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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50년만에 최대 하락에도…PER 아직 너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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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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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16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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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50년만에 최대 하락에도…PER 아직 너무 높다
미국 증시가 6주일째 약세를 이어가며 올들어 하락률이 52년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역사적 평균과 비교할 때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높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지난 14일(현지시간) 팩트셋의 자료를 인용해 S&P500지수의 향후 12개월 순이익 전망치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올초 21.6배에서 16.8배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는 올들어 S&P500지수가 16% 하락한 결과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S&P500지수의 이같은 하락률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됐던 1970년 이후 가장 큰 폭이다.

하지만 주가 급락에 따른 밸류에이션 조정에도 S&P500지수의 현재 PER은 과거 20년 평균 PER인 15.7배에 비해 여전히 높은 것이다.

S&P500지수의 PER은 2020년 초 코로나 팬데믹으로 대규모 유동성이 풀리면서 급격히 올라갔으며 2020년 9월에는 24.1로 최근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며 통화 긴축이 불가피해지자 S&P500지수는 PER 하락에 직면했다.

금리가 올라가면 기업이 창출할 것으로 전망되는 미래 현금흐름의 현재 가치가 줄어 PER은 내려가게 된다. 현재 가치는 미래 가치에 이자율을 할인해 적용하는데 금리가 올라가면 그만큼 현재 가치가 많이 할인되기 때문이다.

910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보스턴 파트너스의 글로벌시장 리서치 이사인 마이클 멀래니는 현재 금리를 기준으로 하면 S&P500지수의 현재 밸류에이션이 적정하지만 앞으로 금리가 더 올라갈 것이기 때문에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앞으로 수개월간은 주식 투자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률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야 함을 의미한다.

美 증시 50년만에 최대 하락에도…PER 아직 너무 높다

멀래니는 연준(연방준비제도, Fed)이 긴축을 끝낼 때 S&P500지수의 향후 12개월 순이익 기준 PER은 15배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가 침체에 빠진다면 PER은 13~14배 수준으로 더 낮아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그는 "인플레이션 문제를 상당 수준 해소했다는 명백한 증거가 나올 때까지 시장은 계속 큰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경제가 침체되면 기업의 순이익이 줄어 주가가 올라가지 않아도 PER(=주가/순이익)은 높아지게 된다. 따라서 적정 PER이 되려면 주가가 하락해야 한다.



"현재 기업 이익 기대치 너무 높다"


다만 올 1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좋았다. 팩트셋에 따르면 현재까지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들의 순이익을 분석한 결과 1년 전에 비해 9.1% 늘었다. 이는 지난해 말 예상했던 5.9%의 성장률을 웃도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S&P500 기업들의 순이익은 지난해 말 예상했던 7.4%보다 더 높은 10%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올 1분기에 기업들의 이익이 예상보다 더 늘어난 이유는 많은 기업들이 원가 상승을 제품 및 서비스 가격에 전가시켜 이익률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올 1분기 S&P500 기업들의 순이익률은 12.3%으로 과거 5년 평균인 11.2%를 웃돌았다.

하지만 이 같은 순이익률 확대가 지속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슈라프 인베스트먼트의 이사인 에릭 린치는 "현재의 높은 이익률이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심각한 경기 침체는 없다고 해도 순이익률은 축소되고 적어도 현재의 순이익 전망치는 너무 높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게다가 뱅크 오브 아메리카 글로벌 리서치에 따르면 많은 기업들이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다양한 형태로 고금리에 따른 "수요 약세"를 언급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아울러 올해 순이익 전망치 상향 조정의 대부분은 에너지업종 때문이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에너지업종을 제외하면 S&P500 기업들의 올해 순이익이 지난해 말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줄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 버블 꺼지는 중"


최근의 증시 급락을 2000년 닷컴버블 붕괴와 비교하는 분석도 나왔다. 씨티그룹은 지난주 미국 증시가 2020년 10월에 버블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현재 버블이 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코로나 팬데믹 때 버블은 닷컴 버블만큼은 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닷컴 버블이 최고조에 달했던 2000년 3월에 S&P500지수의 향후 12개월 순이익 전망치 기준 PER은 26.2배까지 폭등했고 이후 대규모 매도세가 나오며 주가는 급락했다.

S&P500지수의 PER은 2002년에 14.2까지 떨어졌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이로 인한 경기 침체 때는 PER이 8.8배까지 곤두박질쳤다.

올들어 주가 급락은 고성장 기술주에 특히 가혹하게 나타났다. 올들어 러셀1000 성장지수는 24% 하락한 반면 러셀1000 가치지수는 8.1% 떨어지는데 그쳤다.

빅테크 기업도 주가가 큰 폭으로 미끄러지며 애플이 올들어 17%, 마이크로소프트가 22%, 테슬라가 27%, 아마존이 32% 급락했다.

반면 가치주로 분류되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올들어 3.8%, 존슨&존슨은 3.4%,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은 3.3% 올랐고 엑슨 모빌은 45% 폭등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테슬라의 PER은 올초 120배에서 지난주에는 54배로 절반 이상 떨어졌다. 반면 엑슨 모빌의 PER은 지난해 말 9.4에서 지난주에는 10.5배로 올랐다.

PER은 산업별로 차이가 나는데 통상 성장세가 빠른 기술업종은 높게 평가받고 에너지 수급에 따라 순이익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업종은 낮게 평가받는다.

BMO 자산관리의 수석 투자 책임자인 마이크 스트리치는 "확실히 밸류에이션이 높은 종목들이 더 극심한 매도 공세를 받았다"며 "금리 인상기를 맞아 산업별로 적정 밸류에이션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 주식은 댜른 나라 주식에 비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밸류에이션이 S&P500지수만큼 높은 국가는 벨기에와 포르투갈, 사우디 아라비아 정도에 불과하다. 홍콩의 항셍지수는 9.5배, 일본의 닛케이225지수는 14.3배, 독일의 DAX지수는 11.4배 수준이다.

이 때문에 자산을 일부 미국 증시에서 해외로 분산시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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