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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시평]ESG가 가져오는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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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16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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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석권 사회적가치연구원장
나석권 사회적가치연구원장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미풍이 아니라 광풍이라는 점에는 다들 동의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MSCI지수나 국내 평가기관의 ESG 평가수치가 공개되면서 기업들은 촉각을 세우긴 하지만 ESG가 우리 실생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지는 여전히 체감이 덜한 것 같다. 이에 유념할 사례 한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플라이트 셰이밍'(Flight Shaming)이라는 단어가 어느 순간 생겨났다. 청정국 스웨덴에서 생겨난 말인데 비행기가 탄소배출을 많이 하니까 비행기 타는 것을 창피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비행기는 기차 대비 이산화탄소가 무려 77배 배출된다고 하니 환경 차원에서는 비행기보다 기차를 타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스웨덴의 소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2019년 유엔기후정상회의에 참석했을 때 스웨덴에서 뉴욕까지 태양광요트를 타고 대서양을 건넜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 이렇게 소수 환경행동가의 전위적 행동으로 표출되던 플라이트 셰이밍이 날이 갈수록 유럽 내 영향력을 넓혀가더니 결국 일상생활의 규범과 산업의 표준을 바꾸는 일로 확대됐다.

첫 번째 변화는 프랑스에서 나타났다. 잘 알다시피 프랑스는 고속철도의 시효인 테제베(TGV)로 유명한 유럽대륙의 중심국가다. 어느 나라보다 고속철도가 발달한 탓인지 비행기로 인한 환경오염의 해악에 민감하게 반응했고 그 결과 2021년 5월 프랑스 하원은 출발지로부터 2시간반 이내 국내선 취항을 금지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당초 법안은 4시간 이내 국내선 취항금지였다고 하니 프랑스의 친환경 분위기가 어느 정도인지 실감하게 만드는 사건이 아닐 수 없다.

두 번째 사례는 미국에서 나타났다. 미국은 암트랙이라고 하는 대륙횡단철도가 있긴 하지만 이는 산업수송용으로 주로 쓰이고 대부분 시민은 전국에 잘 깔려 있는 공항을 주로 이용한다. 오죽했으면 뉴욕과 워싱턴DC 사이 비행기는 셔틀이라고 불릴까. 이런 미국의 상황에서 플라이트 셰이밍은 프랑스와 다른 변화를 가져온다. 비행노선을 금지할 수는 없으니 대신 친환경 원료로 만든 새로운 항공유를 개발한 것이다. 이른바 SAF(Sustainable Aviation Fuel)가 그것으로 화석자원이 아닌 동식물성 기름, 해조류, 도시폐기물 등 친환경 원료로 만든 신개념 항공유다. 당연히 기존 항공유보다 가격이 2~5배 비쌀 수밖에 없지만 이산화탄소 배출은 최대 80% 감소시킨다. 나아가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이 지난해 12월 100% SAF로 운항하는 시험비행에 성공했다는 기사까지 나왔다.

소박하게 탄생한 ESG 단어가 한 나라의 교통규율을 바꾸고 세상에 없던 제품을 만들어가는 것, 이것이 ESG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아닐까. 여기서 한 가지 명심할 것은 똑같은 현상이라도 그에 대한 대응은 각 나라가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교통환경이 다른 미국에 프랑스와 같은 법안개정을 강요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ESG의 위력을 실감하면서 우리의 상황에 맞는 최적의 ESG 대응방안을 강구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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