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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스타트업 생태계를 위한 언론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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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노성 연세대학교 글로벌인재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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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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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O칼럼]

유니콘은 기업가치가 10억 달러(약 1조2000억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을 말한다. 스타트업은 많지만 크게 성공한 경우는 드물다는 의미로 영국 문학에 나오는 이마에 뿔이 난 말, 유니콘에서 비롯됐다. 유니콘의 10배 가치의 스타트업은 데카콘, 상장이나 M&A(인수합병)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한 스타트업은 엑시콘이라고 한다.

유니콘이란 멋있는 이름 뒤에 있는 스타트업의 현실은 기대와 다르다. 1조원은 투자금을 고려한 기업가치일 뿐 실제는 중소기업이다. 중고거래 커뮤니티로 유명한 당근마켓의 기업가치는 3조원에 이르지만, 직원은 300명에 불과하다. 매출도 300억원이 채 안 되고 아직 적자 상태다. 다른 유니콘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그래도 유니콘은 사정이 낫다. 유명세를 타고 있지만 이보다 못한 스타트업이 무수히 많다.

[기고] 스타트업 생태계를 위한 언론의 역할
규제는 아직 갈 길이 먼 우리 스타트업의 발목을 잡는다. 표 계산에 민감한 정치권은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다. 평소에는 청년의 미래, 경제성장을 위해 스타트업을 육성한다고 하지만, 조직표를 가진 이해집단이 몰려오면 바로 입장을 바꾼다. 우리도 우버와 같은 차량공유 서비스를 도입해야 한다고 했던 정치권은 택시단체의 반발에 금지법을 만들었다.

그렇다고 대학교수가 큰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다. 영향력 높은 해외 논문을 써야 하는 그들에게 스타트업은 하나의 연구 주제일 뿐이다. 국내 현실을 이야기해도 교수들이 잘 듣지 않는다고 한다. 그보다는 미국이나 유럽의 사례를 제시하며 우리도 따라야 한다고 주장한다. 스타트업계가 "국내 시장은 우리 플랫폼 기업이 주도하고 있어 미국 기업이 장악한 유럽과 다르다"고 이야기해도 돌아오는 답변은 '우리도 유럽처럼'이다.

이런 혼란 속에서 언론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언론의 기본적 역할은 일정한 거리를 두고 권력을 감시하는 것이다. 정치권이 표만 생각해서 정책을 추진할 때는 반대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 스타트업계 단독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해 당사자이다 보니 정부나 시민들의 시각도 항상 곱지만은 않다. 이럴 때 객관적 시각으로 시시비비를 가려줄 수 있는 곳이 바로 언론이다.

언론의 또 다른 기능은 의제 설정이다. 이미 이슈가 된 주제에 관한 기사로는 부족하다. 스타트업을 힘들게 하는 문제를 발굴하고 이를 사회적 아젠다로 만드는 것 또한 언론의 몫이다. 기사의 깊이도 중요하다. 어느 저명한 교수가 이야기했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다. 현장에서 던진 질문에 맞는 답을 찾아야 한다.

머니투데이가 스타트업에 대한 큰 관심을 가지고 유니콘팩토리를 시작한지 이제 1년이 됐다. 지금까지 다양한 소식을 제공하면서 스타트업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해왔다. 앞으로는 어디 하소연할 곳이 없어 끙끙 앓고 있는 스타트업의 문제를 사회 아젠다로 만드는 역할도 적극 해주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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