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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나흘새 10만원이 1원으로...시스템 문제가 일으킨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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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하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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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16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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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나흘새 10만원이 1원으로...시스템 문제가 일으킨 '쇼크'
'루나' 나흘새 10만원이 1원으로...시스템 문제가 일으킨 '쇼크'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가 발행한 암호화폐 루나(LUNA)의 가치가 '0'으로 수렴했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10만원대 가격을 유지하던 루나가 1원으로 추락하는 데 걸린 시간은 나흘이었다. 루나와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UST)도 동반 폭락하며 가상자산 시장을 뒤흔들었다. 이들 코인 동반폭락이 절정에 치달은 지난 12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선 시가총액 2000억달러(약 257조원)가 증발했다. 비트코인도 장중 2만6000달러(약 3330만원)까지 곤두박질쳤다.

지난 4월까지만 해도 권 대표는 '한국의 머스크'라 불리며 비트코인을 대량 매수하는 '큰 손'으로 시장을 놀라게 했다. 한 번에 비트코인 15억달러(약 1조8000억원)를 산 '고래지갑'이 권 대표로 밝혀져서다. 그는 테라폼랩스를 통해 비트코인을 최대 100억달러(12조 4000억원)가량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에 루나는 지난달 장중 119달러까지 치솟으며 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 8위까지 올랐다. 하지만 지난 13일 오전 99% 폭락하며 0.1센트까지 주저앉았다. 결국 이날 글로벌 거래소인 바이낸스를 신호탄으로 국내 업비트, 빗썸, 고팍스 등 거래소들이 줄줄이 상장폐지 결정을 알렸다.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빅4'를 통해 국내 이용자들이 보유한 루나 자산은 13일 오후 기준 40억개에 달했다.
'루나' 나흘새 10만원이 1원으로...시스템 문제가 일으킨 '쇼크'

권 대표가 고안한 '테라 생태계'에서 루나와 UST는 상호보완재다. 스테이블 코인인 UST는 미국 달러와 1대1의 고정 가치를 갖도록 일명 '페깅(Pegging·가격고정)' 알고리즘을 넣었다. 비트코인 시세가 출렁일 때마다 더 휘청이는 코인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스테이블 코인은 통화나 상품 자산을 담보가치로 둔다. UST를 위한 일종의 담보가 루나 코인이다.

루나는 UST가 항상 달러와 같은 가격을 유지하는 데 사용된다. UST 시세가 1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루나를 찍어내 UST를 산다. 시중의 UST 통화량을 줄여 가격을 올리는 방식이다. 반대로 UST 가격이 1달러를 넘기면 UST를 추가 발행해 가치를 떨어뜨린다.

5월 들어 UST 시세가 1달러 미만으로 떨어졌는데도 가격이 복구되지 않으면서 루나 폭락까지 이어졌다. 리서치업체 펀드스트랫은 "루나와 테라의 극적인 가격 하락은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증발해버릴 수 있는 '죽음의 소용돌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UST를 매도한다 해도 1달러를 지급하는 게 아니라 1달러 상당의 루나를 지급하는 구조다. 동반 폭락으로 루나의 가치가 0에 수렴하면 UST를 루나로 바꾼다 해도 가치가 순식간에 쪼그라들게 된다. UST 매도세가 루나 매도로, 루나 매도 영향이 UST 매도로 반복되는 이유다.

루나 사태를 계기로 가상자산 규제 논의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 11일(현지시각)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UST 폭락을 언급하며 규제 필요성을 설파했다. 그는 "(스테이블 코인은) 급격히 성장하는 상품이며 금융 안정성에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스테이블 코인이 표방하는 '담보 자산'이 또 다시 코인으로 지정될 경우 언제든 동반 폭락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당국이 직접 나서서 할 수 있는 영역은 없다. 코인 규제 근거가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없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코인은 민간에 자율로 맡겨져 있는 영역으로 당국이 개입할만한 법적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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