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팡질팡' 러군, 하르키우서 철퇴...우크라 "이지움도 진격"

(하르키우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추락해 불 타는 러시아 군 전투기의 모습이 보인다. (C) AFP=뉴스1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잠정적으로 후퇴했다. 하르키우는 우크라이나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로, 러시아 벨고로드 국경과 인접한 군사적 요충지다. 그런만큼 격전지 하르키우를 떠날 수 밖에 없었던 피란민들 2000여명이 귀향을 시작했다는 소식도 나온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군이 목표로 삼고 있는 돈바스 지역의 보급로로 활용되는 이지움에서도 거센 반격에 나서 '숨통'을 끊어놓는다는 계획이다.


러시아군 히르키우서도 철퇴...피란민 2000여명 '집으로'14일(현지시간) BBC, A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하르키우시에서 퇴각했다고 밝혔다.

이호르 테레호우 하르키우 시장은 러시아군이 국경 쪽으로 후퇴해 지난 24시간 동안 우크라이나 군이 6개 마을을 탈환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 5일간 이 도시에 포격은 없었다고 언급했다. 하르키우 공항 인근에서 미사일 로켓으로 도시를 타격하려는 러시아군의 시도가 한 차례 있었지만, 우크라이나 방공망에 의해 미사일이 제거됐다는 것이다.

올레그 시네후보프 하르키우 주지사도 텔레그램에서 "몇 주 동안 치열한 전투 끝에 러시아군이 하르키우 주변 지역에서 후퇴 중"이라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도 러시아군이 하르키우시 주변에서 완전히 철수하기로 결정, 우크라이나가 하르키우 전투에서 승리한 것으로 분석했다.

히르키우 지역에는 피란민들이 고향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UPI 통신은 지난 15일(현지시간)에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제2 도시인 하르키우 일대에서 퇴각하면서 피란민 약 2000명이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뉴스1

정신 못차리는 러시아...우크라군 '이지움' 점령으로 러군 숨통 끊나더 나아가 우크라이나 군은 러시아군의 보급로를 끊기 위해 이지움에서 거센 반격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지움은 하르키우주의 소도시로 러시아군이 최근 목표로 삼고 있는 도네츠크, 루한스크 등이 포함된 돈바스 지역을 연결하는 곳이다. 러시아군은 지난달 이지움을 점령해 돈바스 지역에서의 승리를 위한 보급로이자, 전략적 요충지로 삼고 있다.

시네후보프 하르키우 주지사는 "우크라이나군이 이지움에 성공적으로 진격하고 있고 적군이 일부 후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은 하르키우 일대에서 퇴각하면서도 일부 점령지와 보급로를 지키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전쟁연구소는 러시아군이 향후 보우찬스크~이지움 통신선 방어에 집중할 것으로 분석했다.

러시아군이 지상군의 3분의 1을 잃는 타격을 입고, 공격에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하는 분석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15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열린 외교장관 회의에서 "러시아가 일으킨 우크라이나 전쟁은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며 "키이우를 점령하지 못했고 하르키우에서도 밀려났다"고 말했다. 이어 "돈바스에서 주요 공격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살티우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인근 살티우카에서 러시아 군 포격을 받아 뼈대만 남고 파괴된 아파트의 모습이 보인다. (C) AFP=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