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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빠진 주식시장…외국인들 한달새 5조원 팔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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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효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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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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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폭락한 미국 뉴욕증시가 표시돼 있다/사진=뉴스1
지난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폭락한 미국 뉴욕증시가 표시돼 있다/사진=뉴스1
외국인들이 지난 석 달 연속 국내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빼간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 통화긴축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22년 4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자금은 42억6000만달러(약 5조4600억원) 순수히 빠져나갔다. 3개월 연속 순유출이다.

자금 순유출 규모는 지난 2월(-18억6000만달러)과 3월(-39억3000만달러) 규모보다 확대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석 달동안 10조원 이상의 국내 주식을 순매도한 셈이다.

지난달 외국인 채권 투자자금은 4억7000만달러 순유입됐다. 16개월 연속 순유입 기록을 세웠지만 규모는 지난 2월(34억9000만달러), 3월(5억4000만달러)과 비교해 큰 폭으로 줄었다. 주식과 채권을 합한 외국인의 국내 전체 증권 투자자금은 37억8000만달러 순유출됐다. 국내 시장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들어온 자금보다 많았다는 의미다.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월평균 33bp(1bp=0.01%포인트)로 지난 3월보다 3bp 높아졌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일종의 보험 성격의 금융파생상품으로 한국 경제의 신인도를 나타낸다. 통상 해당 국가 경제의 위험이 커질수록 프리미엄도 올라간다.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강력한 통화 긴축 정책을 예고하면서 한국 등 신흥국에 대한 투자 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미 연준이 다음달과 오는 7월에 각각 0.5%포인트씩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예상이 투심에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8.5% 상승했다. 1981년 12월 이후 41년 만의 최고치로, 시장예상(8.1%)을 웃돌았다.

이에 지난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우리는 75bp를 영원히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한 번에 0.75%포인트의 금리를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에 대한 가능성도 거론했다.

전문가들은 미 연준의 긴축 기조가 당분간 전환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해 이번달에는 에너지 가격이 재차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미 연준의 빅 스텝 기조 변화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도 "상품에서 서비스 부문으로 물가가 전이되고 있다는 점은 연준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인 스탠스가 조기에 바뀌기 어려움을 시사한다"며 "그동안 물가의 상승 요인이 비용 측면에서 서서히 임금 상승과 수요가 견인하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시각을 옮겨가고 있는 만큼 연준의 물가 상승에 대한 대응이 공격적인 기조를 취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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