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어닝쇼크는 착시효과"…위믹스 3.0으로 진화한다

/사진=위메이드

위메이드 (45,950원 ▼1,500 -3.16%)가 선데이토즈(현 위메이드플레이) 인수 효과로 올 1분기 역대 최고 매출을 거뒀다. 다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급감하면서 '어닝쇼크'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위메이드는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착시효과'라고 해명했다. 또 단기 부진에 신경쓰지 않고 위믹스 플랫폼 진화에 전력투구한다는 입장이다.

위메이드는 올 1분기 연결 매출이 1310억원, 영업이익은 65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76% 감소했다. 영입이익은 증권가 예상치보다 75% 줄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위메이드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65억원이었다.


위메이드는 약 150억원의 라이선스 매출이 지난해 4분기 일시에 잡힌 탓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라이선스 매출은 계약기간 동안 분할해 재무제표에 반영하는데, 감사인 의견에 따른 회계기준 변경으로 지난해 4분기에 한 번에 반영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상반기 180~200억 수준이던 라이선스 매출은 4분기 367억원으로 급증했고 올 1분기엔 129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이를 영업이익에 포함하더라도 증권사 추정치에는 약 20% 못미친다. 위메이드 실적을 견인했던 '미르4' 매출이 하향 안정화된 가운데, 인건비 부담도 늘어서다. 위메이드플레이 임직원 415명을 포함해 1분기에만 전체 인원이 500명 이상 늘었다. 이에 인건비(443억6700만원)가 전년 동기 대비 178% 급증해 전체 영업비용의 35%를 차지했다.

그러나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의 글로벌 위상을 확고히 하기 위해 공격적인 인재 채용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위믹스를 1등 블록체인으로 만들기 위해 공격적인 전략을 실행해야 할 때"라며 "좋은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신규 채용뿐 아니라 M&A(인수·합병)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믹스 플랫폼 매출 '관건' …올해 1000억 넘을까

위믹스 플랫폼 지표. /사진=위메이드

부문별 매출은 △게임 1158억200만원 △라이선스 129억4300만원 △위믹스 플랫폼 10억5800만원 △기타 12억3100만원이다. 이 중 위믹스 플랫폼 매출은 위믹스 월렛에서 가상화폐와 NFT(대체불가토큰) 거래 시 발생하는 수수료 수익으로, 지난해 3분기부터 반영됐다. 위메이드가 게임사가 아닌 블록체인 플랫폼 사업자로 성공할지는 플랫폼 매출에 달린 셈이다.


1분기 플랫폼 매출은 지난해 4분기보단 47% 늘었다. 다만 시장의 기대치는 이보다 높다. 다올투자증권은 올해 위메이드가 위믹스 플랫폼 매출로만 1139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고 △NH투자증권 654억원 △미래에셋증권 540억원 △SK증권 317억원으로 추정했다.

위믹스 플랫폼 지표가 주춤하는 것은 우려 요인이다. 올 1분기 위믹스에 탑재된 게임은 7개로 지난해 4분기보다 3개 늘었는데 위믹스 월렛 MAU(월간활성이용자)는 131만1877명, DEX(탈중앙화거래소) MAU도 61만9083명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27%, 31% 줄었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온보딩 게임이 늘면서 트래픽이나 매출이 누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위메이드는 위믹스가 글로벌 블록체인 플랫폼의 지배적 위치를 차지하도록 전력투구할 예정이다. 우선 카카오 클레이튼 메인넷을 떠나 내달 15일 자체 메인넷 '위믹스 3.0'을 공개한다. 이를 기반으로 △오픈 게임 플랫폼 '위믹스플레이' △NFT(대체불가토큰) 기반의 DAO(탈중앙화 자율조직) △디파이(DeFi·탈중앙화금융)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위믹스 플랫폼에 글로벌 게임도 온보딩(탑재)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9개 게임이 탑재됐는데, 연내 100개를 목표로 국내외 게임사와 협업한다는 방침이다. 장 대표는 "내부 게임은 20개 정도로 80개는 다른 게임사의 게임인데, 이 중 20개는 글로벌 게임이 될 것"이라며 "중국과 서구 게임사가 각각 10개씩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