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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대통령과 기업인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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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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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11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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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주요 일간지 광고면이 기업들의 윤석열 대통령 당선 축하 메시지로 채워졌다. 대통령 취임식 때마다 벌어지는 풍경이지만 5년만의 정권교체, 민간 주도 경제를 내세운 새 정부의 정책 방향까지 더해지면서 새삼스럽게 다가왔다.

새 정부 출범을 바라보는 경재계 속내는 복잡하다. 그도 그럴 것이 과거 두 정권을 겪으며 의견을 내세우기보단 움츠리는 법을 배웠던 것이 재계다. 국정농단 사태의 여파는 여전하다. 일부 대기업 총수가 잇따라 재판을 받았고 총수 공백의 아픔도 말끔히 해소되지 않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현재도 가석방 신분으로, 해외 출장을 위해선 법무부 승인을 받아야 하고 등기임원이 될 수 없다. 국정농단 사건을 계기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는 지난 5년간 재계와 기계적으로 거리를 뒀다.

그래도 우려 보단 기대의 목소리가 높다. 윤 대통령이 후보자 시절부터 기업을 정책 파트너로 삼겠다는 의지를 피력해왔기 때문이다. 이날 열린 취임식과 외빈 만찬에도 5대 그룹 총수와 경제6단체장 등 재계 주요 인사들을 대거 초청하는 상징적 장면이 나왔다. 재계 총수들이 취임식 후 외빈 만찬에 초청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취임 첫 날의 소통이 이어지길 바란다. 산적한 대내외 악재를 풀기위해 민관협력이 절실한 때다.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에 근접해있고 올해 들어 지난 4월 말까지 누적 무역수지 적자는 66억1900만 달러에 달한다. 소비자물가는 IMF 구제금융 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패권전쟁 등의 양상을 보면 불확실성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가 내세운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 함께 잘 사는 국민의 나라'란 국정비전 실현을 위해서도 협력은 필수다. 취임식을 앞두고 발표된 110대 국정과제를 살펴봐도 민간이 뒷받쳐야 할 일이 상당수다. 일자리 창출은 말할 것도 없고 미래전략산업의 초격차 확보, 탄소중립 등이 그렇다. 민간이 이끌고 정부가 밀어주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

전례없는 글로벌 위기 속 세계 각국 정부는 기업과 한 마음 한 뜻으로 움직이고 있다. 우리 정부 역시 위기 돌파를 위해 기업과의 거리두기를 끝마칠 때다. 새 정부 출범이 대통령과 기업인의 관계를 다시 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오문영 산업1부 기자
오문영 산업1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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