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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믿겠다"…김치코인 장독대에 팔매질 한 '루나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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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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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16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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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클레이튼'(Klaytn)·'테라'(Terra) 로고. /사진=클레이튼·테라 공식 트위터 갈무리
왼쪽부터 '클레이튼'(Klaytn)·'테라'(Terra) 로고. /사진=클레이튼·테라 공식 트위터 갈무리
카카오 (67,300원 ▼2,600 -3.72%) '클레이튼'(Klaytn)에 이어 김치코인 '테라'(Terra)까지 'K-메인넷(Mainnet)'이 연달아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테라 생태계를 지탱하는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USD(UST)가 동반 폭락하면서 '테라 메인넷 탈주' 현상도 시작되는 분위기다. 블록체인 시장의 플랫폼 역할을 맡는 메인넷, 특히 한국계 메인넷들이 잇달아 말썽을 일으키면서 국내 블록체인 산업의 경쟁력이 뿌리부터 흔들릴 수 있다는 목소리마저 나온다.

메인넷은 블록체인을 출시해 운영하는 네트워크를 말한다. 스마트폰의 'iOS·안드로이드'에 비견되는 블록체인상의 운영체제(OS)로 표현할 수 있다. 블록체인의 모든 서비스가 작동하는 기본 플랫폼이기 때문에 메인넷 구축 자체가 핵심 경쟁력이다. OS 개발이 어려운 것처럼 메인넷 구축에도 고비용·장시간이 소요된다. 블록체인 산업이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는 만큼 아직까지 '완벽한 메인넷'은 나오지 않았다. '이더리움' 등 유명 메인넷도 꾸준히 업그레이드를 지속하는 이유다.

/사진=코인워크(CoinWalk) 홈페이지 캡처
/사진=코인워크(CoinWalk) 홈페이지 캡처
'한국판 스테픈'(Stepn)으로 불리는 M2E(Move to Earn) 서비스 '코인워크'(CoinWalk)가 'K-메인넷'을 오가며 혼란을 겪은 대표 사례다. 앞서 코인워크는 클레이튼을 메인넷으로 채택해 개발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클레이튼의 네트워크 오류 등을 이유로 지난달 테라로 메인넷을 옮긴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마저도 무산됐다. 코인워크는 지난 13일 디스코드 채널을 통해 "코인워크 팀은 커뮤니티 멤버분들의 미래 자산 안정성 확보와 원활한 서비스 참여를 위해 메인넷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게임사 컴투스 (71,200원 ▼500 -0.70%)의 웹3.0 게임 플랫폼 C2X도 테라 메인넷을 떠났다. 13일 C2X는 "테라 메인넷이 신규 블록 생성을 중단해 다른 메인넷으로 전환하기로 했다"며 "다른 레이어1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전환하거나 자체 메인넷·사이드체인을 구축을 논의 중"이라고 공지했다. 컴투스는 지난해 루나와 테라USD를 발행하는 블록체인 업체 테라폼랩스와 협력해 테라 메인넷 기반 C2X 플랫폼을 구축했지만, 최근 사태로 메인넷 전환이 불가피해졌다.

'탈(脫) 클레이튼'은 테라보다도 빨랐다. 글로벌 장벽과 반복되는 오류가 원인이었다. 인기 대체불가토큰(NFT) 프로젝트 '메타콩즈'는 지난달 말부터 NFT 보유자(홀더)를 대상으로 체인 변경 찬반 투표를 거쳤고, 결국 이달 초 메인넷을 이더리움으로 변경했다. 메타콩즈는 "기존 클레이튼 체인은 프로젝트·지갑·커뮤니티 등이 모두 국내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외국인 유입이 어렵고 타 프로젝트·기업 협업 진행에도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면서 클레이튼의 한계를 평가했다.

클레이튼의 불안정성이 해킹을 초래한다는 우려도 나왔다. 지난 2월 해킹 피해를 입은 P2E(Play to Earn) 서비스 '실타래'(SYLTARE)는 지난달 이더리움으로 옮겼다. 실타래 프로젝트를 이끄는 이두희 멋쟁이사자처럼 대표는 "클레이튼 온체인에는 해킹이 불가능한 랜덤을 만들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2월에는 가수 선미의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PFP(Profile Picture) NFT 프로젝트 '선미야클럽'이 클레이튼의 가상화폐 지갑 '카이카스'의 오류로 민팅(minting·발행) 일정을 연기하기도 했다.

/사진='메타콩즈' 디스코드 캡처
/사진='메타콩즈' 디스코드 캡처
연속된 K-메인넷의 잡음은 국내 블록체인 산업의 경쟁력에도 타격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메인넷의 신뢰도가 떨어져 블록체인상의 앱인 '탈중앙화 분산 앱'(댑, DAPP) 이탈이 가속화되면 그만큼 국내의 시장 입지 자체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이번 사태로 '김치 프로젝트' 자체에 대한 불신이 굉장히 커질 것"이라며 "테라 사태를 기점으로 한국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제약을 받게 될 우려가 있다"고 짚었다. 이어 "안전하고 기능이 우수한 메인넷을 만들어 블록체인 커뮤니티에 검증을 받는 방법이 최선이다. 한 번 만들어진 선입견을 깨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글로벌 메인넷으로 평가받는 이더리움·솔라나 등에서도 병목현상이나 시스템 다운 등 고질적인 문제가 반복되는 만큼, K-메인넷 잡음의 파장이 크지 않을 것이란 반론도 존재한다. 한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클레이튼이나 테라 메인넷 이탈은 기술적 한계나 안정성 문제이기 때문에 한국이라는 특정 국가의 프로젝트가 영향을 받는다는 우려는 비약"이라며 "한 국가의 이미지보다는 메인넷 구현에 있어서의 기술력이 시장 경쟁력의 척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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