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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렬의 Echo]BTS와 ARMY의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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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정렬 디지털뉴스부장 겸 콘텐츠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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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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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경우 1956년 졸업생 750명 가운데 과반인 450명이 졸업 후 군에 입대했다. 그에 반해 2006년 졸업생 1108명 가운데 입대한 사람은 고작 9명에 그쳤다.…. 의회 의원 가운데 자녀가 군에 입대한 경우는 2%에 불과하다."

사회 특권층 젊은이들이 군복무를 기피하는 현상을 비판하는 글이다. 얼핏 우리나라 상황처럼 보이지만 아니다.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에 나오는 미국의 이야기다. 병역의 불공정성에 대한 이런 비판은 모병제 국가 미국에서조차 병역은 여전히 사회적으로 민감한 문제라는 점을 보여준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으로 남북이 69년째 휴전상태로 대치 중인 징병제 국가 대한민국은 오죽하랴. 병역 비리 의혹 한방이 대통령선거 결과를 좌우할 정도로 병역문제는 국민 감정상 가장 민감하고 폭발력 있는 이슈다. 올해 대선을 관통한 키워드는 '공정과 정의'였다. 최초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 탄생의 한 축을 담당한 '이대남'은 더구나 병역의무 이행의 당사자다.

어떤 명분으로도 병역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위협하는 '병역특례' 논의는 발붙일 틈이 없는 사회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민국이 낳은 세계적 스타 방탄소년단(BTS)의 병역특례 문제가 재점화했다. 이달 내로 병역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올해 만30세인 진(본명 김석진)의 내년 입대를 시작으로 멤버들이 순차적으로 군복무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익에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도 반대여론이 무서워 회피하고 싶지 않았다." 퇴임을 코앞에 둔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총대를 멨다. 대중문화예술인의 예술요원 편입제도 신설을 촉구하며 공개적으로 이대남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BTS 멤버들에게 병역특례 혜택을 주자는 것이다.

현행 병역법은 국위선양과 문화창달에 기여한 순수 예술인과 체육인들만 군복무 대신 예술·체육요원으로 복무할 수 있는 특례를 인정한다. 문제는 그 대상을 뽑는 기준이 과연 공정하고 형평성에 맞느냐다. 예컨대 국민 대다수가 모르는 '듣보잡' 순수예술분야 콩쿠르 수상자도 그 대상에 들어간다. 그러나 전 세계인이 다 아는 '아메리칸뮤직어워드' 등 해외 유수의 음악상을 석권하고 콘서트 1회당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생산유발효과를 일으키는 BTS는 포함되지 않는다. 대중문화예술인에 대한 명백한 차별이라는 불만이 지속해서 제기되는 이유다.

아무리 인구절벽으로 병역자원이 줄었다고 해도 현실적으로 당장 병역특례를 전면폐지하긴 어렵다. 그렇다면 기존 제도의 불합리성과 불공정성을 바로잡는 게 급선무다. "왜 이제야"라는 아쉬움이 남지만 황 장관의 마지막 용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회는 더이상 변죽만 울리지 말고 조속히 대중문화예술인의 예술요원 편입을 위한 병역법 개정에 나서야 한다. 이를 통해 시대의 변화를 반영, 합리적이고 공정한 새로운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병역특례 전면폐지 논의는 그다음 순서다.

#"대한민국 청년으로서 시기가 된다면 나라의 부름에 언제든지 응하겠다." BTS가 2013년 데뷔 후 병역문제에 대해 줄곧 밝힌 입장이다. 정치권은 필요할 때마다 BTS의 마음을 들쑤시며 병역특례 애드벌룬을 띄웠다. 그러나 정작 BTS의 군입대 시기가 다가오지만 현재로선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병역법 개정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

우연찮게도 BTS 공식 팬클럽의 이름은 '아미'(ARMY)다. 군대라는 뜻이다. 방탄복과 군대는 항상 함께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BTS 입장에선 병역특례를 받아 아미와 함께 계속 글로벌 무대를 누비든, 국가의 부름에 응해 대한민국 군대(ARMY)의 일원이 되든 아미와 동행하게 되는 셈이다. BTS가 어떤 선택과 결정을 하든 우리 사회가 최대 문화자산인 BTS에게 아낌없는 지지와 격려를 보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송정렬의 Echo]BTS와 ARMY의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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