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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수 한그릇 8만3천원…"그 호텔 주가보다 비싸" 그래도 줄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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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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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1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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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업계 앞다퉈 출시…신라호텔 '애플망고빙수' 30% 가격 인상한 8만3000원

호텔빙수의 원조 신라호텔의 '애플망고빙수'. /사진=호텔신라
호텔빙수의 원조 신라호텔의 '애플망고빙수'. /사진=호텔신라
"'라떼'(나 때는 말이야)는 5만4000원이었는데, 이제는 호텔신라 (75,600원 ▲1,400 +1.89%) 주식보다 비싸졌네."

때이른 더위에 호텔업계도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코로나19(COVID-19)로 침체를 거듭하는 와중에도 '매출효자' 노릇을 했던 프리미엄 빙수 시즌이 찾아오면서다. '호텔 빙수'의 원조 신라호텔이 시그니처 '애플망고빙수'를 8만원이 넘는 가격에 출시하며 호텔가 '빙수 전쟁'에 불씨를 당겼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부산 시내 주요 특급호텔들이 잇따라 빙수 디저트 메뉴를 출시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호텔 1층 로비 라운지에서 빙수 판매에 돌입했다. '시그니처 쑥 빙수'와 코코넛과 두부, 아보카도를 활용한 '아보카도 비건 빙수' 등 이색 빙수를 선보였다. 파라다이스 (16,300원 ▲700 +4.49%) 부산은 방울토마토와 바질 셔벗을 섞은 '시그니처 또바 빙수'를 별미로 내놨다.

이른바 호텔 빙수의 대명사가 된 정통 망고빙수로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호텔들도 눈에 띈다. 안다즈 서울 강남은 호텔 레스토랑 조각보에서 '애플망고빙수'를 출시했고, 그랜드 하얏트 서울도 오는 16일부터 로비라운지 카페 갤러리에서 우유 얼음 위에 생망고 슬라이스를 얹은 '망고 빙수'를 판매한다. 페어몬트 서울, 파크 하얏트 부산 등도 망고 빙수를 내놨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가 판매를 시작한 빙수 메뉴. /사진제공=파르나스 호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가 판매를 시작한 빙수 메뉴. /사진제공=파르나스 호텔
럭셔리 호텔마다 망고 빙수를 내놓기 시작하자 호캉스(호텔+바캉스)족의 눈길은 자연스럽게 신라호텔로 쏠린다. 이른바 애망빙으로 통하는 애플망고빙수의 원조가 신라호텔이기 때문이다. 신라호텔은 2008년 제주신라호텔에서 지역상생을 위해 현지에서 수확한 애플망고로 처음 빙수메뉴를 선보인 이후 매년 봄~여름 시즌마다 판매하고 있다.

신라호텔 애망빙은 코로나19로 호텔업계 전반이 침체를 거듭하는 지난해 진가를 발휘했다. 코로나 거리두기로 지난해 2분기 서울신라호텔 평균 객실점유율(OCC) 코로나 이전인 2019년(83%)의 반토막인 43%로 곤두박질치는 등 호텔 발길이 끊긴 상황에서도 로비라운지 만큼은 애망빙을 찾는 고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주중 낮 시간에도 열 다섯 팀이 대기할 만큼 매출효자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올해는 빙수 순례단의 눈가에 당혹감이 서리는 분위기다. 신라호텔이 올해 판매 가격을 전년 대비 30% 오른 8만3000원에 책정하면서다. 2018년부터 원재료 가격 부담으로 '망고 가격 연동제'를 도입, 2019년 5만4000원, 2020년 5만9000원, 2021년 6만4000원 등 매년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긴 했지만, 올해 인상률은 당초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신라호텔은 빙수 한 그릇에 제주산 애플망고 하나 이상을 통째로 넣는단 점에서 빙수 가격상승이 불가피하단 입장이다. 원가비중이 판매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다른 비용까지 고려해 상품을 지속적으로 서비스하려면 판매가를 높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빙수 한그릇 8만3천원…"그 호텔 주가보다 비싸" 그래도 줄선다
일부 소비자들은 빙수 한 그릇이 호텔신라 주가(11일 기준 7만6000원)보다 비싸다는 우스갯소리로 가격부담을 토로하고 있다. 이에 신라호텔은 최근 자사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한 그릇에 1.5개의 망고(410g)가 통째로 들어가는 조리 과정을 공개하기도 했다. 호텔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마케팅 차원이지만, 자칫 가격 논란을 부를 수 있는 빙수 가격인상의 당위를 설명하기 위한 포석이란 해석도 나온다.

다만 고가의 가격에도 애망빙의 인기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호텔 빙수가 MZ(밀레니얼+제트)세대 사이에서 부는 '스몰 럭셔리' 트렌드에 들어맞는 데다, 각종 패션명품과 함께 특급호텔 서비스는 '비쌀수록 잘 팔리는' 과시형 소비경향이 강한 상품이란 점에서다. 실제 올해 초 특급호텔 뷔페들이 가격인상을 단행, 1인당 한끼에 15만원을 호가하는데도 예약이 어려울 정도다.

업계에선 현재 4~5만원데 형성돼 있는 호텔 빙수 디저트 가격이 줄인상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뷔페도 그렇듯 한 곳에서 가격이 오르면 다른 곳도 맞춰 올리는 경향이 있다"며 "이미 '비싼 디저트'란 인식이 있는데도 호텔들도 깜짝 놀랄 정도로 호텔 빙수가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당분간 호텔들의 빙수 경쟁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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