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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잡겠다고 '7900만' 여행 일자리 흔든 中 [김지산의 '군맹무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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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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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14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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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군맹무상(群盲撫象). 장님들이 코끼리를 더듬고는 나름대로 판단한다는 고사성어입니다. 잘 보이지 않고, 보여도 도무지 판단하기 어려운 중국을 이리저리 만져보고 그려보는 코너입니다.
2일(현지시간) 중국 산둥성 옌타이 기차역에서 여행객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AFPBBNews=뉴스1
2일(현지시간) 중국 산둥성 옌타이 기차역에서 여행객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AFPBBNews=뉴스1
중국에서 코로나19에 치명타를 입은 분야는 물류, 제조업에 그치지 않는다. 여행 전후방 산업 전반이 큰 상처를 입었다. 상하이, 베이징 전부 또는 일부가 봉쇄되면서 이곳으로 출입이 금지되고 이곳 사람들도 밖으로 나가지 못하면서 여행 수요 전반에 도미노효과를 일으켰다.

중국 문화여유부에 따르면 1분기 중국 내 관광객 수는 8억300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0% 줄었다. 대목인 노동절 연휴(4월30일~5월4일) 여행객은 1억6000만명으로 지난해 노동절 때의 3분의 1에 불과했다.

이 기간 여행객들이 쓴 돈은 646억8000만위안. 지난해보다 43% 줄고 코로나19 창궐 이전인 2019년의 44%에 그쳤다. 여행사들 실적은 곤두박질쳤다. 경제 매체 '21세기경제'에 따르면 올 1분기 A주 상장 여행사 30곳 중 7곳만 이익을 냈다.

유명 여행지 관광 공기업들은 심각하다. 서남부 구이린은 7100만위안 적자를 냈다. 윈난, 양쯔강 삼각주 톈무후는 각각 924억위안, 2100억위안 적자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이 330.2%, 371.3% 확대됐다.

코로나19 피해 분야로서 여행산업은 물류와 제조업 그늘에 가려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중국 경제를 떠받치는 주축이 수출을 목표로 한 제조업과 내수 중심의 부동산 산업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행산업이 결코 작다고 할 수 없다. 중국 문화여유부 자료를 보면 2019년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72%였다. 그러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2020년 2.19%로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2.55%로 회복하는듯 보였지만 올해 상하이, 베이징 등 1선 도시들마저 전면적 혹은 부분 봉쇄를 단행하면서 2020년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마저 점쳐진다.

일자리도 위협받는다. 2019년 여행업 전후방 산업을 통틀어 일자리 수는 무려 7887만개에 달했다. 이는 전체 노동 시장의 10.3%에 이른다. 여행업 타격은 단순히 놀고 먹고 자는 산업에 그치지 않고 기념품 등 제조업과 제조 공장에 원료를 공급하는 원자재 산업에도 영향을 미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여행사 '봄여행'의 왕위 부사장 데이터를 인용, 올 1월에만 1만1000개 여행사가 폐업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계속되는 산발적 도시 봉쇄 결과다. 왕 부사장은 지난 4개월간 폐업 여행사 수는 이를 훨씬 능가할 거라고 했다.

이대로라면 올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리커창 총리가 제시한 올해 1100만개 일자리 창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창궐 이전 자금성 관광객들/사진=바이두
코로나19 창궐 이전 자금성 관광객들/사진=바이두
1분기 여행객이 고작 19% 준 걸로 여행업 위기를 과장한 것 아니냐고 반문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여행 내용을 살펴보면 수긍이 간다. 여행업계에 돈이 되는 장거리 여행 시장이 죽다시피 했다. 몇 개 지역을 봉쇄했을 뿐이지만 효과는 어마어마 했다.

예를 들어 시안이 봉쇄되면 시안을 다녀간 여행객은 집으로 돌아가 한동안 격리된다. 사정을 알면서도 시안으로 여행을 가는 사람은 거의 없다. 베이징에 코로나19가 확산된다면 베이징 밖을 나가기 힘들 뿐더러 베이징 시민을 받아주는 여행지가 없다. 그래도 굳이 여행을 하겠다면 여행지 외곽에서 1주일이건 2주일이건 격리를 해야 한다. 올 춘제 때 그랬다. 베이징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몇 명 나왔다고 베이징 거주 귀성객들을 거부했다.

이렇다보니 장거리 여행을 기피하고 도시 내 단거리 여행 위주로 시장이 재편됐다. 당일치기 여행이 성행하면서 교통편과 호텔, 식사, 기념품 지출이 크게 줄었다.

베이징의 유명 관광지 구베이수이전(물의 도시) 천샹훙 회장은 "관광은 지역간 이동과 지출로 먹고 사는 산업으로 지방에서 지방으로, 도시에서 도시로 이동하지 않으면 돈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이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국내외 여행 여건이 예전 모습으로 돌아간다고 가정했을 때 중국 여행 산업이 원상 복구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국내 여행객은 몰라도 외국인들이 과거처럼 중국을 찾을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2019년 전체 중국 관광객 63억1000만명 가운데 해외 입국자가 3억300만명으로 5%를 차지했는데 코로나19 발생을 계기로 중국에 대한 세계인의 호감도가 급격히 떨어졌다.

지난해 7월 퓨 리서치 센터가 17개 선진국을 대상으로 중국에 대한 호감도를 조사한 결과 15개 나라, 10명 중 8명이 중국 정부가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비호감'을 표시했다.

특히 2019년 중국 인바운드 관광객의 55.4%를 차지한 홍콩인들에게 대륙은 예전의 모습이 아니다. 친중 인사가 홍콩 행정장관으로 당선되고 그로부터 며칠 지나지 않아 경찰은 민주화 운동의 대부인 조셉 첸(90) 추기경을 체포했다.

분위기를 반전시킬 만한 극적인 이벤트가 없다면 홍콩인이든 미국인이든 굳이 돈을 써가며 중국에 놀러갈 이유가 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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