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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 이젠 직원 복지가 되다 [광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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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4.29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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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호주 수도 캔버라에서 한 여성이 원격근무를 위해 컴퓨터 모니터를 들고서 이동하는 모습.  /사진=AFP
지난해 8월 호주 수도 캔버라에서 한 여성이 원격근무를 위해 컴퓨터 모니터를 들고서 이동하는 모습. /사진=AFP
# '이제 재택근무는 없다.'

이는 2013년 2월 당시 야후 CEO(최고경영자) 마리사 메이어의 얘기다. 대화·토론 및 새로운 사람과 만남에서 통찰력이 생긴다고 판단해 내린 결정인데, 이는 실리콘밸리 문화와 엇박자를 낸 것이라 당시에도 꽤 논란이 됐다.

그리고 약 10년이 지난 지금 같은 주제가 세계적인 논쟁거리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가 코로나19 팬데믹을 마무리하려 하면서 사무실 복귀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해보니 되더라"를 경험한 직원들, 특히 육아나 간호 문제를 줄이고 출퇴근 시간을 자기계발과 건강관리에 2년 가까이 투자한 이들은 사무실 복귀에 반발한다. 미국·일본처럼 직원 구하기가 어려운 곳에서는 이런 목소리가 더 크다.

# "이런 빌어먹을 회의가 모두 필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워런 버핏의 동업자로 역시 유명 투자자인 찰리 멍거가 올해 2월 한 말이다. 주 5일 사무실 출근으로 돌아가는 게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을 밝히며 한 얘기인데, 온라인 업무 경험을 해보니 큰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와 비슷한 생각은 여러 조사에서도 확인된다.

이달 경기연구원이 공개한 경기도 노동자 대상 조사 결과 사무실 완전 복귀(주5일 이상 출근)를 원하는 사람은 14.3%에 불과했다. 전국 기업 인사담당자들도 79.4%가 재택근무를 긍정 평가했는데, 직원 업무 만족도가 커졌다는 게 주요 이유였다.

미국 노동시장 분석업체 ADP리서치가 지난해 말부터 조사해 낸 결과는 좀 더 극적이다. 미국, 인도, 네덜란드 등 17개국 3만2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64%는 "매일 출근하라고 하면 이직을 고려하겠다"고 했다. 특히 18~24세에선 71%가 그렇게 답했다.

심지어 전체의 52%는 재택근무(부분 재택 포함)가 가능하다면 급여를 줄여도 좋다고 했다. 삶의 질과 월급의 새로운 균형점이다. 받아들일 수 있는 삭감액은 평균 11%였다.

# 재택근무는 이제 직원 복리후생의 하나가 됐다.

기업들도 직원 요구에 발맞춰 변화하고 있다. 이게 좋은 인재를 보유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달 출범한 NHN클라우드는 주4일 재택근무제를 도입했다. 주당 하루 서로 만날 기회를 두고 하이브리드(혼합형) 재택근무를 하는 것이다.

일본 음료회사 다이도와 3M재팬은 주4일 이내에서 재택근무 여부를 직원이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다이도는 업무 효율을 위해 낮잠을 권유한 적이 있고, 3M재팬은 이번 정책으로 주1일 사무실 출근인 사람은 멀리 살아도 된다고 한다.(일정 시간 안에 출근할 수 있는 곳에 거주하도록 사규가 정해진 업체들이 있음)

# 단점이 없진 않다. 회사 메신저로 부서 직원에 질문을 했는데 "알림을 늦게 봤다"면서 한참 지나 답변이 오면 팀장은 답답하다. 소통 문제, 유대감과 소속감이 옅어지는 것, 잡담에서 나오는 아이디어 얻을 기회의 상실 등은 문제로 지적된다. 업체에 따라 생산성이 떨어지기도 한다. 보완할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 근무 방식이 주목받는 건 팬데믹 기간 실적에 문제가 없었던 기업들이 꽤 있다는 평가 때문이다. 일과 삶의 균형이 깨져있다는 누적된 불만이 터져나온 것이기도 하다. 오히려 사무실 출근을 재개한 이후 피로 및 동료들과 교류 등으로 인해 생산성이 떨어졌다는 의견도 나온다.

재택 방식이 고정적인 선택지가 되면 여러 변화도 딸려올 수 있다. 출퇴근 시간 도로 혼잡이 줄고 이는 환경에 우호적이다. 직주근접을 고수할 이유가 사라지면서 집값 추세도 바뀔 수 있다.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다같이 일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깨지면 근무 형태는 더 유연해질 수 있다. 육아, 간병, 교육 등 개인 상황에 따라 주 20~30시간 근무하는 일자리도 생길 수 있고, 이는 여러 사회 문제 완화에 도움될 것이다.

일상 회복이 되더라도 모든 삶이 2년 전과 같아질 수 없다. 의도하지 않게 익힌 좋은 경험을 그냥 버릴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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