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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에 재활용 K배터리 보내자" 한 기업의 빅픽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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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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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0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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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준희 굿바이카 대표/사진=최민경 기자
남준희 굿바이카 대표/사진=최민경 기자
"제 꿈은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 집무실에 한국 배터리로 만든 파워뱅크를 공급하는 것입니다. 우크라이나가 전력망 파괴로 고통 받을 때 한국의 강점인 배터리를 지원하면 전쟁 후 한국이 우크라이나로부터 리튬, 망간 등 원자재 수급에 도움을 받는 등 양국 간에 상부상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남준희 굿바이카 대표가 지난 3일 머니투데이를 만나 정부에서 전력난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에너지시스템을 보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굿바이카는 LG에너지솔루션 사용후배터리를 재사용해 소규모 ESS(에너지저장장치)를 제작하는 업체다. 경기도 양주시에서 폐차장을 운영하던 남 대표는 폐차되는 하이브리드 차량이 많아지자 2018년부터 리튬이온배터리를 ESS로 재사용하는 사업에 뛰어들었다.

남 대표는 세계 각국이 우크라이나를 돕고 있는 가운데 한국 ESS 사업자로서 어떤 도움이 될지 고민하던 중,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를 지원했다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머스크는 지난 2월부터 우크라이나에 총 5000대의 스타링크 단말기를 보냈다.

남 대표는 "전력망이 파괴된 우크라이나에서 머스크가 제공한 스타링크를 사용하려면 ESS가 필수적"이라며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 기술력이 가장 뛰어난 한국에서 이동식 ESS인 파워뱅크를 지원하면 요긴하게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스타링크 전력 공급 장치로 테슬라의 가정용 ESS인 '파워월'을 보냈다. 스타링크 규모를 생각했을 때 전력량이 충분치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게 남 대표의 설명이다. 남 대표는 "파워월은 무게가 200kg에 달하는 고정식 ESS에 7~10kWh(킬로와트시) 용량인데 스타링크가 시간당 100Wh(와트시)를 사용하는 점을 감안하면 용량 면에서도 호환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반면, 굿바이카가 제안한 파워뱅크는 무게가 13kg 정도로 가벼워 어디든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전시 상황에 더 적합하다. 'PEPS(이동식 긴급 전력 시스템)'라고 이름 붙여진 이 장치는 굿바이카가 개발한 바스트로(BASTRO) 파워뱅크와 휴대형 태양광 패널로 구성됐다. 어디서든 태양광 패널을 펼치기만 하면 최대 1.4kWh 전력을 충전해 사용할 수 있다.
서울시 구로구 굿바이카 연구소 옥상에서 PEPS를 시현하는 모습/사진제공=굿바이카
서울시 구로구 굿바이카 연구소 옥상에서 PEPS를 시현하는 모습/사진제공=굿바이카
남 대표는 "1.4kWh는 20W짜리 휴대폰 70대를 완충할 수 있는 용량"이라며 "전자레인지, 전기장판, 냉장고 등 생활가전도 연결시켜 사용할 수 있어 전력망이 복구될 때까지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전 세계 파워뱅크의 90%를 생산하고 있지만 러시아의 우호국이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수 없을 것"이라며 "배터리 강국인 한국이 파워뱅크를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남 대표는 ESS 지원으로 우크라이나와 협력 물꼬를 트고 우크라이나의 전후 전력망 복구 사업까지 참여하자고 제언했다. 우크라이나에 태양광 발전 충전소를 세워 전기버스 등 대중교통 및 긴급 차량 운행을 지원하고, 전쟁이 끝나면 재생에너지원과 ESS가 융·복합된 차세대 독립 전력망을 구축하는 사업에 참여하자는 주장이다.

남 대표는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ESS와 전력망을 지원하는 대신 광물 자원 강국인 우크라이나로부터 리튬, 망간, 흑연 등의 배터리 원자재 채굴권을 취득하는 식으로 자원개발 협력까지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는 리튬 광산 중 4곳이 미채굴 상태인데 매장량 확인된 두 곳만 해도 5100만톤에 육박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계획을 실현시키기 위해 남 대표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현대코퍼레이션 등 종합상사도 설득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경우 우크라이나에 곡물 수출터미널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리튬·니켈·흑연 광산개발 사업도 하고 있기 때문에 적격이다.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도 관련 자료와 제안을 보내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시작으로 한국의 이동식 ESS는 전력망 구축이 안 된 국가에서도 요긴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 남 대표는 "한국은 전력망 구축이 잘 돼있어 아직 필요성을 잘 못 느끼지만 레바논, 스리랑카, 캄보디아 등 정전이 자주 일어나는 국가들이 많다"며 "수소차 사용후연료전지로 트럭에 실을 수 있는 발전용 연료전지스택까지 개발해 전력망이 없거나 빈약한 곳에 전기를 배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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