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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적립금운용위와 IPS 도입, 퇴직연금 DB 운용 방향전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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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영호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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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12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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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박영호 이사/사진제공=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박영호 이사/사진제공=미래에셋증권
우리나라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2021년말 현재 295조 6000억원이다. 이중 사용자(기업)가 운용하는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은 171조 5000억원이다.

근로자 개인이 운용하는 확정기여(DC)형 및 개인형 퇴직연금(IRP)을 합친 규모는 124조 1000억원이다. 최근 DC형과 IRP의 성장세가 가파른 편이지만 DB형 퇴직연금은 전체 퇴직연금 시장의 58%를 차지한다.

수명연장으로 인해 은퇴소득 마련 및 연금자산 구축의 중요성은 날로 커져가고 있다. 퇴직연금 중 규모가 가장 큰 DB형 연금자산은 근로자의 퇴직급여 수급권 보호라는 목적에 따라 기업이 안정적으로 조성할 의무를 가진다.

우리나라의 퇴직연금 자산운용이 가지고 있는 문제는 원리금보장상품 운용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는 점과 이에 따라 운용수익률이 저조하다는 것이다. DB형의 경우 2021년말 현재 원리금보장상품 편입 비중은 95.2%, 최근 10년간 연평균 운용수익률은 2.2%다.

연평균 운용수익률이 2% 이하로 유지될 경우 연금자산이 2배로 불려지는데 36년 넘게 소요된다. 자산 형성이 늦을 수밖에 없다. 결국 기업의 추가적립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적립금운용위원회와 적립금운용계획서(IPS: Investment Policy Statement)는 DB 적립금 운용체계를 새롭게 정립한다. 체계적 자산배분을 실행할 수 있게 함으로써 운용수익률을 개선하고 자산 적립률(연금자산/퇴직급여 부채)을 제고하기 위해 도입됐다.

적립금운용위원회는 자산운용 정책 수립과 함께 기본 운용지침서인 IPS에 근거한 자산운용 관리를 수행한다. IPS는 목표수익률 및 위험허용한도, 전략적 자산배분 계획, 운용성과 평가, 적립금운용 담당자 의무사항 등 자산운용지침과 관련한 필수 사항을 기재하도록 돼 있다.
IPS는 적립금 운용이 단기적 환경 변화에 흔들리지 않고 사전에 설정한 원칙대로 지속될 수 있도록 한다.

적립금운용위원회와 IPS 도입은 DB형 퇴직연금의 운용을 기존 적립의 차원에서 체계적 자산 배분 차원으로 전환하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DB형의 운용은 기업이 지급해야 할 퇴직급여 채무가 핵심 제약조건이라는 점에서 DC형 및 IRP의 운용과 구별된다. 특히 퇴직부채와 연금자산을 종합, 고려한 운용전략을 필요로 한다.

퇴직부채는 기업이 연금 등을 통해 사외에 의무적으로 적립해야 하는 자산의 기준으로, 미래에 지급할 것으로 예상되는 퇴직급여를 현가화하는 공정가치평가 방식에 의해 인식된다.

이러한 퇴직부채는 금리(할인율), 물가상승(임금상승) 등 거시경제변수에 연동해 민감하게 움직이고 만기가 길다. 이에 대응한 기업의 연금자산 운용도 장기적 관점에서 실행돼야 한다. DB 적립금의 자산배분전략은 퇴직부채 변동성에 대응한 적절한 만기구조 및 인플레이션 헤징 기능을 갖춘 포트폴리오의 구축에서 출발한다.

국내외 연기금들은 글로벌 분산투자, 대체투자 등을 적절히 활용한 전략적 자산배분을 통해 자산의 장기적 부채 대응 능력과 위험대비 수익률의 제고를 도모하고 있다. 이는 향후 기업의 DB 운용전략 방향 설정에 있어서도 유효한 참고가 될 수 있다. 개별기업의 퇴직부채 특성, 재정능력, 투자성향을 고려해 적절한 투자비중을 결정해야 함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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