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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거래' 믿었는데...개인정보까지 탈탈 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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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수민 기자
  •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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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1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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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중고거래] ②'가짜' 안전거래 사이트까지 만들어...사기 의심된다면 '사이버캅'에서 확인

[편집자주] '아이폰을 샀더니 벽돌이 왔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중고 거래가 일상이 된 시대에서 더 이상 낯선 얘기가 아니다. 중고 거래는 쓰지 않는 물건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자원순환 효과를 내는 동시에 각종 사기 행각의 무대가 됐다. 단순히 돈을 내고 물건을 받지 못하는 상황을 넘어 계좌가 정지되거나 개인 정보가 유출되는 피해도 나온다. 중고 시장의 성장과 함께 자라난 사기 수법들을 짚어본다.
중고거래사이트에서 댓글을 막아놓은 판매자는 구매자에게 개인 메신저나 문자 연락을 유도해 조작된 URL을 공유한다. 조작된 URL을 통해 주문내역을 접수받은 판매자는 개인정보를 취득하고 무통장 입금을 통해 현금을 구매자에게 얻어낸다 /사진 = 강로라씨 제공
중고거래사이트에서 댓글을 막아놓은 판매자는 구매자에게 개인 메신저나 문자 연락을 유도해 조작된 URL을 공유한다. 조작된 URL을 통해 주문내역을 접수받은 판매자는 개인정보를 취득하고 무통장 입금을 통해 현금을 구매자에게 얻어낸다 /사진 = 강로라씨 제공
"제가 엄마 병간호를 하고 있어서 직거래가 어려워서요. '안전거래' 하시죠?"

서울에 중랑구에 거주하는 30대 A씨는 평소에 갖고 싶었던 태블릿PC가 '중고나라' 카페에 매물로 올라온 것을 확인했다. 평소 알아본 중고 가격보다 조금 더 저렴해 눈길을 끌었다. A씨는 곧바로 판매자에게 대화를 걸어 구매를 할 수 있냐고 물었다. 판매자는 사정상 직거래는 어렵다며 안전하게 '안전거래'로 거래를 진행하자는 답이 왔다.

안전거래는 사기 등 거래 사고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거래 방식이다. 네이버 카페에서는 '에스크로 방식(판매자와 구매자의 사이에 신뢰할 수 있는 중립적인 제삼자가 중개하여 금전 또는 물품을 거래하도록 하는 것)'의 안전한 거래를 지원한다.

A씨는 네이버 안전거래를 통한 거래라 문제는 없겠다는 생각에 저렴한 매물을 놓칠까 급하게 주문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판매자는 곧바로 A씨에게 안전거래 URL 주소를 보냈고 A씨는 그 사이트 주소(URL)를 눌러 휴대폰 번호, 집 주소 등을 기재한 뒤 주문 완료 시 뜬 계좌번호로 입금을 완료했다.

A씨가 입금하자 판매자는 10%의 수수료를 요구하며 재입금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그제야 이상함을 느낀 A씨가 이전에 보낸 금액을 환불해 주면 다시 수수료와 합쳐서 보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판매자는 수수료를 합한 금액을 먼저 보내주면 전에 지불한 금액을 환불해주겠다고 실랑이를 벌였다.

A씨는 결국 태블릿 PC는 구경하지 못한 채로 약 35만 원의 손해를 입었다. A씨는 "'안전거래'라는 말에 긴장을 놨던 게 화근이었다"며 "정신을 뒤늦게 차리고 인터넷을 찾아보니 이런 수법이 너무나도 많았다"며 피해 당시를 회상했다.

판매자가 보낸 URL을 누르면 조작된 네이버 로그인 페이지가 화면에 뜬다. ABCD, 1234 등 무작위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기입해도 주문 내역 입력창으로 넘어간다.  / 사진= 강로라씨 제공
판매자가 보낸 URL을 누르면 조작된 네이버 로그인 페이지가 화면에 뜬다. ABCD, 1234 등 무작위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기입해도 주문 내역 입력창으로 넘어간다. / 사진= 강로라씨 제공
중고나라 사기의 해결책으로 불리는 '안전거래'를 역이용한 사기 수법이 성행하고 있다. 중고 물품 거래를 위해 판매자들은 시세보다 물건을 싸게 올리고 가족사진이나 아기 사진으로 꾸며놓고 ' '00맘' 등으로 구매자를 안심하게 만든다. 사기 판매자들은 중고시장 애플리케이션 '당근마켓'이나 '중고나라'의 채팅앱을 사용하지 않고 카카오톡이나 문자로 이동해 공식 페이지처럼 꾸며낸 사이트 주소(URL)를 보낸 뒤 개인정보 기재와 결제를 유도한다.

광주광역시에 거주하는 강로라(34)씨도 이와 같은 수법에 30여만 원을 날릴 뻔했다. 한 '맘카페'에 아이 용품 새 상품이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38만 원에 올라왔다. 강씨는 가격이 너무 저렴해서 잠시 의심했지만 '똑같은 걸 잘못 주문했다. 친구 주려고 했지만, 친구도 이미 구매해 여기에 올리게 됐다'는 판매자의 이유가 너무 타당해서 믿고 거래를 진행했다.

강씨가 먼저 직거래는 힘들다고 하니 판매자는 "네이버 안심결제로 진행하면 된다"며 구매를 유도했다. 강씨는 혹시 몰라 판매자가 보내준 사이트 주소(URL)에 주문신청서를 넣고 입금을 완료했다고 판매자를 떠봤다.

그러자 중고 거래 카페에서 해당 글이 먼저 삭제됐고 몇 분 뒤 바로 판매자에게 입금이 되지 않았다고 문자가 왔다. 강씨가 왜 글을 먼저 내렸냐고 묻자 판매자는 "'문이'(문의)가 많아서 내렸다"며 맞춤법이 틀린 답변을 하며 횡설수설 했다.

강씨는 "금전적 피해는 막았지만 사기꾼에게 내 전화번호와 주소까지 털렸다고 생각하니 찜찜해서 잠을 잘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며 바로 중고 거래사기임을 깨닫고 바로 이 판매자를 신고했다.



"외부링크 거래 피해야"…중고 거래 사기 예방법은?


중고 거래 커뮤니티 카페가 많은 네이버도 이런 사기행각들을 인지하고 최근 입금자명에 '네이버페이'가 들어간 가짜 안전 거래 사기가 잇따르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페이 결제창을 모방한 결제창으로 결제를 유도하는 전형적인 사기 수법"이라며 "네이버페이는 개인에게 결제 링크를 제공하지 않고 입금자명도 '네이버페이' 밖에 없기 때문에 개인 판매자 이름으로 입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중고 거래 애플리케이션 '당근마켓' 측도 채팅창에 있는 송금 기능을 이용해 외부 사이트 주소(URL)를 보내 입금을 유도하는 것에 넘어가지 않도록 경고했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애플리케이션 내에서 이뤄지는 대화에서 외부 링크가 공유될 경우 경고 메시지가 뜬다"며 "개인 메신저나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뤄지는 대화에서는 감지가 안 되기 때문에 사기 피해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경찰은 인터넷에서 중고 물품 거래 도중 사기가 의심된다면 경찰청 사이버수사국 홈페이지나 '사이버캅'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하는 것을 추천한다. '사이버캅'에는 판매자 전화번호나 계좌번호만으로도 사기 신고가 접수됐는지 알 수 있다.

의심스러운 안전 결제 사이트 주소또한 받았다면, 경찰청 사이버캅 앱을 통해 진위를 확인할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직거래가 가장 안전한 중고 거래 방법"이라며 "거리상의 문제로 인해 비대면 거래해야 한다면 주말이나 주말이 임박해 택배 거래를 하기보단 주중에 거래해야한다. 그래야 피해 여부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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