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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하면 초토화"…북한 코로나 대유행이 불안한 두 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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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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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1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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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0명'이라고 주장하던 북한이 지난 12일 확진자가 나왔다고 처음으로 밝혔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도 전날 주재한 정치국 회의에 마스크를 쓰고 참석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조선중앙TV 갈무리) 2022.5.13/뉴스1
(서울=뉴스1)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0명'이라고 주장하던 북한이 지난 12일 확진자가 나왔다고 처음으로 밝혔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도 전날 주재한 정치국 회의에 마스크를 쓰고 참석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조선중앙TV 갈무리) 2022.5.13/뉴스1
오미크론 대유행이 시작된 북한이 현 상황을 '건국 이래 대동란'으로 규정했다. 하루 사이 발열자가 10배 이상 폭증했는데 이 조차 '추정'일 뿐이다. 의료계에서는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격히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있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북한에서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14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매체에 따르면 전날 북한 전역에서 17만4440여 명의 유열자(발열자)가 발생했고 21명이 사망했다. 지난 4월 말부터 이달 13일까지 발생한 누적 유열자 수는 52만4440여 명, 사망자 수는 27명이다.

북한이 발표한 일일 유열자 집계는 12일 1만8000여 명에서 13일 10배 이상 폭증했다. 사망자도 누적 6명이던 것이 하루에만 21명이 발생해 오미크론 확산세가 거센 것으로 보인다.

대유행이 시작되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이번 사태를 '건국 이래의 대동란'이라고 표현하며 봉쇄나 통제를 중심으로 한 방역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봉쇄가 해결책이 되긴 어렵다고 진단한다. 오미크론의 강한 전파력은 우리나 서방국가가 진행했던 거리두기도 무력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의료계에서는 북한 대유행에 따른 누적 사망자가 10만 명을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 못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단 오미크론의 실제 확산 상황이 현재 북한이 '발열'로만 추정하는 확진자 규모보다 훨씬 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북한은 진단키트 부족 때문에 일단 유열자들을 코로나19 감염 의심자로 분류하고 있는데 오미크론의 경우 발열을 동반하지 않은 확진 사례가 상당수다.

확진자 수 급증이 우려된 까닭은 곧바로 사망자 증가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망자가 많을 것이 우려된다"며 "백신 미접종 상태에서 오미크론은 치명률이 낮지 않다. 바이러스가 상당한 치명률을 보일 수 있는 상황에서 중환자 진료가 안 될 것이 뻔한 의료체계를 고려하면 사망자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우리나라의 경우 코로나19 치명률이 치료제가 없을 땐 0.3%, 있을 땐 0.1%였는데 북한은 1%까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약 2600만명인 북한 인구의 절반이 확진될 경우 사망자 수는 삽시간에 10만명 이상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일각에서는 북한에서 신종 변이 바이러스가 나올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 3월 발간한 '북한의 코로나19 봉쇄: 현재 상황과 앞으로의 길(North Korea's Covid-19 Lockdown: Current Status and Road Ahead)'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다음 변이바이러스 발생 지역 중 하나로 북한을 지목했다. 보고서는 백신이 빠진 북한의 방역 상황을 그 근거로 들었다. 보고서는 "북한의 낮은 백신 접근성과 면역 불확실성 탓에 새 변이의 진앙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금까지 등장한 주요 변이 대부분은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에서 발생했다. 델타 변이가 2020년 10월 인도에서 처음 보고됐고, 오미크론 변이는 202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생했다. 알파 변이는 영국에서 발생했지만, 해당 변이가 영국에서 보고된 시점은 백신 접종이 시작되기 전인 2020년 9월이었다.

국내 감염병 전문가들도 북한이 새 변이의 진원지가 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본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북한과 같이 미접종자들이 많고 의료체계가 취약한 국가에서는 유행 발생 시 중환자가 급격히 늘어난다"며 "바이러스가 몸 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는 셈으로 유행 확산과 중환자 발생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 변이가 발생할 확률도 올라간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새 변이가 나타날 가능성이 없다고 할 수 없다"며 "하지만 변이 이전에 방역을 포함한 의료 전반이 초토화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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