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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 절반 월수입 300만원↑…'배달공화국'이 탄생시킨 뉴노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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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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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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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 대한민국 배달 리포트(上)

[편집자주]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시대에 접어들며 배달산업이 전환점을 맞았다. 배달앱은 코로나19 확산기 외식업자와 배달종사자의 숨통을 틔웠지만 한편에선 외식물가를 올리고 소상공인들의 수익성을 떨어트렸다는 비판을 받는다. 지난 2년간 배달앱이 우리 경제에 미친 영향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짚어본다.


코로나19 지옥 배달로 버틴 사장님들 그래도 "남는 건 없어요"


-배달앱 의존도 높아진 외식업의 명과 암

절기상 중복인 지난해 7월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삼계탕 전문점에서 배달업체 관계자가 포장한 삼계탕을 배달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절기상 중복인 지난해 7월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삼계탕 전문점에서 배달업체 관계자가 포장한 삼계탕을 배달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배달앱 없이는 못살겠어요. 그런데 배달앱 때문에 못살겠어요."

코로나19(COVID-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영업 제한으로 지난 2년간 지옥 같은 나날을 보내온 외식 자영업자들에게 배달앱은 그야말로 애증의 대상이다. 가게마다 사정은 다르지만, 푹 꺼진 외식 수요가 상당부분 배달앱으로 옮겨가면서 그나마 가게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매출을 유지할 수 있었다.

반면 부족한 라이더 공급에 따른 배달료 인상에다 배달앱 플랫폼 이용 수수료 부담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소비자 상당수가 코로나 이후 '배달음식에 길들여진' 상황에서 배달앱에 의존해온 사업구조가 업주들을 옥죄는 형국이다.

"폐업 대안도 없고…그나마 배달이 가게 살렸다"

라이더 절반 월수입 300만원↑…'배달공화국'이 탄생시킨 뉴노멀

배달은 코로나시대를 거치면서 음식점의 주된 매출채널로 자리 잡았다. '홀 영업'만 고집하던 상당수의 음식점들은 집합금지·영업제한 조치가 이어지면서 울며 겨자먹기로 생전 해보지 않던 배달에 뛰어들었다. 자체 배달역량이 없던 이들은 배달앱 플랫폼에 의존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빅데이터 활용 외식업 경기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업 매출 101조5000억원 중 배달앱 매출 비중은 15.3%(15조6000억원)였다. 오프라인 매출에 비하면 적지만 2019년 3.7%, 2020년 8%에 이어 지난해까지 2년간 4배로 불어난 셈이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 김삼희 실장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상황에서 57.1%의 자영업자가 폐업을 고민했다. 이들이 폐업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대안이 없어서"(64.4%)였다. 하지만 그 뒤를 이은 것은 "포장/배달에 따른 매출 상승 노력"이었다. 임대료 지출이 지속되는 등 퇴로가 막힌 상황에서 배달앱이 활로를 열어준 셈이다.

자영업자 10명 중 7명 "배달료 부담스럽다"

배달 노동자 단체인 '라이더유니온' 소속 배달기사들이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플랫폼 업체와 정부에 라이더보호법 제정과 산업재해 전속성 기준 폐지 등을 요구하며 배달의민족 본사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배달 노동자 단체인 '라이더유니온' 소속 배달기사들이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플랫폼 업체와 정부에 라이더보호법 제정과 산업재해 전속성 기준 폐지 등을 요구하며 배달의민족 본사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배달앱이 코로나발 업황 부진을 돌파하는 데 적지않은 '공'을 세웠지만, 한계도 명확했다. 매출은 유지했지만 수익이 이에 비례하진 않는다는 하소연이다. 늘어나는 배달 수요에 따른 라이더 수급 경쟁과 이에 따른 배달료 및 수수료 증가가 만만치 않아서다.

중소벤처기업부의 '2021년 온라인플랫폼 이용사업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배달앱 이용사업자들은 주문 건당 평균 3394.3원의 배달비를 부담했다. 4000~4500원 미만을 지불하는 사업자도 19.3%였다. 배달비가 부담스럽다는 답변은 69.3%에 달했다. 적정하다(9.0%)는 극히 적었다.

배달료 외에 배달앱 중개수수료에 대한 부담감 역시 커지고 있다. 지난해 중기부 조사에서 자영업자 중 71.3%가 중개수수료에 대해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이는 2020년 조사에 비해 9%포인트 올라간 수치다.

배달앱의 항변 "코로나 이전보다 줄어든 마케팅비 간과한 것"

/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이 같은 소상공인의 불만에 배달 플랫폼들은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코로나 이전에 전단지 배포 등 오프라인 마케팅에 들어가던 비용, 라이더를 직접 고용할 경우 드는 고정비, '목 좋은' 점포를 얻기 위해 내던 주요상권 임대료 부담 등이 줄어든 영향을 간과한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 오프라인 영업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지불하던 비용이 줄어든 것은 통계에 잡히지 않은 채 눈에 보이는 배달료, 앱 중개수수료 등에만 소상공인의 하소연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며 "소상공인의 부담이 늘어난 것은 식자재 가격 급증,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배달앱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플랫폼 활용도에 따른 외식업주들의 양극화도 심해지고 있다. 이른바 외식업판 '디지털 디바이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배달앱 의존도 심화나 라이더 증가 모두 디지털 전환의 필연적인 결과"라며 "이러한 전환 자체를 막기보다는 디지털 활용도가 떨어지는 소상공인들도 이러한 트렌드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명 중 1명은 월 수입 300만원 이상…"딸배라 부르지 말라"


-수급부족에 높아진 몸값, '라이더'의 재발견

라이더 절반 월수입 300만원↑…'배달공화국'이 탄생시킨 뉴노멀

한때 배달원을 '딸배'(슬리퍼 신은 라이더에 대한 비속어)라며 비하하던 시기가 있었다. 최근 대중화된 호칭은 '라이더'다. 배달앱의 확산과 더불어 자연스레 높아진 몸값이 이들의 사회적 위상까지 올려놨다.

코로나19(COVID-19) 시기를 거치면서 사회 각 분야에서 일자리 참사가 이어졌지만 라이더는 2년간 오히려 8만명 가까이 늘었다. '풀타임 라이더'도 직업으로 자리잡았다. 코로나 시기 일자리를 잃고 자칫 극빈층으로 전락할 뻔한 이들을 배달앱과 라이더라는 신직종이 구제한 셈이다.

지난해 라이더 42만8000명 '사상 최대'

실제 라이더 숫자는 지난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통계청의 '2021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배달원은 42만8000명으로 2020년에 비해 3만8000명(9.7%) 늘었다. 2019년에는 34만9000명이었다. 2년만에 7만9000명(22.6%) 늘어난 것이다.

코로나발 '집콕'과 함께 급증한 배달음식의 영향이 절대적이었다. 통계청의 '2021년 온라인쇼핑 동향'은 지난해 배달음식 거래액을 25조6847억원으로 파악했다. 1년 새 48.2% 증가한 수치다. 모바일을 통한 거래액이 24조9882억원으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배달앱 라이더가 폭증하면서 이들을 보다 면밀히 파악하기 위한 통계분류 개정도 추진되고 있다. 통계청이 종사상지위분류에서 '의존계약자' 항목을 신설해 '노동을 제공하되, 고용계약이 아닌' 라이더들을 파악하려 시도하고 있다. 이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2025년쯤 나올 전망이다.

전업 라이더 절반 이상 "300만원 이상" 수입

지난달 20일 서울 시내 도로에서 배달원이 업무를 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가 없었던 2년 전과 비교하면 22.6% 늘어난 수치로 201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시스
지난달 20일 서울 시내 도로에서 배달원이 업무를 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가 없었던 2년 전과 비교하면 22.6% 늘어난 수치로 201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시스

라이더는 과거 일부 영화에서 처럼 가출청소년 등이 잠깐 머물러가는 일자리가 아니다. 늘어나는 라이더 숫자는 더 큰 폭으로 증가하는 배달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의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지난해 12월 고용노동부가 주요 배달앱 종사자 5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8%가 배달앱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전업 라이더였다. 전업 평균은 287만원, 부업 평균 137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전업 중 300만~400만원을 버는 이들은 36.4%, 400만원 이상을 버는 이들은 19.4%였다. 도합 55.8%가 300만원 이상의 수입을 올리는 셈이었다. 200만~300만원을 버는 종사자는 32.1%이었다.

코로나 이전 요식업 직원에서 라이더로 전직한 A씨(39)는 "음식점이 죄다 홀 영업을 안하면서 퇴직했는데 다른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다"면서 "그나마 배달앱 라이더로 일하면서 음식점 시절에 못지 않은 수익을 올려 가족들을 건사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남겨진 숙제…사고 급증·배달료 상승

경찰이 지난해 10월 5일 오후 서울 공덕오거리에서 이륜차 교통법규 위반을 단속하고 있다. /사진=뉴스1
경찰이 지난해 10월 5일 오후 서울 공덕오거리에서 이륜차 교통법규 위반을 단속하고 있다. /사진=뉴스1

라이더가 늘면서 이들을 둘러싼 사회적 문제들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고용부 조사 결과 라이더 중 86%는 배달 재촉을 겪어봤다고 답했다. 주문고객보다는 음식점 측에서 배달을 재촉하는 비율이 높았다. 이 중 47%가 배달중 교통사고를 경험했고, 이들은 평균 2.4회의 사고를 겪었다. 배달재촉을 경험하지 않은 라이더 중에는 사고 경험 비율이 23%로 떨어졌다. 2017년 2명에 불과하던 라이더 사고는 2021년 17명으로 대폭 늘었다.

이에 라이더들을 위한 보험활성화가 시급한 대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지난달 28일 금융감독원과 '배달플랫폼 노동자를 위한 배달이륜차 종합대책'을 내놨다. 가정용 이륜차보험에 가입한 라이더가 업무시간에만 보험료를 부담하는 시간제보험에 가입해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된다. 인수위에 따르면 매일 3시간씩 주 4일 근무하는 배달라이더의 경우 현행 204만원인 보험료를 99만원까지 줄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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