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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이 MLB 마지막 '4할 타자'로부터 배운 투자방법 [김재현의 투자대가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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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현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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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14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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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멍거의 투자철학③

[편집자주] 대가들의 투자를 통해 올바른 투자방법을 탐색해 봅니다. 먼저 찰리 멍거의 '가난한 찰리의 연감'(Poor Charlie's Almanack)을 통해 멍거의 투자철학을 살펴봅니다.
찰리 멍거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사진=블룸버그
찰리 멍거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사진=블룸버그
찰리 멍거는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재능을 가진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고 강조했다. 대신 끊임없이 공부하고 세상을 열심히 살핀다면 가끔 가격이 잘못 매겨진 베팅 기회를 발견할 수 있으며 현명한 사람은 이런 기회가 주어졌을 때 크게 베팅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런 기회가 얼마나 자주 올까? 사실 많은 기회가 필요하지도 않다. 멍거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번 돈의 대부분이 상위 10개의 통찰력에서 비롯됐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가 평생을 받쳐서 찾아낸 기회들이다. 그리고 버핏은 크게 베팅했다. 바로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코카콜라, 질레트, 애플 등에 대한 투자다.



평생 20번만 투자할 수 있다면 결과는 더 좋을까, 나쁠까?


'가난한 찰리의 연감에서' 멍거는 버핏의 말을 인용해서 투자기회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졌다. 1994년 버핏이 서던캘리포니아대학 졸업식에서 한 연설이다.

▶"저는 여러분에게 20개의 슬롯이 있는 티켓을 줌으로써 여러분들의 궁극적인 재정 상태를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20개의 슬롯은 여러분이 평생 동안 가질 수 있는 투자기회를 뜻합니다. 20개의 슬롯을 다 뚫고 나면 여러분은 더 이상 투자할 수 없습니다."

"이런 규칙 하에서 여러분은 자신이 한 일에 대해서 정말 신중하게 생각할 것이고 정말 신중하게 고려한 투자 기회에 크게 투자할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훨씬 잘할 것입니다"◀

멍거는 버핏의 말이 더할 나위 없이 명확하지만, 미국 경영대학원 수업에서 어느 누구도 이렇게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탄식했다. 전통적인 지혜와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멍거는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매우 선택적으로 베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뛰어난 능력을 가진 능력 범위(circle of competence)를 명확히 파악하고 그 범위 안에서만 베팅하라는 의미다.



메이저리그 최후의 4할 타자, 테드 윌리엄스


버핏이 MLB 마지막 '4할 타자'로부터 배운 투자방법 [김재현의 투자대가 읽기]
2017년 미국 케이블방송 HBO가 방영한 다큐멘터리 '워런 버핏이 된다는 것'(Becoming Warren Buffett)에도 비슷한 내용이 나온다. 버핏이 전설적인 타자 테드 윌리엄스(1918~2002)가 쓴 '타격의 과학'(The Science of Hitting)을 인용하는 장면이다. 테드 윌리엄스는 메이저리그 최후의 4할 타자다. 1941년 테드 윌리엄스가 4할대 타율(0.406)을 기록한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4할 타자는 다시 등장하지 않았다.

테드 윌리엄스는 야구 선수로서 최전성기인 24세 때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으며 종전 후 복귀하고 나서도 1947년과 1948년 타격왕을 차지한 레전드다. 1952년~1953년 한국전쟁에 미 해병 전투기 조종사로 참전하는 등 우리나라와도 인연이 깊다.

테드 윌리엄스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후 1954년 35세의 나이로 메이저리그에 복귀하고 나서도 0.345의 타율을 기록하는 등 전설적인 기록을 남겼다.

테드 윌리엄스가 77개로 나눈 스트라이크존/사진='타격의 과학' 표지사진 캡처
테드 윌리엄스가 77개로 나눈 스트라이크존/사진='타격의 과학' 표지사진 캡처
다큐멘터리 '워런 버핏이 된다는 것'에서 버핏은 테드 윌리엄스가 스트라이크 존을 77개로 나눈 후, 오직 한가운데로 들어오는 공만 노렸다고 설명했다. 버핏은 "테드 윌리엄스는 자신이 한가운데(sweet spot)로 들어오는 공을 기다렸다가 때리면 4할의 타율이 가능했지만, 낮은 쪽 코너로 오는 공을 보고 배트를 휘둘러야 하면 타율이 0.230에 불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부연한다.

그리고 그는 한 가운데로 들어오는 공만 끈기있게 기다렸다. 결과는 전설이다. 테드 윌리엄스는 19년 동안 2292게임에서 통산타율 0.344를 기록했고 1966년 93.4%의 득표율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투자는 삼진아웃이 없는 게임…야구보다 훨씬 유리


HBO의 '워런 버핏이 된다는 것' 포스터/사진=Hotstar닷컴 캡처
HBO의 '워런 버핏이 된다는 것' 포스터/사진=Hotstar닷컴 캡처
'워런 버핏이 된다는 것'에서 버핏은 투자는 야구보다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 삼진아웃이 없기 때문이다. 한 가운데로 공이 들어올 때까지 얼마든지 기다렸다가 마침내 기회가 왔을 때 방망이를 있는 힘껏 휘두르면 된다.

만약 사람들이 야유하면서 "휘둘러, 이 멍청아!"(Swing, You Bum!)라고 외치면 버핏은 무시하라고 조언했다.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자신이 치고 싶은 공이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라는 말이다.

또한 버핏은 주식시장의 유동성이 크기 때문에 사람들은 너무 자주 거래하려는 유혹에 빠지기 쉽다고 설명했다. 반면 버핏은 자신의 능력 범위를 명확히 알고 그 범위 안에 머물며 능력 범위 밖의 일에 대해서는 염려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결국 버핏이 주식투자에서 높은 타율을 올리는 이유는 메이저리그 마지막 4할 타자인 테드 윌리엄스처럼 한가운데 스트라이크만 노리기 때문이다.

버핏의 말을 빌리자면, "자신의 게임을 정의하는 것과 자신의 장점이 어디에 있는지를 아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Defining what your game is -- where you're going to have an edge -- is enormously important.")

자신의 능력 범위 정중앙에 공(기회)이 들어올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면, 설령 그런 기회가 평생에 단 20번밖에 없다 하더라도 지금보다 훨씬 월등한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한가운데 스트라이크만 노려라."

버핏이 메이저리그 마지막 4할 타자한테 배운 주식투자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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