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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는 정말 끝났나…"사천피" 외치던 개미 -50% 계좌에 '멘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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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정은 기자
  • 홍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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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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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공포의 '역금융장세'(上)

[편집자주] 코스피 4000을 바라보던 화려한 강세장은 끝났다. 저금리 시대가 종료되고 긴축의 시대에 돌입하며 험난한 하락장이 열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원자재값 급등 등 외부 충격이 더해지며 긴축의 쇼크를 키운다. 유동성의 파티가 끝난 뒤 다가온 '역금융장세'다. 바닥을 다지긴커녕 그 밑의 지하실을 매번 확인해야 하는 약세장 속 살아남을 방법은 무엇일까.


'공포의 역금융장세' -50%계좌에 비명... 금리·원자재·환율 3大쇼크


파티는 정말 끝났나…"사천피" 외치던 개미 -50% 계좌에 '멘붕'
2021년 6월, 코스피 지수가 3300선을 상향 돌파하며 "4000 간다"는 외침이 시장에 울려 퍼졌다. 최소한 '코스피 3000'은 기본이 될 것이란 기대가 팽배했다. 하지만 1년도 안 돼 강세장은 종료됐다. 미국발 금융긴축정책이 가속화되며 풀렸던 돈이 회수되는 문자 그대로 '역(逆)금융장세' 막이 올랐다.

금리·환율·원자재 가격이 요동치는 혼돈의 주식시장에서 2020년 강세장에서 처음 주식에 입문한 동학개미 수익률은 -50%에 육박한다. 개미가 몰빵한 카카오, 엔씨소프트는 고점대비 반토막났다. NAVER는 40% 급락했다. 위메이드처럼 1/3 토막난 주식도 있고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마저 20%가량 밀렸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인상 시계가 빠르게 움직이며 유동성 파티는 이미 종료됐다고 선언했다. 다만 '역금융'으로 촉발된 약세장이 절정에 달한 가운데 약세장이 폭락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게 봤다.

김재홍 PTR자산운용 대표는 "연준이 빅스텝(0.5% 인상)으로 몇 차례 금리를 올릴 수 있겠지만 유동성 회수로 주식시장이 무너지는 과거와 같은 충격은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긴축이 곧 경기침체와 기업실적 급감, 대폭락장을 초래하지 않을 것이란 진단이다.

"유동성 파티는 끝났지만...역금융장세→폭락장 직행은 '기우'"

일본의 금융전문가 우라가미 구니오에 따르면 '역금융장세'란 호황으로 인플레이션이 심화될 때 이를 억제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금융긴축카드를 꺼내며 시작되는 약세장이다.

글로벌 경기부양과 코로나19(COVID-19) 극복을 위해 미국 연준(Fed)은 장장 39개월간 0.00~0.25%의 초장기 '제로금리'를 펼쳤다. 하지만 2022년 들어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됐고 강경한 '역금융' 정책이 불가피해졌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갑작스런 매파로 돌아선 연준에 대해 "30년만의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다 경기침체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티는 정말 끝났나…"사천피" 외치던 개미 -50% 계좌에 '멘붕'

가파른 금리 상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외부 쇼크까지 등장했다. 러시아가 도발한 우크라이나 전쟁과 글로벌 원자재 가격 폭등은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며 금리 상승 속도를 부채질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중국 재봉쇄 우려는 공급망 위기의 장기화를 불렀다. 이와중에 원/달러 환율은 1270원에 육박했다. 통화 긴축에 공급망 쇼크까지, 사면초가 한국증시에서 외국인은 올해 13조8000억원을 순매도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40년간 이어진 저금리 시대의 종료, 30년간 유지된 세계화의 후퇴 등 세계경제에 불확실성을 키우는 변수가 많아 투자자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시기"라며 "그 중심에 미국의 긴축이 있지만 연준이 경기에 심각한 충격을 줄 정도의 금리 인상을 단행하진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긴축 발작으로 S&P지수가 고점대비 13% 하락했는데 2018년 금리인상 당시 20% 하락에 비하면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며 "미국 증시는 신저가를 경신했지만 코스피는 2600선 위에서 잘 버티고 있는 것도 제반 악재가 시장에 이미 반영됐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50% 수익률 개미 "더 빠질까 두렵다"...전문가 "추가 하락 가능성 낮아"

2일 코스피는 지난해 고점(3316.08, 2021년 6월25일) 대비 19.0% 하락한 2687.45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19% 하락했지만 개인 투자자 계좌는 반토막 상황이다. 특히 2020년 1월 이후 주식시장에 진입한 투자자의 43.5%가 코스피 3000선 위에서 주식을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미의 대대수가 물려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지수가 내리면 내릴수록 추가 하락에 대한 공포는 커진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금리, 환율, 원자재 '트리플 악재'에 두들겨 맞았지만 지수가 20% 하락하면서 대부분의 악재는 선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이날도 코스피 지수는 0.28% 하락에 그치며 나름 선방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은 유동성 회수로 기업 실적이 망가지고 경기침체가 오는 그런 위기가 아니다"며 "대부분의 악재가 지수에 반영된 상태로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이어 "경기가 좋고 기업실적이 양호한 것이 시장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며 "하반기 중국의 공급망 문제가 해소되고 인플레이션 고점을 지나면 가을쯤 시장이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지금은 오히려 주식비중 확대를 고민하며 전략을 세울 때라고 조언했다.

최근에는 급락한 성장주의 저가매수를 노린 '스마트머니'가 증시로 유입 중이다. 부동산이나 미술품 등 고평가된 자산보다 고점대비 40~50% 내린 주식의 투자매력이 더 크다는 판단에서다.

김재홍 PTR자산운용 대표는 "금리인상에 유동성이 무너지고 성장주가 폭락하는 예전과 지금은 다르다"며 "연초 성장주가 조정 받고 있지만 결국 미래 먹거리는 성장주에 달려있다는 점에서 현 주가는 저평가 매력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美 금리 0.25→3.75% 폭등하나…한국 증시 향방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강도와 속도는 여기에 종속된다. '빅스텝'(50bp, 1bp=0.01%)을 넘어 '자이언트스텝'(75bp) 인상까지 거론되고 있는 이유다. 증시는 미국 금리 방향과 치열한 눈치게임을 벌인다. 선반영됐다는 진단과 그래도 무섭다는 공포가 엇갈리며 증시는 안갯속에 빠진다.

파티는 정말 끝났나…"사천피" 외치던 개미 -50% 계좌에 '멘붕'

5월 FOMC…빅스텝인가, 자이언트스텝인가

시장에선 오는 3~4일 열리는 5월 FOMC에서의 빅스텝 인상에 무게를 싣는다. 2일 시카고상품거래소 패드워치(CME Fed Watch)에 따르면 5월 FOMC에서의 빅스텝 금리 인상 확률은 99.8%다.

그간 연방준비위원회(연준·fed) 위원들도 빅스텝 인상을 시사해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중앙은행의 목표는 인플레이션을 낮추면서 경기 침체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50bp 인상도 논의 테이블 위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각종 인플레이션 지표들이 고점을 가리킨 게 영향을 줬다. 3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6.6% 상승했다. 1982년 1월 말 이후 약 4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국내 증시에선 약세장이 계속됐다. 달러 강세 영향과 함께 빅스텝 인상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증권가에선 5월 FOMC에서 금리가 빅스텝으로 인상된다면 추가적인 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본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이 빅스텝, 자이언트스텝 인상 가능성을 어느 정도 반영해왔다"며 "5월 FOMC에서 그간 우려됐던 부분들이 현실화된다면 증시 조정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자이언트스텝 인상 가능성도…오일쇼크 악몽 되살아나나

자이언트스텝 인상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원자재 공급난이 지속되는 현재 '오일쇼크 악몽'이 되살아날 것이란 전망이 등장한 때문이다.

1979년 2차 오일쇼크 당시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13%대였다. 당시 연준 의장이었던 폴 볼커 의장이 같은해 10월6일 기준금리를 4%포인트 올리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토요일 밤의 학살'이라고 할 정도로 실업자가 급증했고 기업들이 줄파산했다.

최근 파월 의장도 폴 볼커 전 연준 의장을 언급하며 금리 인상 속도를 앞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강성 매파'로 분류되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자이언트스텝 인상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입장이다. 증권가에선 자이언트스텝으로 인상되면 미국 증시 뿐 아니라 한국 증시도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5~7월 미국의 빅스텝 금리 인상 우려가 선반영됐지만 지난달 말 자이언트스텝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장이 크게 흔들렸다"며 "연내 미국의 기준금리가 3% 가까이 올라올 것이란 예상이 우세해진 것도 영향을 줬다"고 했다.

달러
달러

미국 금리 어디까지 올라가나…스테그플레이션 가능성은?

금리인상 강도 못지않게 속도도 주목거리다. 현재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연말 미국 기준금리가 3.0%~3.25%에 달할 거라는 확률이 47.7%로 가장 우세하다.

다만 1970~80년대의 오일쇼크 당시의 상황이 재현되진 않을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지배적 시각이다. 국제유가의 추가적인 상승이 어렵고 고용지표도 나쁘지 않아서다. 지난 3월 미국의 3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43만1000개 증가했고 실업률을 3.6%로 역대 최대치에 근접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오일쇼크 당시엔 유가 급등세와 고용시장 불안정 등의 요인이 맞물렸지만 지금은 다르다"라며 "원유 공급처가 다변화돼 국제유가가 치솟긴 힘들고 고용시장도 탄탄해 스테그플레이션이 발생할 확률은 매우 낮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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