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마다 대각선 균열' 제주 공공아파트 논란…"2년도 안 됐는데"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완공된 지 2년도 안된 아파트 벽면 전체에 사선 균열이 여러 개 발견됐다는 게시글이 퍼져 우려를 사고 있다.

경기주택도시공사 소속 A씨는 최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앱에 "이 균열(크랙) 심각한 거 맞냐'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A씨는 "보수한다 해도 건설사 측에 구조 검토 한 번 받고 진행해야 하는 것이냐"고 물으면서 "참고로 만 2년도 안된 아파트"라고 적었다.

A씨가 올린 사진에는 아파트 벽면 전체에 사선 균열 여러 개가 뚜렷하게 생긴 모습이 담겼다.

해당 게시글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누리꾼들은 '부등침하' 현상 또는 부실공사가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부등침하는 건물이 들어선 지반의 일부가 약해지면서 건물 한쪽이 쏠리는 현상이다.

12일 뉴스1 제주본부에 따르면 해당 사진 속 아파트는 제주시 영평동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 공공임대아파트로 확인됐다.

이 아파트는 국토교통부 산하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2016년부터 무주택자에게 공급할 목적으로 추진했으며 A건설사가 시공해 2020년 8월 입주를 시작했다.

전문가에 따르면 해당 건물과 같은 다수의 사선 균열은 건축물 침하 증상 중 하나다. 그러나 사선 균열만으로 침하 여부를 단정 짓기는 어렵다. 침하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건축물의 수평 및 수직 상태, 주변 지반 침하 및 균열, 내장재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JDC는 지난 11일 해당 아파트에 대한 상태 확인에 나섰다. 전문가와 함께 현장 실사를 했으나 아직 건물 침하 여부는 확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JDC 관계자는 "아파트 완공 후 전체적인 점검과 보수를 해왔다. 이전까지 해당 건물의 균열에 대해 직접적으로 민원이 들어온 부분은 없었다"며 "(균열 원인 등에 대해서는)전문가를 통해 검토하는 단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