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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폭락한 루나-테라UST 사태…"사흘밤 뜬눈으로 지켜본 폭락의 전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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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하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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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12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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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폭락한 루나-테라UST 사태…"사흘밤 뜬눈으로 지켜본 폭락의 전말은.."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가 발행한 루나(LUNA)가 사흘간 폭락하며 10분의1토막 났다. 루나와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인 테라(UST)도 동반폭락하며 가상자산 시장을 뒤흔들었다. 여파로 비트코인은 3만달러 선을 반납했다.

지난 달까지만 해도 권 대표는 비트코인을 대량 매수하는 '큰 손'으로 시장을 다시금 깜짝 놀래켰다. 한 번에 비트코인 15억 달러(약 1조8000억 원)를 산 '고래지갑'이 권 대표로 밝혀져서다. 그는 테라폼랩스를 통해 비트코인을 최대 100억 달러(12조 4000억 원)가량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에 루나는 지난달 장중 119달러까지 치솟으며 글로벌 가상자산(암호화폐) 시가총액 8위까지 올랐다. 하지만 12일 오전 97%폭락하며 1달러 선까지 주저앉았다.


루나-테라(UST) 구조…'윈-윈'에서 '루즈-루즈'가 되는 "죽음의 소용돌이"



권 대표가 고안한 '테라 생태계'에서 루나와 테라(UST)는 상호보완재다. 스테이블코인인 테라(UST)는 미국 달러와 1대1의 고정 가치를 갖도록 일명 '페깅(Pagging)' 알고리즘을 넣었다.

비트코인의 시세가 출렁일 때 마다 더 큰 파급효과를 갖는 코인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스테이블코인은 통화나 상품의 자산을 담보가치로 둔다. 테라(UST)를 위한 일종의 담보역할이 루나 코인이다.

루나는 테라(UST)가 항상 달러와 같은 가격을 유지하는데 사용된다. 테라(UST) 시세가 1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루나를 찍어내 UST를 산다. 시중의 테라(UST) 통화량을 줄여 가격을 올리는 방식이다. 반대로 테라(UST)의 가격이 1달러를 넘기면 테라(UST)를 추가 발행해 가치를 떨어뜨린다.

5월 들어 테라의 시세가 1달러 미만으로 떨어졌는데도 가격이 복구되지 않으면서 루나 폭락까지 이어졌다. 리서치업체 펀드스트랫은 "루나와 테라의 극적인 가격 하락은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증발해버릴 수 있는 데스 스파이럴(죽음의 소용돌이)"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테라(UST)를 매도한다 해도 1달러를 지급하는게 아니라 1달러 상당의 루나를 지급하는 구조다. 동반 폭락으로 루나의 가치가 0에 수렴하게 되면 테라(UST)를 루나로 바꾼다 해도 가치가 순식간에 쪼그라들게 된다. 테라(UST) 매도세가 루나 매도로, 루나 매도 영향이 테라(UST)매도로 반복되는 이유다.



사흘 밤 샌 루나-테라(UST) 홀더들…"공격 세력이 있다"




-97% 폭락한 루나-테라UST 사태…"사흘밤 뜬눈으로 지켜본 폭락의 전말은.."
가상자산업계는 테라 생태계의 취약한 구조를 파악한 특정 세력의 공격이 지난 9일부터 시작된 '대폭락'을 만들었다고 보고 있다.

테라(UST)의 지불준비금은 루나라는 코인이다. 반면 경쟁자로 꼽히는 테더(USDT)가 발행량과 동일한 가치의 달러화나 채권 등 '실물자산'을 지불준비금으로 보유하고 있음을 인증해 안정성을 인정받아왔다. 권 대표가 테라(UST)의 가격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비트코인을 대량 구매한 것도 또 다른 '보완재'를 갖추기 위함이었다.

특정 세력이 테라(UST)의 유동성 문제를 파악한 뒤 테라(UST)와 루나가 빠른 가격복구기능을 작동할 수 없도록 바이낸스 등의 거래소에서 매도물량으로 가격을 흔들었다는 것이다. 세력의 의도대로 페깅 기능에 대해 시장이 의구심을 가지며 일부 '패닉셀'이 나오자 '숏' 베팅으로 수익을 냈다는 설명이다.

테라(UST)-와 루나의 폭락은 '테라 생태계'까지 균열을 일으켰다. 테라(UST)를 활용한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서비스인 '앵커프로토콜'에서도 대규모 인출이 목격됐다. 앵커프로토콜 서비스로부터의 '뱅크런'된 코인은 또다시 테라(UST) 매도 압박 물량으로 쏟아졌다. UST 가격이 흔들리면서 앵커프로토콜의 예치 자산 규모(TVL)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디파이 데이터 사이트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10일 앵커의 TVL은 전날 대비 무려 41.22% 줄었다.
루나 발행 일지
루나 발행 일지
수익률 보장이 어려워진 앵커프로토콜은 연간 20%의 고정이자율을 최소 이자율 3.5%, 최대 예금 이자율을 5.5%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앵커프로토콜에서 쓰이는 기축통화 ANC의 가격도 함께 폭락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유동성 공격으로 테라 생태계를 흔드는 광경을 글로벌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실시간으로 지켜보게 된 셈이다.

루나파운데이션가드(LFG)는 지난10일 장외거래(OTC) 트레이딩 업체에 7억5000만달러 상당의 비트코인(BTC) 대출을 추진하는 한편 매일 루나를 대량 발행하며 가격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인 모습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권 대표는 테라와 루나 폭락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테라를 담보로 15억 달러 구제금융 조달에 나선 상태다.




SEC "이미 테라 조사중"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 일주일간 테라(UST)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12일(현지시각) 미국 블록체인매체 '더블록'에 따르면 SEC 출신 변호사 2명은 "UST를 조사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며 현재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필립 무스타키스(Philip Moustakis) 수어드앤키셀(Seward & Kissel) 소속 변호사는 "UST의 유가증권 여부 판단, 스테이블코인의 연방 증권법 적용 여부를 떠나 후속 거래 과정이 SEC의 규제 관할에 있는 것으로 몰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개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도 전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해 거래소를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도 같은 의견을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발언했다. 특히 그는 UST 폭락을 언급하며 규제 필요성을 설파했다. 그는"(스테이블코인은) 급격히 성장하는 상품이며 금융 안정성에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현행법상 스테이블코인 등에 대한 포괄적인 기준이 없는 만큼, 의회에서 스테이블코인 발행업체를 은행처럼 규제하는 법안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게 옐런 장관 입장이다.

테라는 SEC와의 악연을 갖고 있다. 앞서 SEC는 작년 5월 테라폼랩스가 만든 미러 프로토콜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같은 해 9월에는 권 대표에게 소환장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테라 측은 권 대표가 한국 국적자이며 SEC가 관할권이 없고 소환장을 변호인이 아닌 권 대표에게 직접 전달했다는 이유로 같은해 10월 SEC에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권 대표의 이의제기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올해 2월 미국 뉴욕 남부 연방 지방 법원은 권 대표가 SEC의 소환 명령에 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내거래소 "루나 유의종목 지정"


루나의 가격이 급락하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유의종목 지정·입출금 보류 등의 비상조치를 가동했다.

코빗은 지난 10일 루나를 거래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코빗은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루나 가격이 24시간 이전 가격에 대비해 50% 이상 떨어짐에 따라 유의 안내했다"고 거래유의 종목 지정 사유를 설명했다. 코빗은 거래유의 종목 지정 사유에 대한 지속적인 검토를 진행해 지정 사유가 해소되면 72시간 후에 유의종목을 해제한다.

코인원은 10일 오전 8시30분부터 루나의 입출금을 일시 중단했다. 코인원은 "루나 네트워크의 안정성 확인을 위한 것"이라며 "입출금 이외 거래는 정상 이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테라의 국내형 스테이블코인 KRT 역시 입출금 중단에 들어갔다.

해외 거래소들도 루나와 UST에 대해 인출을 중단시켰다. 바이낸스는 지난 10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루나와 UST는 보류 중인 출금 거래가 많아 일시적으로 출금을 중단시켰다"며 "네트워크가 안정적이고 보류 중인 출금량이 줄어들면 출금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상자산 평가 서비스를 하고있는 쟁글도 "테라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발생했다"며 등급을 BB로 조정했다. 불과 3개월 전까지만 해도 쟁글의 평가는 'A+'였다.
-97% 폭락한 루나-테라UST 사태…"사흘밤 뜬눈으로 지켜본 폭락의 전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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