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이코노미스트 출신 금통위원 떠난다...임지원 위원 퇴임

임지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임지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퇴임하며 중앙은행과 시장의 적극적인 소통을 강조했다.


이코노미스트로는 처음으로 한은 금융통화위원에 임명된 임 위원은 12일 4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다. 위원은 JP모건체이스은행에서 한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로 활약한 후 2018년 금통위원에 임명됐다.

임 위원은 이임사에서 "한국은행은 중요한 정책 공급자이지만 정책의 효과가 대개 금융시장 경로를 통해서 발현된다는 점에서 크게는 시장의 일부라고도 할 수 있다"며 "경기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 금융시장 내 통화정책 수요자와의 소통이 보다 중요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은 "지난 4년간은 대내외 경제, 금융 상황이 급변하는 시기였고 특히 물가 흐름과 관련된 변화는 놀라울 정도"라며 "비록 우리 경제가 코로나 충격에서 벗어나 기조적으로 회복되고는 있지만 성장 모멘텀이 약해지고 있는 가운데 여러 구조적 문제도 경제 활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대내외 경제 환경에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고 이에 따른 거시경제 불확실성도 상당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높은 물가 상승률이 장기화되면서 성장과 물가의 상충 문제가 심화될 가능성이 있고 금융불균형 누적이 크게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라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금융취약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임 위원은 "(한은의) 정책수단이 비록 기준금리 조정 등으로 제한되어 있기는 하나 금융시장의 반응에 따라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지게 된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이에 대한 정확한 예측과 분석을 통해 다양한 정책조합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에 금융시장과의 적극적이고도 다각적인 소통을 통해 통화정책의 지경을 더 넓혀 나가게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여성 보좌역 비율이 4년 전 0%에서 현재 60%로 급상승한 데에도 뿌듯함을 느낀다"며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사명감으로 무장되신 분들과 함께 좋은 정책을 만들기 위해 격의 없이 토론하고 치열하게 고민했던 지난 4년은 저에게는 너무나 값진 경험이었고 영예로운 시간이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