은 지난해 무리뉴 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AS로마로 이적했다. 무리뉴 감독을 만나 그야말로 재능이 폭발했다. 이번 시즌 세리에A 33경기에서 15골 4도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10경기 8골 등을 터뜨렸다. 프로 데뷔 이래 가장 뜨거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중이다.


브리스톨 시티나 아스톤 빌라 등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무대에선 리그 20골을 넘긴 적이 있지만, 1부리그 무대에서 이 정도로 폭발한 건 프로 데뷔 후 사실상 처음이다. 2019~2020시즌 첼시 소속으로 EPL 15골을 넣긴 했지만, 시즌 중반 이후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 등 초반 반짝 활약이었다. 무리뉴 감독을 만나 시즌 전체적으로 재능이 폭발한 셈이다.

자연스레 공격수 보강이 필요한 팀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아스날이 특히 적극적이다. 에디 은케티아, 알렉상드르 라카제트 등 기존 공격수들이 올여름 떠날 예정이어서 최전방에서 마침표를 찍어 줄 공격수가 필요하다. 지난해 여름에도 아스날은 에이브러햄 영입을 추진했는데, 첼시가 해외 이적을 원하면서 영입이 무산됐다.

문제는 무리뉴 감독이나 로마 입장에서도 에이브러햄은 이미 핵심 자원이라는 점이다. 영입 1년 만에 쉽게 떠나보낼 계획이 없는 셈이다. 첼시와 로마 간 계약에 포함된 바이백 조항인 8000만 유로를 이적료로 책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해 여름 로마가 영입할 당시 들였던 이적료의 두 배다.


영국 풋볼트랜스퍼스는 27일(한국시간) "로마는 첼시와 계약에 포함된 8000만 유로 조항보다 더 적은 금액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아스날이 올여름 에이브러햄 영입을 원한다면 이적료 8000만 유로를 내야 한다는 뜻이다. 그만큼 로마가 에이브러햄의 재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조세 무리뉴 AS로마 감독.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