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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NASA 이대로면…" 천문학자 인수위로 매일 편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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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인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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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0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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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 1972년 12월 미항공우주국(NASA) 달 탐사.  (C) AFP=뉴스1
= 1972년 12월 미항공우주국(NASA) 달 탐사. (C) AFP=뉴스1
문홍규 한국천문연구원 우주탐사그룹장은 지난 1일부터 사흘간 대통령직인수위원회로 편지 네 통을 썼다. 인수위가 항공우주청 입지 문제를 논하기 전 국가적 우주 철학과 전략을 짜야한다는 마음에서다. 문 박사는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탐사과학·소행성 분야 협력을 이끌고 있는 국내 대표 과학자다.

문 그룹장은 4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철수 인수위원장에게 "한국은 NASA를 비롯한 해외 우주기관들이 채택하는 표준과 프로토콜(규약)을 따라야 한다"며 "우주 전담기관의 입지를 논하기 전 가장 근본적이고 기초적인 논의를 시작해야 하는데 한국형 NASA는 본말이 전도돼 갑갑하다"는 내용의 편지를 썼다.

앞서 인수위는 국정과제에 지역균형발전 일환으로 경상남도에 우주청을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경남 지역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항공우주 기업이 밀집해 있는 배경 때문이다. 그러나 문 박사는 경남 사천이 우주 분야 생산기지라며 한국형 NASA는 '사람의 뇌'에 해당하는 대전·충청 지역으로 우주청을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 지역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25개 과학기술 분야 국책연구기관과 정부부처가 몰려 있다.

문 그룹장은 우주청 논의가 지역 문제로 축소된 현실에 무력감을 느낀다면서 원점 재검토를 촉구 중이다. 특히 우주는 경제·안보 분야와 직결되는 '미래의 장'으로 국가 전략과 비전이 먼저 수립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역 균형발전도 중요하지만 정치 논리 이전에 과학의 관점에서 우주청 신설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문 그룹장은 우주청 신설과 전략 수립이 필요한 이유로 미 NASA의 아르테미스 계획을 들었다. 아르테미스는 1969년 이후 미국이 달에 우주비행사를 착륙시키는 계획이다. 한국은 지난해 5월 세계 10번째로 아르테미스 약정에 서명했다. 그러나 문 박사는 현재와 같은 전략부재와 각개전투 속에선 글로벌 프로젝트에 한국이 기여할 수 없다고 밝혔다.

문 그룹장은 "미국은 아르테미스 서명국에 역할을 요청하고 있으며 상대는 철학과 비전, 프로그램, 전략을 가지고 움직인다"며 "그들은 전략을 성취하기 위해 목표와 현재 수준의 전략지식 격차에 일일이 번호를 붙여 관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보다 늦게 아르테미스 협약에 가입한 뉴질랜드는 아르테미스 규약을 만드는 일부터 착수했다"며 "관료와 정치가, 전문가들이 각자 합의한 역할을 각본에 맞게 수행해 얻은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아르테미스 같은 거대 프로그램은 개별 기관이 '각개전투'로 참여하기 어렵다"며 "한국은 총체적으로 우주외교 역량이 모자라고 해외기관과 협력을 논할 수 있는 장기 프로그램조차 없다"고 비판했다.

문 그룹장은 "이러한 모든 일을 고민하고 결정하고 추진할 곳이 한국형 NASA인 우주청"이라면서 "한국형 NASA가 경남처럼 공장지대나 산업 클러스터가 아니라 중앙 부처가 입주해 있고 입법기관이 들어오는 곳에 둬야하는 분명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문 그룹장은 우주와 화성 등이 지니는 경제·산업·안보 가치를 편지에 적어 보냈다. 인수위로부터 회신은 없지만 앞으로도 윤석열 정부에 관련 정보를 전달해 우주청 입지 재검토를 공론화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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