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던 중 취재진을 바라보고 있다. 윤 대통령은 '청문보고서 채택이 안 된 장관도 임명하나'란 취재진 질문에 "오늘 일부만"이라고 답했다. /사진=뉴스1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은 15일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상임선대위원장이 오늘 지방선거 후보자 회의에서 대통령 출퇴근과 관련해 주장한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기본적인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은 윤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날 오후 대통령실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의 출퇴근을 포함한 취임 이후 동정은 온 국민이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있다. 출근길마다 기자들의 질문을 받는 대통령이 지각을 한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 위원장은 이날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민주당 부산시당 지선 후보자 회의에서 "아침마다 대통령 출근길을 내주기 위해 수만은 시민들이 20분, 30분 지각을 하고 있다"며 "시민의 불편이 심각하다고 하니 이젠 아예 대통령이 매일 일부러 지각을 하는 거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라고 했다.

이어 "지난 12일 북한의 미사일 도발 당시 대통령이 일찍 퇴근했다는 일부 보도는 이미 가짜뉴스라고 밝힌 바 있다"며 "그날 대통령은 저녁 늦게까지 집무실에서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강 대변인은 "윤 위원장의 발언이 거짓이라는 건 어느 누구보다 민주당이 잘 알 거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의 업무는 24시간 중단되지 않는다. 출퇴근 개념 자체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집권 경험이 있는 민주당이 이런 사정을 뻔히 알면서도 대통령 출퇴근과 관련해 거짓 주장을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통합과 협치의 기반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대통령과 여야가 따로 없다. 야당도 집권경험 바탕으로 국정운영에 도움 주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진혜원 수원지검 안산지청 부부장 검사가 "공무원이 지각하면 법률(국가공무원법) 위반"이라고 지적하는 등 관가 안팎에선 윤 대통령의 지각 논란이 불거졌다. 이날 야당 지도부인 윤 위원장까지 이같은 주장에 동조하자 윤 대통령 측에서 공식 입장을 내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서초구 자택에서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로 출퇴근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