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홈쇼핑 없이 31년간 장수 비결..."착한 제품·경영"

한국암웨이 이티스트리 스킨 뉴트리션 라인/사진=한국암웨이

한국암웨이가 창립 31돌을 맞았다. 백화점, 홈쇼핑 등 대형 판매 플랫폼과의 협업 없이도 고품질을 인정받으면서 우리나라 건강식품·화장품 업계에 깊게 뿌리 내렸다. 친환경 제품 개발, 중소 기업과의 상생을 지속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우수 기업으로도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3일 한국암웨이는 '사람들의 더 나은 삶, 더 건강한 삶을 돕는다'는 비전 아래 1991년 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 설립됐다. 친환경 주방세제와 건강식품으로 유명세를 탄 뒤 각종 식음료, 화장품, 가전제품까지 확장하며 현재 전세계 100여개 국에 진출해 있다.


친환경 세정제로 시작...대체 에너지 사용 비율 68%암웨이는 제품 개발 단계부터 환경, 소비자, 공정무역을 강조한다. 암웨이는 1959년 미국 미시간주에서 세계 최초의 생분해 가능한 친환경 액체 세정제(LO.C)를 첫 출시하면서 사업이 시작된 만큼 경영 전반에 환경에 대한 고민이 녹아있다. 건강기능식품 브랜드인 뉴트리라이트는 '믿을 수 있는 원료를 얻으려면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는 철학으로 미국, 브라질, 멕시코, 중국 등 750만평에 이르는 자체 농장을 운영한다. 화학 비료 대신 자연 퇴비를 사용하고 무당벌레, 잠자리 유충, 매, 올빼미 등으로 해충과 해수를 막는다. 원료 식물을 3~4년간 재배한 밭은 1년간 휴경기를 둬 토양을 비옥하게 만든다.

제품 생산 과정에서도 동물실험은 배제한다. 포장재는 자연에서 썩는 소재나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다. 포장에 사용되는 모든 골판지는 세계적인 환경단체 SFI에서 관리하는 숲에서 나온 재료를 사용했다. 인쇄는 친환경 콩 잉크를, 완충재는 옥수수 녹말 포장재를 넣는다. 이러한 점을 인정받아 한국암웨이는 국제표준화기구(ISO) 기술 위원회에서 제정한 '환경경영시스템'(ISO 14001)을 2017년에 이어 2020년 재인증 받기도 했다. 100% 재활용 가능한 원자재를 사용하고, 고장 부품 수거율이 98%에 이른다는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대체 에너지 사용 비중도 절반을 훌쩍 넘어선다. 글로벌 암웨이 기준 풍력, 태양광 등 재사용 에너지 비율은 2019년 37%에서 2020년 68%로 뛰었다. 풍력이 26%에서 50%로 늘어났고, 태양광도 12%에서 18%로 증가했다. 암웨이는 미국에서 화장품 브랜드인 아티스트리 제품을 100% 풍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IMF 사태 이후 중소기업 상생 프로젝트 시작...지역 노동시장 활성화까지우리나라 중소기업과의 상생 노력도 이어진다. 한국암웨이는 1997년 우리나라 경제가 IMF(국제통화기금)의 구제금융을 받아야 할 정도로 휘청이자 1998년부터 협력사를 돕기 위해 '원포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원포원'은 미국 본사에서 제품이 1개 수입 출시될 때마다 우리나라 우수 중소기업의 제품 1개를 출시한다는 의미다. 한국암웨이는 원포원 프로젝트를 통해 깨끗한나라, 파스퇴르, 쟈뎅, 후아, 종가집, 비비안 등 많은 기업들과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2001년부터는 암웨이의 해외 판매망을 통해 국내 기업의 제품들을 수출하면서 뷰티 분야에서만 26개 품목을 중소기업과 공동 개발해 17개국에 판매했다. 한국암웨이를 통한 중소기업 수출액도 2014년 33억원에서 2020년 3분기 기준 171억원으로 증가했다.

글로벌 암웨이의 아시아 시장 허브를 우리나라로 굳히면서 지역 노동 시장에도 기여하고 있다. 2011년에는 부산에 '암웨이 아시아 물류 허브센터'를 설립, 일본과 중국, 홍콩 등지를 잇는 아시아 시장의 효율적 물류 거점 담당한다. 부산은 연간 1조 원에 달하는 물동량을 운영할 수 있어 미국 에이다, 네덜란드 벤로에 이어 암웨이의 글로벌 3대 물류 축의 하나다. 2013년에는 '아시아 이노베이션 센터'를, 2020년에는 '이스트 뷰티 혁신 허브'를 우리나라에 세웠다. 한국암웨이 직원은 현재 400명이며 파트너 기업 일자리까지 포함하면 고용 창출 효과는 더욱 늘어난다.


배수정 한국암웨이 대표이사는 "암웨이는 ESG 개념이 생소하던 시절부터 지속 가능 경영을 고민해왔다"며 "암웨이의 주요 기반 시설을 국내에 유치하게 된 것은 국내 산업 생태계와 동반 성장해 가기 위한 한국암웨의의 노력이 인정받은 결과"라고 말했다.

배수정 한국암웨이 대표이사/사진=한국암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