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사이 2.2배 증가한 에어컨 화재..화재 원인 1위는 '이것'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최근 10년 사이에 에어컨 화재가 2.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컨 사고의 절반은 주거 시설에서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여름부터 에어컨 화재가 집중적으로 발생한다는 점에서 주의를 당부했다.

16일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 분석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발생한 에어컨 화재는 1168건이다. 지난해에만 255건의 에어컨 화재가 발생했다. 같은 기간 에어컨 화재로 4명이 사망했다. 재산피해액은 50억3700만원이다.

월별로 최근 5년간 에어컨 화재 발생시기를 살펴보면, 8월(32.5%)과 7월(30.1%)에 집중됐다. 6월(8.6%)부터 에어컨 화재가 증가하기 시작해 여름에 정점에 이르는 경향이 반복됐다. 여름에 에어컨 사용이 증가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최근 10년간 에어컨 화재 발생 추이 /사진제공=소방청

에어컨 화재의 원인은 전기적 요인(75.4%), 부주의(8.6%), 기계적 요인(8.1%) 순이다. 전기적 요인과 관련해선 접속단자 등의 전기적 접촉상태가 불완전할 때 발생하는 접촉불량에 의한 단락(31.4%)이 대표적인 화재 원인으로 분석됐다.부속품에 먼지와 습기 등의 이물질이 축적돼 발생한 에어컨 화재의 비율도 7%에 이르렀다.

부주의로 인한 화재는 담배꽁초(74%)가 주요 원인이었다. 기계적 요인에 따른 화재는 과열(73.7%)에 의해 주로 발생했다.

에어컨 화재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12년 114건이던 에어컨 화재는 2014년 122건, 2016년 222건, 2018년 262건, 2020년 221건 등을 기록했다. 지난해(255건) 에어컨 화재와 비교할 경우 10년 동안 2.2배에 이르는 에어컨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

권혁민 소방청 화재예방총괄과장은 "무더위와 함께 에어컨 사용량이 급증하는 시기에 사용 전 전선과 실외기 상태 등을 다시 한번 꼼꼼히 확인하고 에어컨 실외기 주변에서는 담배꽁초 등 화기 취급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