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통신서비스 4천여곳, 연매출 200조…절반은 '플랫폼 '쏠림'

국내 부가통신사업 매출 규모가 20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중 절반은 디지털플랫폼 기업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가통신사업의 유형은 다양하지만, 실제 관련 시장은 네이버·카카오·쿠팡·배달의민족과 같은 대형 플랫폼 기업 '쏠림'이 드러난 대목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9월부터 3개월간 자본금 1억원 이상의 부가통신사업자를 대상으로 첫 실태조사를 시행했다고 8일 밝혔다.


대상 사업자 1만6708곳 중 중 휴·폐업자를 제외하고, 서면·문헌에 응답한 4352곳을 조사했다. 사업자 유형은 각 기업이 스스로 '대표 서비스'로 응답한 곳을 기준으로 삼았으며 △중개 플랫폼 △플랫폼 인프라 △온라인 직거래 △통신 인프라 등으로 분류했다.

전체 부가통신사업자 중에서는 온라인 직거래 사업자 유형이 63.2%(2750개)로 가장 많았다. 통신인프라는 750개(17.2%)였고, 중개 플랫폼과 플랫폼 인프라 사업자는 각각 407개(9.4%)와 383개(8.8%)였다.

또 전체 부가통신사업자의 2020년 국내 매출은 802조8000억원이었지만 많은 사업자들이 제조·서비스업 등을 겸업하는 만큼, 이를 걸러낸 실제 부가통신서비스 관련 매출은 199조원으로 추정됐다.


반면 가장 많은 부가통신서비스 매출을 내는 사업자 유형은 플랫폼이었다. 디지털 플랫폼 기업들의 총 매출은 378조원(제조·서비스 등 타 업종 포함)이었는데, 이중 부가통신서비스 매출이 101조원에 달했다. 전체 부가통신서비스 매출액(199조원)의 절반에 달하는 수치다.

그러나 해외 매출을 일으키는 국내 플랫폼은 2.7%에 불과해, 아직은 내수시장 의존도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활성이용자수(3개월 평균 이용자수)는 대기업 서비스가 389만명이었고, 중견·중소기업이 각각 90만5000명, 28만9000명이었다. 대기업 서비스가 중소기업 서비스 대비 13.5배 많았다. 또 부가통신사업자의 총 종사자수(재직인력)는 약 41만명으로 기업당 94명이었다. 채용 희망 인력은 기업당 평균 9.5명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부가통신서비스 시장의 실태를 파악하는 첫 번째 전수조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부가통신의 유형 분류와 디지털 플랫폼의 범위 등에 대한 다양한 시각이 존재하는 만큼 분석 기준·방식이 좀 더 체계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과기정통부는 "디지털 플랫폼의 역동성과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지만 해외진출 기업 비중이 낮고 외부자금 조달 여건이 좋지 않은 점은 약점으로 작용 가능하다"며 "확대되는 부가통신 시장의 변화하는 유형을 추적·반영해 유형분류를 고도화하고, 세밀한 정책 추진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축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