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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통신]"괌에서 퇴근합니다"…디지털 노마드 천국인 '이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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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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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07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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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혁신을 이끄는 '네카라쿠배' 등 IT기업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취업 꿀팁부터 서비스 출시에 얽힌 뒷얘기를 솔직·담백하게 전합니다.
박기호 라인 피플파트너스팀 리드. /사진=라인
박기호 라인 피플파트너스팀 리드. /사진=라인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 시대를 맞아 기업들의 근무형태 고민이 깊다. 이전처럼 사무실로 복귀하기엔 지난 2년 간의 원격근무 방식과 문화에 회사 구성원들의 몸과 마음이 익숙해졌다. 반면 원격근무를 전면 도입하자니 '내부 소통이 어렵고 일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구글·애플·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마저 사무실 복귀를 서두르는 이유다.

하지만 라인은 이미 1년 전부터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하이브리드 워크 1.0' 제도를 이어가겠다"고 선언했다. 100% 재택근무부터 주 N회 출근까지, 임직원이 원하는 장소에서 자유롭게 일하는 방식이다. 임시방편이 아닌 정식 근무제도로 100% 원격근무를 도입한 곳은 국내 대기업 중 라인이 최초다.

오는 7월부터는 또 다른 실험에 나선다. 1.0 버전을 2.0으로 업그레이드 해 해외에서도 원격근무 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해외 체류 가능 기간이나 시차 극복방안 등 세부사항을 다듬어 이달 중 관련 근무제도를 발표할 예정이다. 다른 산업보다 근무환경이 유연한 IT업계에서도 "부럽다"는 반응이 쏟아진다. 국내 유수 대기업에서도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개인 업무는 집에서, 회사는 협업공간"


라인은 기존 사무실을 모바일 오피스로 전환하며 1인 부스를 새로 만들었다. /사진=라인
라인은 기존 사무실을 모바일 오피스로 전환하며 1인 부스를 새로 만들었다. /사진=라인
'하이브리드 워크'를 주도한 박기호 라인 피플파트너스팀 리드를 인터뷰하기 위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라인을 방문했다. 일 문화 혁신을 이끄는 기업답게 사무실부터 차별화됐다. 특히 20층에선 탄천과 낙생대공원이 한눈에 내려다보일 정도로 시야가 트였다.이전에 빼곡히 들어찼던 책상을 과감히 뺀 덕분이다. 그 자리엔 카페·편의점·도서관이 들어섰다.

이날도 일부 직원은 사내 도서관의 계단식 의자에 앉아 노트북으로 업무를 보고 있었다. 10층에는 라커룸이 따로 마련돼 있다. 직원들은 이곳에 짐을 넣어두고 사내 원하는 공간에서 일한다. 1인 부스와 회의실 등 공간의 형태도 다양하다. 사내 상주 인력이 줄자 사내 도서관도 전자책을 대여하는 온라인방식으로 전환했다.

라인은 하이브리드 워크를 도입하며 고정석이 아닌 자율좌석제 기반의 '모바일오피스'를 구축했다. 박 리드는 "사무실 절반이 모바일오피스로 전환됐고 나머지도 상반기에 완료할 계획"이라며 "감염 우려를 줄이기 위해 1인 회의실을 만들고 회의 공간도 기존보다 2배 이상 늘렸다. 개인 업무는 집에서 하고 회사에선 대면 협업을 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원격근무는 최고의 복지"…해외도 따라 도입


박기호 라인 피플파트너스팀 리드. /사진=라인
박기호 라인 피플파트너스팀 리드. /사진=라인
-하이브리드 근무제 1.0에 대한 임직원 반응은 어떤가.
▶올 초까지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대부분 전면 재택을 하고 있는데, 사내 설문조사 등을 진행하면 라인플러스를 대표하는 최고의 복지로 재택근무를 꼽는다. 출퇴근 시간·비용을 아낄 수 있고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하이브리드 근무제는 한국에서 주도했는데, 일본·대만·태국 등 해외 오피스에도 도입됐다.

-원격근무에 대한 걱정도 있는데.
▶팬데믹 초기인 2020년 초 전사 원격근무에 돌입한 후 기간별로 △100% 재택 △주N회 출근 등 다양한 실험을 했다. 내부 설문조사 결과 원격근무 시 업무 생산성이 사무실로 출근할 때보다 떨어지지 않았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실제 지난해 5~6월엔 제주·강릉 등 '휴양지에서 한 달 일하기' 임시 프로그램도 진행했는데 업무 성과에 흔들림이 없었다.

다만 신규 입사자의 경우 다른 팀원이나 리드를 만날 기회가 적어 연착륙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있어 사내 멘토인 '라인 메이트'를 선정하기로 했다. 조직 결속력을 높이기 위해 랜선 회식비를 지원하는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해외 여러 지사와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라인이기에 하이브리드 근무가 가능하지, 순수 국내 기업은 어렵다는 시선도 있다.
▶일부 합당한 평가다. 라인은 코로나19 이전에도 월 1회 재택근무를 하는 등 원격근무 DNA가 내재돼 있었다. 평균연령이 30대 중반인 젊은 조직인 점도 영향을 미쳤을 거다. 공장·장비를 운영하는 제조업 등은 현실적으로 원격근무가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기본 IT 장비와 노트북만 있으면 업무가 가능한 업종에선 사전 파일럿 테스트를 거쳐 충분히 적용할 수 있다고 본다.


무료조식 대신 원격근무 지원금…"주식보상안 곧 발표"


'원하는 곳에서 한 달 일하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라인 직원. /사진=라인
'원하는 곳에서 한 달 일하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라인 직원. /사진=라인
-라인 일본법인은 당일 오전 11시까지 사무실로 출근할 수 있는 거리만 원격근무를 도입했다. 반면 한국법인은 원격근무 지역을 국내에서 해외로 확대하기로 했는데 배경이 있나.
▶앞서 휴양지에서 한 달 일하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자택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일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걸 느꼈다. 또 라인은 글로벌기업답게 해외 출장이 잦아 해외 근무에 익숙한 임직원이 많다. 지금까지는 국가마다 격리정책이나 비자 발급 여부가 달라 어려움이 있었지만, 엔데믹 시대엔 가능하다고 봤다. 다만 아직 구체적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하이브리드 근무 지원금 17만원은 왜 주는 건가.
▶확정된 건 아니고, 최소 17만원 수준이 될 것이다. 재택근무 시 회사에서 제공하는 복리후생을 누리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예컨대 회사에선 매일 조식을 무료로 제공하는데, 재택근무 땐 이용할 수 없다. 집에서 업무환경을 갖추기 위해 고가의 책상·의자를 사거나 냉방비 등이 급증하는 사례도 있어 지원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집 외 다른 지역에서 근무하려면 숙박·교통비, 현지 생활비가 드는 점도 고려했다.

라인 모바일오피스의 개인라커. /사진=라인
라인 모바일오피스의 개인라커. /사진=라인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라인만의 그라운드 룰이 있나.
▶그라운드 룰은 각 조직이 자체적으로 정하는데, 커뮤니케이션 로스를 줄이기 위해 메신저로 업무 시작·종료 시각과 휴식시간 등을 적극 공유하게 했다. 2018년 이전부터 책임근무제, 선택적 근로시간제 등 정해진 출퇴근 시간이 없는 근무제를 적용해왔기 때문에 직원들 사이에서 자율성에 기반한 업무 공유가 활성화돼 있다. 또 대체로 오전 10시에서 오후 7시까지는 근무를 하는 편이다.

-최근 IT업계 보상 경쟁이 뜨겁다. 라인도 임직원 연봉 예산을 12% 늘리고 기본금을 최소 500만원 인상하기로 했다.
▶인재 영입의 가장 큰 무기는 보상이어서 당분간 보상 경쟁은 사그라지지 않을 것 같다. 중국·대만·태국 등 해외 라인 법인에서도 인재 영입을 위한 보상 경쟁이 치열하다. 다만 인건비 부담이 급증하지 않기 위해 주식 보상으로 트렌드가 바뀌지 않을까 예상한다. 라인도 7~9월 일본 Z홀딩스 주식을 제공하는 새로운 주식보상을 선보이기 위해 일본법인과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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